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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장성 강화 특집 8. 선택진료비 폐지&상급병실 비급여개선

보장성 강화 클리닉 1

면역력 저하된 사람에게
치명적인 폐렴

2017년 우리나라 사망자 통계를 보면 폐렴 환자는 10만 명 당 37.8명 꼴로 사망하여, 10년 전보다 약 3배로 증가했습니다. 또 폐렴은 2018년 다빈도 입원 질환 2위, 최다 의료비 발생질환 3위에 올라있습니다. 특히 70~79세에서 사망원인 4위(6.2%), 80세 이상에서 사망원인 3위(10.3%)가 폐렴일 정도로 고령층에게 치명적인 질환이며, 면역력이 저하된 환자에게 발생하는 심각한 감염성 질환이기도 합니다. 이번 시간에는 폐렴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호흡기내과 김정주 교수

Q. 폐렴이란 어떤 질환인가요?

‘폐렴(肺炎)’이라는 단어를 풀어보면 ‘폐()의 염증()’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즉 미생물 감염증이나 화학물질, 방사선 치료, 면역성 질환 등 어떤 이유에서든 폐에 염증이 생기면 폐렴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미생물 감염이 원인이 되어 발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폐렴이라고 하면 미생물에 의한 폐 감염증을 말합니다. 미생물 중에서도 바이러스나 진균(곰팡이)보다는 세균에 감염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특별한 다른 언급이 없이 폐렴이라고 할 때는 세균에 의한 폐 감염증을 의미하는 경우가 많겠습니다.

Q. 폐렴의 증상은 어떻게 되나요? 주의해야 할 이상신호는?

폐렴을 의심할 수 있는 가장 흔한 증상은 기침과 가래입니다. 다른 흔한 증상으로는 폐를 둘러싼 흉막까지 침입한 경우 숨을 들이쉬거나 기침을 할 때 느끼는 찌릿한 통증 및 호흡곤란 등이 있으며, 약 80%의 폐렴 환자는 이러한 증상에 발열과 오한이 동반됩니다. 그러나 노인이나 중증일 경우에는 오히려 정상 체온일 수도 있으므로 열이 없다고 하여 안심할 수는 없습니다. 비슷한 증상들이 일반적인 감기나 급성 기관지염, 부비동염(축농증) 등에서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는 콧물, 목아픔, 기침, 및 가래 등이 주된 증상으로 보통 증상이 심하지 않고, 특히 발열이 3~4일 이내에 저절로 개선되는 경우가 많으며 특별한 치료가 필요하지는 않습니다. 따라서 기침, 가래 증상과 함께 발열과 오한 증상이 쉽게 개선되지 않고 지속되거나 호흡곤란, 전신 악화가 나타날 경우에 폐렴 가능성에 대해서 진료를 받는 것이 좋겠습니다. 그렇지만 65세 이상 고령의 경우 일반적인 증상이 잘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있으며 혼미, 혼수 등의 의식변화를 동반할 수 있으므로 특히 주의를 요합니다. 그 외에도 알레르기, 류마티스 등 지병으로 인해 면역 억제제를 복용 중이거나 암 수술, 장기 이식 환자, 항암 치료 환자, 당뇨병, 투석 환자와 같은 면역이 저하된 사람, 천식, 만성폐쇄성폐질환, 기관지 확장증 등 만성 호흡기질환을 가진 사람, 아직 면역 기능이 약한 어린이 역시 폐렴에 취약하므로 주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체력과 면역력이 떨어진 사람이 폐렴에
더 잘 걸리고 치료 결과 역시 좋지 않으므로
평소에 잘 먹고 잘 자면서 생활의 리듬을
유지하고, 정신적인 안정을 취하여야 하며
과로나 과음, 흡연 등을 피함으로써
몸의 면역력을 높여야 합니다.”

Q. 폐렴이 발생하는 원인은 무엇인가요?

미생물에 의한 폐 감염증이라고 할 수 있으며 특히 세균에 의한 감염증이 대부분입니다. 수많은 세균 중에 가장 흔한 원인균은 폐렴알균입니다. 감염이 일어나는 경로는 보통 숨을 쉴 때 원인균이 폐로 들어가서 시작되지만, 혈관을 타고 폐로 퍼지거나 바로 옆에 있는 감염증이 직접 퍼지는 수도 있습니다. 또한 수술(특히 복부 수술)이나 외상(특히 가슴) 후에 생길 수도 있습니다. 가끔 토사물 같은 입 안의 깨끗하지 못한 물질이 흘러들어가서 생길 수 있는데 이런 경우는 흡인성 폐렴이라고 합니다.

Q. 어린이와 고령환자에게 폐렴이 많이 발행하는 이유는?
또 소아가 걸리는 폐렴과 고령 환자의 폐렴은 어떻게 다른가요?

건강한 사람이라면 폐의 면역과 방어기전으로 감염으로부터 피할 수 있습니다. 특히 기침이라는 방어기전과 섬모라는 기관지 구조물로 이런 감염 물질이 폐까지 가는 것을 물리적으로 막고 있습니다.
폐렴은 이와 같은 방어 기전이 약해지거나 폐렴을 일으키는 병원균이 강할 때 병원균이 허파꽈리까지 침투하여 증식하고 염증을 일으켜서 발생합니다. 따라서 면역력이 떨어진 사람에게 특히 잘 일어나게 되는 것입니다. 고령자와 소아에게 폐렴 발생이 많은 이유도 여기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고령자는 노화 현상 자체로도 면역기능이 저하되어 있을 뿐 아니라 앓고 있는 만성 질환들이나 치료 중인 약물 등에 의해서도 면역력이 저하된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어린이들의 경우도 아직 면역체계가 완전히 확립되지 않았기 때문에 더욱 취약한 경우입니다. 더구나 어린이들은 학교나 보육시설에서 지내는 시간이 많아 원인균주에 더 자주 노출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따라서 어린이들의 폐렴은 성인과 달리 유행양상을 띠며 원인균주도 바이러스라든가 마이코플라즈마균과 같이 유행성이 강한 경우가 많습니다.

Q. 고령인 환자에게 폐렴이 더 위험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폐렴에 의한 증상들은 몸 안으로 침입한 외부 유해물질들을 막아내기 위해서 우리 몸에서 정상적으로 일어나는 방어기전인데 만성질환을 앓고 있거나 다른 질환이 있어서 면역력이 떨어진 사람은 이러한 증상이 잘 안 나타나게 됩니다. 따라서 적절한 치료를 받을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고, 면역 기능이 떨어져 있으므로 치료에 대한 반응도 좋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고령층은 노화로 면역력과 체력이 떨어져 있으며 동반된 질환도 많기 때문에 이러한 경우에 해당하는 것입니다.

Q. 폐렴 치료는 어떻게 진행되는지 궁금합니다.

보통 항생제 치료는 원인균이 밝혀지지 않더라도 세균성 폐렴으로 생각될 때 시작합니다. 항생제를 잘 쓰면 폐렴의 심각한 정도를 낮출 수 있고 합병증이 생길 확률도 낮출 수 있습니다. 항생제는 어떤 원인균을 의심하느냐에 따라 골라 쓰게 됩니다. 나중에 원인균이 밝혀지면항생제가 잘 듣는지 검사 결과를 보고 바꿔서 사용하기도 합니다.
원인균을 알아내기 위한 가래와 혈액 배양검사는 원인균을 절반 정도밖에 알아내지 못합니다. 따라서 매우 위중하거나 치료 경과가 좋지 않은 경우에는 좀 더 정확하게 원인균을 찾기 위해 기관지경 검사를 하기도 합니다. 폐렴이 있어도 심하지 않거나 약을 먹을 수 있는 경우는 입원하지 않고 먹는 항생제를 복용하면서 집에서 치료할 수 있습니다. 나이가 많거나 숨이 차거나 원래 심장 혹은 폐질환을 갖고 있는 환자들은 보통 입원하여 항생제 주사로 치료합니다.
며칠의 치료 후에는 먹는 항생제로 바꿔서 치료할 수도 있습니다. 상태에 따라서 어떤 환자들은 폐렴이 진행하여 패혈증이나 쇼크가 발생할 수 있고, 폐의 부분적인 합병증으로 기류나 기흉, 폐농양 등이 동반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런 환자들의 경우 산소 투여, 수액 치료, 인공호흡기 치료 등이 필요합니다. 적절한 항균제를 사용하는 경우 수일 이내에 임상증상과 흉부X-선 영상 소견에 호전이 있고, 통상 10~14일 정도의 치료로 완쾌되지만 경우에 따라 3주 이상의 치료가 필요할 때도 있습니다. 흉부영상이 완전히 호전되지 않으면 다른 폐질환의 동반 가능성이 있어 추가적인 검사가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바이러스에 의한 폐렴에 항생제는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세균성 폐렴이 동반될 가능성이 있는 경우는 항생제가 사용될 수 있습니다.

Q. 폐렴 예방법을 알려주세요.

체력과 면역력이 떨어진 사람이 폐렴에 더 잘 걸리고 치료 결과 역시 좋지 않으므로 평소에 잘 먹고 잘 자면서 생활의 리듬을 유지하고, 정신적인 안정을 취하여야 하며, 과로나 과음, 흡연 등을 피함으로써 몸의 면역력을 높여야 합니다. 만약 평소 앓고 있는 질환이 있다면 그 질환에 대한 치료를 잘 받아야만 하겠습니다. 특히 평소 사래들림이 빈번하거나 흡인 위험이 있는 경우 흡인성 폐렴 가능성이 높아지므로 음식물 섭취에 각별히 주의하여야 합니다. 감기가 폐렴으로 발전한다고 오해하는 경우가 있으나 실제 감기와 폐렴의 초기 증상이 같을 뿐 다른 질환입니다. 하지만 감염되는 방식은 거의 같으므로 손씻기, 재채기 예절, 양치질과 같이 일반적인 감기를 예방하는 방법들을 잘 지키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예방주사가 폐렴을 완전히 막아주지는 못하지만 몇 종류의 폐렴에 대해서는 도움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폐렴알균 예방주사는 건강한 사람이라면 65세 이상에서 13가 폐렴알균 단백접합백신을 접종받는 것이 좋으며 만약 만성질환이 있는 환자라면 그 이전이라도 접종받는 것이 좋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6~12개월 지나서 23가 폐렴알균다당질 백신을 한 번 더 접종받을 수 있습니다. 독감 예방접종은 직접 폐렴을 예방하는 것은 아니지만 독감에 의한 합병증으로 오는 폐렴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해마다 한번씩 10월 정도에 접종받으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