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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장성 강화 특집 2. 아동·청소년 진료비 지원 확대

별별 연구소

충치와 아동질환에 대한 연구보고서

건강하게만 자라다오!

흔히들 가족끼리는 체형은 물론 생김새, 걸리는 병까지 비슷하다고 한다. 유전자 탓도 있겠지만 생활습관과 식습관을 공유하기 때문이다. 특히 비만, 고혈압, 당뇨 등 생활습관에서 영향을 많이 받는 대사증후군들은 가족의 생활습관에서 큰 영향을 받는다. 결국 부모의 잘못된 생활습관이 모르는 사이 아이들의 건강도 해친다는 것. 최근 가족의 생활습관에서 비롯된 아동, 청소년 질병에 관한 논문들이 많이 발표되었다. 발표된 리포트들을 한 발 먼저 만나 모르는 사이 문제를 일으키고 있었던 생활습관을 체크해보도록 하자.

정리. 신지선 기자

  • 가족이 함께 식탁에 앉으면 비만과 약물중독도 줄어

    최근 우리나라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가족과 함께 저녁을 먹지 못하는 사람은 전체의 24.4%가 넘는다. 특히 학업에 시달리는 청소년의 경우는 38.6%에 달한다고 한다. 그러나 이렇게 가족과 함께 저녁을 먹지 못하는 것은 건강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 미국 하버드의대 연구팀이 9~14세 청소년 1만 4000여 명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가족과 함께 저녁을 먹는 청소년들은 그렇지 않은 군에 비해 15% 정도 비만에 노출될 확률이 적다. 미국 콜롬비아대 국립중독물질남용센터의 조사 결과에서도 매일 가족과 저녁을 먹는 청소년들이 그렇지 않은 아이들에 비해 마약을 할 위험도 3배나 감소한다고 나타났다. 함께 식사를 하면 행복을 느끼는데 관여하는 세로토닌 같은 물질이 뇌에 잘 흡수되기 때문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저녁이 있는 삶이 절실하게 필요한 이유이다.

  • 아침만 제대로 챙겨 먹어도 충치가 준다

    미국 질병통제연구센터와 아이오와대학 연구진은 취학 전 2~5세 유아 4000명을 대상으로 보건영양검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매일 아침식사를 먹지 않는 것이 2~5세 유아의 치아에서 충치를 발생시키는 것과 연관된다는 것이 밝혀졌다. 가정의학과 전문의는 이 조사결과를 유의미하게 보면서 ‘침 속에 세균생성을 막아주는 효소와 호르몬이 많은데 아침을 거르면 침이 적절하게 분비되지 않아 충치가 생길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한편 연구진들은 모유 수유와 충치는 아무 연관성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 아침을 거르면 비만 되기 쉽다

    우리나라에 아침을 먹지 않는 사람이 많다는 것은 통계에서도 이미 입증되었다. 아침 결식률만 16.7%, 20대의 결식률은 38%, 청소년의 경우에도 23%인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그러나 아무리 바빠도 아침은 꼭 챙겨 먹는 것이 좋겠다. 미국 미네소타대 연구팀은 아침을 거르는 청소년이 그렇지 않은 청소년보다 평균 2.27kg 더 많이 나간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특히 공부를 해야 하는 청소년이라면 아침을 먹어 뇌의 에너지원인 포도당을 충분히 공급해야 한다. 성장 중인 어린이, 청소년이라면 집중력과 사고력을 높이고 동시에 키를 키우기 위해서라도 꼭 아침을 챙겨 먹이도록 하자.

  • TV를 보면서 식사하는 습관이 비만 부른다

    인하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최지호 교수팀은 하루 2시간 이상 텔레비전을 시청하거나 컴퓨터를 1시간 이상 사용하는 아이가 대체로 식사속도가 빠르고 음식도 골고루 먹지 않는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TV를 보면서 식사를 하면 신체활동과 칼로리 소비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또한 TV를 보는 데만 신경을 집중하기 때문에 원래 먹고자 한 양보다 더 많이 먹게 되고, 때문에 비만도 실제 1.5배 정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의 버밍엄 대학교에서도 TV를 시청하면서 식사하면 평소보다 5~10배 정도 식사량이 많아진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그러니 평소 아이들과 함께 식사할 때는 TV를 끄고 식사에만 집중하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