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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장성 강화 특집 2. 아동·청소년 진료비 지원 확대

보장성 강화 클리닉 1

충치 치료,
최선의 선택은?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정책으로 아동 청소년 충치 치료와 예방을 적은 비용으로 받을 수 있게 됐다. 치아 홈메우기는 기존 본인부담률 30~60%였지만 10%로 대폭 감소했고, 12세 이하는 충치치료 충전제(광중합형 복합레진)도 건강보험이 적용된다. 일산병원 의료진에게 충치란 무엇인지, 효과적인 충치 치료와 예방에 관해 들어보자.

글.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치과 조신연 교수

Q 충치란 무엇인가요?

치아의 단단한 부위가 썩어서 벌레 먹은 것처럼 삭은 것을 충치라고 합니다. 치아는 저절로 썩지는 않습니다. 충치를 유발하는 세균이 입안의 음식물 찌꺼기를 먹고 산을 배출해 치아를 삭게 만듭니다.

Q 충치는 왜 생기나요?

세균이 당분을 먹고 배출하는 젖산에 의해 치아의 단단한 무기질이 녹아서 생깁니다. 이 세균은 뮤탄스균인데, 우리가 먹고 남은 입안 틈새의 음식물 찌꺼기나 당분을 식량으로 삼습니다. 그래서 뮤탄스균은 치아씹는 면의 홈, 치아 사이 또는 치아와 잇몸 사이의 틈새 등과 같이 음식물 찌꺼기가 남아 있는 곳에 증식합니다. 이 세균이 당분을 먹고 배출한 젖산이 계속 쌓이면 세균도 살기 어려운데, 무기질 성분인 수산화인산칼슘을 녹이면서 젖산이 중화되어 계속 살 수 있는 환경이 유지되고 충치 진행은 가속화됩니다.

Q 충치균은 어떻게 생겨나나요?

입안에서 저절로 생기지 않는 외부 세균입니다. 신생아에서는 발견되지 않습니다. 외부에서 어떤 경로를 통해서 유입되는데, 타인과 숟가락이나 식기를 공유한다거나 어른이 아이에게 뽀뽀를 할 때도 유입될 수 있습니다. 생후 3년이 지나면 여러 종류의 세균들이 입안에 자리를 잡아 정상세균총을 형성합니다. 이 시기 이후에는 기존 세균총의 견제가 있어 충치균이 들어와도 자리를 잡고 번식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생후 3년 이전에 충치균이 들어오면 보다 쉽게 번식이 가능합니다. 따라서 생후 3년까지는 충치균이 입안으로 유입되지 않도록 특히 유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뮤탄스균의 먹이인 당분, 음식물 찌꺼기를
입안에서 제거하면 뮤탄스균은
살 수 없습니다. 우리는 매일 뮤탄스균의
식량을 없애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데요,
바로 양치질입니다.”

Q 충치를 미리 막을 수 있습니까?

충치균인 뮤탄스균이 평생 입안으로 들어오지 못하게 막거나 입안에 들어온 뮤탄스균을 멸균할 수 없지만 충치는 막을 수 있습니다.
뮤탄스균의 먹이인 당분, 음식물 찌꺼기를 입안에서 제거하면 뮤탄스균은 살 수 없습니다. 우리는 매일 뮤탄스균의 식량을 없애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데요, 바로 양치질입니다. 양치질은 뮤탄스균의 먹이인 당분과 세균의 집락인 플라그를 제거하여 뮤탄스균의 숫자를 줄이고 먹이를 없애는 역할을 합니다.

Q 충치에 도움이 되는 음식이 따로 있나요?

충치를 유발하는 음식은 한 페이지를 가득 채울 수 있지만, 어떤 음식을 먹어서 충치를 막을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우리가 먹는 음식의 찌꺼기는 대부분 뮤탄스균의 먹이도 되기 때문입니다. 뭘 먹어서 충치를 줄이고자 하기보다는 먹고 난 후에 뮤탄스균이 먹을만한 것들을 입안에 남겨두지 않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그나마 충치 예방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가장 유명한 성분이 자일리톨입니다. 자일리톨은 당알코올의 한 종류인데, 뮤탄스균이 먹기는 하는데 다른 당과 달리 분해하지는 못해서 그대로 배설하게 됩니다. 분해해서 에너지원으로도 쓰고 산을 만들어야 충치를 유발하는데, 그러지 못하니까 뮤탄스균의 에너지도 고갈되고 충치도 만들지 못합니다. 그러나 자일리톨과 다른 당이 같이 있으면 뮤탄스균은 다른 당을 먹기 때문에 자일리톨로 뮤탄스균을 무력화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뮤탄스균의 먹을거리인 당분과 음식물 찌꺼기를 없애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충치 예방 방법입니다.

Q 어린이 충치, 언제부터 주로 생기나요?

생후 6개월쯤 유치가 나면서부터 충치는 언제든지 생길 수 있습니다. 어린이는 아직 스스로 관리하는 능력이 부족한데 관리할 치아의 개수는 점점 늘어가니까 충치는 계속 생기게 됩니다. 특히 유치가 모두 맹출 한 후 만 6세에 처음으로 나는 영구치인 제1대구치는 기존 유치의 뒤쪽에 추가로 나서 맹출 초기에는 양치질 때 칫솔이 미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충치가 가장 빈발하는 치아입니다.

“충치 예방법 중 가장 확실한 방법이
충치균인 뮤탄스균의 먹을거리를
없애는 것인데, 음식물 찌꺼기는
치아의 틈새에 남아 뮤탄스균의 증식을 유발합니다. 개별 치아에서 가장
우려되는 틈새는 씹는 면에 오목하게
형성되어 있는 홈입니다.”

Q 치아 홈메우기는 충치 예방에 효과가 있나요?

효과가 있습니다. 충치 예방법 중 가장 확실한 방법이 충치균인 뮤탄스균의 먹을거리를 없애는 것인데, 음식물 찌꺼기는 치아의 틈새에 남아 뮤탄스균의 증식을 유발합니다. 개별 치아에서 가장 우려되는 틈새는 씹는 면에 오목하게 형성되어 있는 홈입니다.
음식을 씹으면 늘 이 홈에 찌꺼기가 들어가게 되고, 이 찌꺼기가 제거되지 않으면 뮤탄스균이 서식하게 되어 충치의 시작점이 됩니다. 치아 홈메우기는 음식물 찌꺼기가 남아 뮤탄스균의 서식지가 될 우려가 있는 씹는 면의 홈을 충치가 생기기 전에 선제적으로 막는 치료입니다. 치아 홈메우기를 한 치아는 음식물이 낄 수 있는 곳이 없어졌기 때문에 가장 근본적이고 확실한 충치 예방법입니다.

Q 충치치료 충전제(광중합형 복합레진)는 무엇인지, 어떻게 치료에 쓰이는지요?

복합레진은 단단한 도재 가루가 복합된 강화플라스틱 같은 충전재료입니다. 이 재료는 꿀과 비슷한 큰 흐름성부터 찰흙 정도의 낮은 흐름성을 보이는 등 다양한 형태로 제품화되어 있는데, 이를 치아에 형태에 맞게 적용한 후 중합시키면 단단하게 굳게 됩니다. 중합시키는 방법 중에 빛을 이용하여 중합시키는 재료를 광중합형 복합레진이라고 합니다.
이 재료는 치아색과 유사해서 잘 보이는 앞니부터 어금니까지 모두 활용이 가능합니다. 치아와 강하게 접착하는 특성이 있어서 치아 삭제를 최소화할 수 있고, 물성도 지속적으로 개선되어 현재 가장 효과적인 충치치료 충전재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Q 충치 치료의 최선은?

예방입니다. 생기면 되돌릴 수 없어서 안 생기게 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이미 생겼다면, 충치가 작을수록 치료가 쉽고 예후가 좋습니다. 작은 충치를 충치 부위만 제거하고 복합레진으로 수복하면 충치 발생 이전과 거의 비슷한 치아로 회복할 수 있습니다. 충치가 진행될수록 치료가 복잡해지고 비용이 많이 들며 수복 후에도 치아는 약해집니다.
충치가 생기는지는 스스로 알 수 없습니다. 초기 충치는 잘 보이지도 않고 아무 증상이 없습니다. 증상이 생겼다면 중기 이상입니다. 그래서 치과에 내원하여 정기검진을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치아 사이의 충치는 치과에서도 육안으로 확인이 안되는 경우가 많은데, 의심된다면 방사선사진 촬영을 권유할 것입니다.

Q 불소관리는 무엇인가요? 예방을 위해 미리 하는 게 좋은가요?

소량의 불소가 함유된 물이나 치약을 사용하여 치아 표면을 불소산화물로 코팅하는 방법입니다. 불소산화물은 기존 치아보다 좀 더 단단해서 충치원인균이 생산하는 젖산에도 덜 부식됩니다. 불소관리가 분명 도움은 되나 실질적인 효과는 미지수입니다. 깨끗한 양치질만큼 효과적인 방법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