


알레르기 질환, 현명하게 다스리자
꽃 피는 새봄과 조우한 것은 좋지만 반갑지 않은 선물과 함께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봄바람 불고 꽃가루 날리는 봄철, 급증하는 대표 질환 가운데 하나가 알레르기 질환이다. 그중에서도 비염, 피부염, 결막염은 가장 빈번하게 발생한다. 일산병원 이비인후과 정효진 교수와 함께 알레르기
질환의 증상과 예방법을 살펴보자.
글 편집실
01 알레르기 질환이 발생하는 원인과 특히 봄철에 빈번한 이유를 알려주세요.
‘알레르기’는 일반적으로 우리 몸에 해롭지 않은 외부 항원에 불필요하게 나타나는 면역 반응 즉, 과민반응이라고 이해하면 됩니다. 인체가 외부 자극에 과민하게 반응하여 오히려 인체에 해로운 영향을 미치는 거죠. 알레르기 유발물질인 항원은 알레르기의 소인을 가진 사람에게 감작을 일으켜 증상이 나타나는 물질입니다. 집먼지진드기, 동물의 털, 분비물, 꽃가루 등이 대표적이죠. 집먼지 진드기나 동물과 같이 1년 내내 노출되는 항원과는 다르게 꽃가루는 계절의 영향을 많이 받는데, 일반적으로 나무 꽃가루는 이른 봄, 잔디 꽃가루는 늦은 봄과 여름, 잡초 꽃가루는 여름부터 가을에 공기 중에 많이 확산되므로, 봄과 초여름에 알레르기 증상이 많이 나타납니다.02 알레르기 대표 질환 중에는 비염, 피부염, 결막염 등이 있습니다.
주요 증상을 알려주세요.
03 ‘비염, 피부염, 결막염’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연령대와 성별이 있나요?
알레르기 비염은 소아의 약 10%, 청소년의 10~15%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환자의 75% 정도가 25세 이전에 시작합니다. 알레르기 환자가 있는 집안에서 태어난 유아에게 생후 10년간이 가장 위험도가 높은 시기일 수 있습니다. 아토피 피부염은 환자의 약 50% 이상이 생후 3개월에서 1년 이내 발병하고, 30%가 1세에서 5세 사이에 나타납니다. 유소아에서 증상이 더 심하고 지속적이다가 나이가 들면서 호전되는 경향을 보이지만, 간혹 성인이 되어서도 지속됩니다. 발생 기전은 아직까지 확실하지는 않지만, 약 30%의 소아 환자에서 음식물 알레르기가 하나의 원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알레르기 결막염은 주로 10대에서 40대 사이에 발생하는데, 아토피 피부염 환자의 약 16~40%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됩니다. 알레르기 비염, 천식 등 다른 알레르기 질환이 동반된 경우도 많습니다.04 봄철 알레르기로부터 건강을 지키는 생활수칙은 무엇인가요?
‘알레르기 증상을 막는 가장 중요한 생활수칙은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요소에 노출을 피하는 겁니다. 금연은 물론 간접흡연도 피하고, 미세먼지, 황사, 꽃가루 등이 심한 날은 가능한 외출을 하지 않는 게 좋겠죠. 외출 시 반드시 미세먼지 차단 마스크를 쓰고, 손 씻기를 철저히 합니다. 또 실내를 청결하게 유지하여 집먼지진드기나 곰팡이 등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요소를 멀리하고, 애완동물에 알레르기가 있다면 멀리 하는 게 좋습니다.05 알레르기 질환으로 해당 진료과를 찾으면 어떤 검사 를 받고, 치료는 어떻게 이루어지나요?
알레르기 질환은 무엇보다 자세한 문진이 중요합니다. 비염으로 이비인후과를 찾으면, 내시경으로 코 내부를 확인해 점막과 구조적 이상을 확인하고, 아토피 피부염은 피부 병변에 대한 관찰, 알레르기 결막염은 결막과 타 부위 이상 여부를 확인하는 세극등현미경 검사 등으로 진단할 수 있습니다. 원인 물질을 찾는 알레르기 검사에는 피부단자검사나 혈액검사를 통해 원인 항원을 알아내는 방법이 있습니다. 알레르기 질환은 짧은 기간 치료로는 완치가 어렵습니다. 꾸준한 관리를 통해 증상을 예방하고, 악화 시에는 빠른 대처가 필요하죠. 가장 중요한 것은 원인 항원에 노출되는 것을 피하거나 줄이는 환경관리, 즉 회피요법입니다. 알레르기 질환 치료는 증상완화를 위한 약물요법과 원인 물질을 찾아 3~5년 정도 장기간 희석시킨 항원을 주사하거나 혀 밑에 넣어 면역반응을 변화시켜 알레르기 증상을 완화하는 면역요법이 있습니다. 구조적 이상이 동반되었을 때는 구조적 교정을 추가로 시행할 수 있습니다. 면역요법은 모든 알레르기 질환에서 효과적인 것은 아닙니다. 현재 집먼지진드기, 일부 꽃가루 등 특정 항원에 반응이 있을 때만 할 수 있습니다. 또한 환자에 따라 호전 여부가 다르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증상을 체크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