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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장성 강화 특집 1. 난임지원

보장성 강화 클리닉 1

난임부터 산전관리까지,
반드시 성공하는 법

주변을 둘러보면 적당한 나이에 결혼하여, 산부인과 문턱을 넘어보지도 않고 자연스럽게 임신되고, 한 달 한 달 배가 예쁘게 불러오더니, 쑥쑥 자연분만 하는 새내기 엄마들만 있는 것 같다. 하지만 하나하나의 과정이 절대 녹록지 않다. 초혼 연령이 높아져서 이제는 20대에 결혼하는 경우보다 30대에 결혼하는 경우가 많아졌으며, 이에 따라 초산 연령도 높아졌다. 35세 이상이면 산모 나이 만으로도 ‘고위험 임신’으로 분류되어 기형아 출산에 대한 위험률 증가부터 갖가지 무서운 설명을 듣게 된다. 늘어가는 난임에 관한 궁금증부터 산전관리까지,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산부인과 정재은 교수가 답한다.

글.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산부인과 정재은 교수

Q 임신 및 출산에도 적령기가 있는지요?

여성들은 평생 배란할 난자를 모두 한꺼번에 받고, 이들 난자들이 순차적으로 난소에서부터 나팔관으로 배란된답니다. 주기적으로 정자가 만들어지는 남성과는 많이 다르지요? 임신 및 출산 적령기는 의학적인 관점과 사회적 관점으로 나누어 생각해보아야 하는데, 의학적으로는 20대에 배란되는 난자가 30대 또는 40대에 배란되는 난자보다 질적 측면에서 임신성공률은 높고 기형아 출산율은 낮다고 하겠습니다. 그러나 요즘은 20대에 한참 공부하고 사회에서 자리잡는 시기 아니겠습니까?
따라서 본인의 의학적 및 사회적 상황에 대한 현명한 고려가 임신과 출산 계획에 있어서 중요하다고 하겠습니다.

Q 난임의 원인은 무엇입니까?

난임의 원인은 여성원인, 남성원인, 원인불명으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는 여성원인에 대해서만 살펴보기로 하겠습니다. 여성원인은 다시 해부학적 원인, 호르몬적 원인, 유전적 원인으로 나눠서 생각할 수 있답니다. 해부학적 원인은 자궁근종, 난소 낭종, 자궁내막증, 자궁선근증 등 생식기의 형태적 이상으로 난임이 되는 경우입니다. 주로 초음파로 진단할 수 있으므로, 임신 전 정기검진에서 반드시 본인의 내부 생식기의 이상 유무를 확인하시기를 바랍니다. 골반염, 특히 클라미디아균에 의한 골반염 기왕력이 있다면 양측 난관의 개대 유무를 난관촬영술을 통해 알아보실 것을 추천드립니다. 호르몬적 원인은 무배란에 의해 난소 내 난자가 배란되지 못하고 따라서 정자와 만나지 못하는 경우를 일컫는데요. 초경 이후 지속되는 생리불순, 피부과 치료를 받음에도 불구하고 지속되는 여드름, 수염 등의 남성화가 지속된다면 산부인과에서 혈액검사를 통한 본인의 호르몬 상태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Q 난임의 예방을 위한 생활 속 습관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근래 산부인과 외래에서 조기폐경과 무리한 다이어트에 의한 성선호르몬 저하로 촉발되는 시상하부성 무월경을 많이 접하게 되는데요. 바람직한 생활습관을 유지했다면 맞닥뜨리지 않아도 될 질환들이라 진료하면서 저도 많이 속상하답니다. 특히 무리한 다이어트는 무월경으로 끝나지 않고 난임 및 거식증, 우울증, 불안장애로 진행될 수 있기 때문에 적절한 몸무게 유지는 임신을 위한 첫 단계라 하겠습니다. 또한, 다낭성난소증후군도 근래 많이 접하게 되는 질환인데요, 이 질환의 경우는 과체중이 동반되는 환자들이 많답니다.
다른 호르몬 치료 없이 체중감량을 통한 적정 체중 유지만으로도 생리주기가 회복되는 경우가 있으니, 저체중도 과체중도 모두 향후 임신을 생각한다면 불리한 입장이라고 하겠습니다.

“무리한 다이어트는 무월경으로 끝나지 않고
난임 및 거식증, 우울증, 불안장애로
진행될 수 있기 때문에 적절한 몸무게 유지는
임신을 위한 첫 단계라 하겠습니다.
또한, 다낭성난소증후군도 근래 많이
접하게 되는 질환인데요, 이 질환의 경우는
과체중이 동반되는 환자들이 많답니다.”

Q 난임 시술의 종류는 어떤 것이 있습니까?

난임으로 진단받게 되면 주기 맞추기, 인공수정, 시험관아기시술 등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인공수정은 정액 내 정자 중 제일 운동성이 좋은 정자를 일정량 모아 자궁 내에 쏘아 주는 시술로서 비교적 간단하게 받을 수 있습니다. 시험관아기시술은 정자와 난자를 말 그대로 시험관 안에서 수정시켜 수정란을 다시 자궁내막에 인위적으로 착상시키는 시술입니다. 과거에 시험관시술은 전액 비급여로 금액적인 부분에서도 장벽이 높았지만, 2017년 10월부터는 난임시술에 건강보험이 적용되면서 비용에 대한 부담은 매우 경감된 상태입니다.

Q 임신 진단 후 산부인과 방문 횟수는 어느 정도가 적당한가요?

산부인과 방문 횟수는 정해진 것은 없으나, 대부분 유산 확률이 있는 임신 첫 달에는 2주에 한 번, 그 이후에는 기형아 검사 등을 비롯한 초음파를 한 달에 한 번 정도 보고, 36주 이후에는 매주 방문하게 됩니다. 그러나 이는 산모 및 태아 상태에 따라서 변동 가능하며 산부인과 주치의 선생님의 권고사항을 따르시면 됩니다.

Q 심한 입덧으로 입원하는 경우도 있나요?

네! 있습니다. 정말 심했던 경우는 산모의 입덧으로 태아를 포기해야 하나까지 고민한 경우도 있어요. 이럴 경우 보호자들이 ‘당신만 왜 이리 유난스럽냐’며 야속하게 대할 때 산모 입장에서는 정말 벼랑 끝에 몰리는 느낌일 것입니다. 다행스러운 것은 대부분의 입덧이 임신 초기에 집중되어 있고, 중기 이후에는 언제 그랬냐는 듯이 경감된다는 점이지요.

Q 임신 중에 감기약을 먹어도 되나요?

콧물, 기침, 가래 등 대증적 치료를 해야 하는데, 흔히 약국 또는 편의점에서 구매 가능한 타이레놀 제제는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단, ‘감기’라는 단어 자체가 아주 모호한 진단이랍니다. 즉, 약간의 열감 및 기침이 있었을 뿐인데 풍진으로 진단되어 기형아 출산 위험성이 높아지는 경우도 있고, ‘며칠 지나면 좋아지겠지’ 하고 기침, 가래를 방치하다가 폐렴으로 진행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혹시 외래 시간이 맞지 않아 미리 약을 복용하셨다면, 내원 시 모든 약을 다 갖고 오시는 게 진료에 도움이 됩니다. 감기약에도 종류가 매우 많거든요.

Q 임신 후 체중 증가는 어느 정도가 적당한가요?

임신하고 체중이 증가하는 것은 지극히 정상입니다. 일반적으로 10~12kg 정도 증가하는 것으로 보시면 되지만, 개인차가 있다는 것을 감안하세요. 입덧으로 고생하시는 산모 분들은 오히려 체중 감소가 있는 경우도 있고요. 갑상선 기능 저하나 당뇨 환자의 경우 체중 증가가 매우 심할 수 있으니 주치의 선생님과 잘 상의하셔야 합니다. 적절한 체중 증가는 건강한 아가의 출산에 매우 중요하므로, 산부인과 외래 방문 때마다 혈압, 맥박, 체중을 꼭 확인하도록 권고하고 있습니다.

“시험관아기시술은 정자와 난자를 말 그대로 시험관 안에서 수정시켜
수정란을 다시 자궁내막에 인위적으로 착상시키는 시술입니다.
과거에 시험관시술은 전액 비급여로 금액적인 부분에서도 장벽이 높았지만,
2017년 10월부터는 난임시술에 건강보험이 적용되면서
비용에 대한 부담은 매우 경감된 상태입니다.”

tip

난임의 정의 피임을 하지 않고 자연스런 부부생활을 1년 이상 지속하였으나 임신되지 않는 경우를 난임으로 정의한다. 그러나 다낭성난소증후군, 자궁내막증 수술 기왕력, 지속되는 무월경 등 동반 질환이 있다면 1년을 기다리지 말고 산부인과를 방문하는 것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