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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IS STORY

우리들의 소확행
텃밭을 일구는 보람, 마음까지 씻어내는 목욕

일상에서 소소하게 누리는 나만의 행복은 무엇인지, 나를 행복하게 하는 것들은 무엇인지 <건강보험> 독자가 보내온 ‘작지만 확실한 행복’ 사연을 들어보자.

한 뼘의 기쁨,
텃밭
조영빈(서울시 성북구)

나의 소확행은 마당 한 켠에 있는 작은 텃밭이다.
원래 마당은 엄마의 공간이지만, 영화 ‘리틀 포레스트’에서 밝은 미소로 농사를 짓던 김태리에 반하여 나도 텃밭 한 뼘을 분양 받았다.
처음 해보는 텃밭 가꾸기이기에 강아지 키우듯이 정성을 쏟았다.
모종 구입도 평소라면 인터넷 쇼핑몰에서 구입했겠지만, 큰맘 먹고 엄마를 따라서 종묘시장에 갔다. 가게마다 빨강초록 알록달록한 포장지에 쌓인 씨앗들이 벽면을 가득 메우고 각종 모종, 농기구, 영양제들이 진열되어 있었다. 튼튼하게 자란다는 청치마 상추와 방울토마토 등 몇 가지 모종을 구입했다. 밭에 뿌린 씨앗은 일주일 후 파릇파릇하게 모습을 드러냈다.
모두 무럭무럭 자랐으면 좋겠지만 가슴 아프게도 몇 개만 남겨두고 나머지는 모두 솎아내었다. 방울토마토와 가지는 잘 자라도록 대를 꽂아주었다. 비료도 주고 영양제도 주고 싶었지만, 웃자란다고 하여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작물들은 더디지만 튼튼히 잘 자라주었다. 기특하게도 방울토마토와 가지는 꽃을 피우고 상추는 잎을 따주자 더 큰 잎으로 자라났다.
오늘 저녁상에도 내가 키운 상추와 가지나물이 올라왔다. 나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자란 채소를 먹는 기분은 나의 사랑을 내가 받는 기분이다.
나 스스로를 사랑하는 행복. 참 오랜만에 느껴본다. 더위가 한풀 꺾이면 김장채소인 배추, 무를 심을 예정이다. 이 참에 독자 여러분들도 나 스스로에게 주는 정성스런 선물 하나 가꿔보는 건 어떨까요?

쓱싹쓱싹 벗겨내는
묵은 때
김상헌(경남 김해시)

세신사의 신호에 따라 몸을 이리저리 뒤집다 보면 몸 구석구석에서 때들이 몰려 나온다. 연일 40도를 육박하는 날씨에 땀을 흘리며 일하다 보니 퇴근 후 집에 와서 샤워를 하는데도 어디서 그런 가락국수 같은 때들이 나오는지 잠시 창피하다가도 피부로 느껴지는 시원함과 눈으로 보는 상쾌함에 기분이 좋아진다.
40대 중반을 넘어서고 있지만 좀 더 어렸을 땐 ‘왜 내 몸을 다른 사람에게 맡기지?’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야근을 마치고 피로를 풀려고 사우나에 간 어느 날. 몸을 씻을 기운이 하나도 없어 세신사에게 몸을 맡겼는데 내가 직접 때를 밀 때와는 차원이 다른 시원함을 느꼈다.
그 때 이후로 세신 요금이 조금 부담스럽긴 하지만 세신사의 수고스러움에 대한 정당한 댓가라 생각하고 한 달에 한 번은 세신을 한다.
열어 놓은 사우나의 작은 창문을 통해 들어오는 소소한 바람을 느끼며 세신사의 마사지를 받을 때면 세상의 모든 근심거리가 날아가는 듯하다. 어린 시절 때를 밀어주시던 어머니의 손길이 생각나 혼자서 미소를 짓기도 한다. 이쯤 되면 가성비가 아닌 ‘감성비’ 최고의 소확행이다.


[우리들의 소확행]은 독자 여러분의 지면입니다
‘작지만 확실한 행복’이라는 말을 가리키는 ‘소확행’. [우리들의 소확행]은 거창하지 않지만, 일상에서 소소하게 누리는 나만의 행복은 무엇인지, 나를 행복하게 하는 것들은 무엇인지 등 독자 여러분 각각의 행복에 관한 이야기를 공유해주세요. 채택되신 분께는 소정의 모바일 상품권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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