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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신지기 건강백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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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역 세포가 내 몸을 공격한다 자가면역질환

자가면역질환은 면역 세포가 외부 병균이 아닌 정상 세포를 적으로 오인해 공격한다. 최근 자가면역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자가면역질환은 외부 병균에만 반응하고 자기 몸에 대해서는 반응하지 않는 자가 반응 체계에 이상이 생겨 발생한다. 자가면역질환의 종류는 매우 다양한데 대표적인 것이 류마티스 관절염, 루푸스, 아토피 피부염이다.

병균과 정상 세포를 구분 못하는 교란 상태

면역이란 전염병이란 뜻의 역병 ‘역(疫)’자와 피한다, 면한다는 뜻의 ‘면(免)’자가 합쳐진 말이다. 말 그대로 외부에서 침입한 병균으로부터 우리 몸을 방어하는 능력인 셈. 혈액 속 면역체계는 림프구절과 면역매개물질이 관여하는 매우 정교하고 복잡한 체계를 갖고 있다.
외부에서 병균이 침입했을 때, 면역기능에 관여하는 면역세포는 다양한 면역매개물질을 분비해 다른 면역세포들을 불러 모으거나 활성화시켜 병균을 물리친다. 그런데 외부에서 들어온 병균과 자신의 정상 세포를 확실히 구분하지 못하면 몸속의 면역세포가 우리 몸을 스스로 공격하고 파괴하는 현상이 발생한다.
자신의 조직 성분을 적으로 오인하여 대항하는 자가항체를 만들고 이로 인해 염증이 일어나는 자가면역 상태다. 자가면역으로 발생하는 질환은 류마티스 관절염, 루푸스, 아토피 피부염 외에도 건선, 비염, 천식, 난치성 갑상샘 질환, 1형 당뇨병, 원형탈모 등 종류만 80여 가지가 넘는다. 질환의 종류가 많은 만큼 자가면역질환의 원인을 정의하기는 쉽지 않다.
유전적 원인, 바이러스 혹은 세균 등의 감염, 스트레스 등 다양한 가설이 제기되고 있지만 아직 뚜렷하게 밝혀진 것은 없다. 다만 여성이 남성에 비해 발병률이 4배 정도 많다고 알려져 있다. 여성은 생리, 임신, 출산 등을 경험하며 남성보다 훨씬 잦은 호르몬의 변화를 겪기 때문인데, 주기적 혹은 일시적인 호르몬 변화가 면역 체계에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자가면역질환 발생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자가면역질환은 면역과 관련된
질환인 만큼 몸의 생체 리듬을
고르게 하고 균형적인 생활을
유지한다면 발병 위험이 감소하고
치료에 도움이 된다.
관절이 뻣뻣해지는 ‘류마티스 관절염’

만성 염증성 질환인 류마티스 관절염은 노화로 발생하는 퇴행성 관절염(골관절염)과는 다르다. 백혈구가 관절 부위로 이동해 정상 조직을 공격함으로써 발병하는데 초기에는 주로 손가락이나 손목, 발가락, 발목 등 관절 부위가 붓고 열이 나며 통증이 동반된다.
류마티즘 관절염이 계속 진행되면 연골 및 뼈가 손상되고, 관절을 지지하는 근육 조직과 인대 등이 약화된다. 또한 적혈구가 감소돼 빈혈 증상이 일어나고, 목에 통증이 느껴지거나 눈이나 입안이 마르며, 심하면 혈관이나 폐, 심장 내벽에 염증이 생기기도 한다. 류마티스 관절염을 의심할 수 있는 큰 특징은 아침에 관절이 뻣뻣해 펴지지 않는 증상이 1시간 이상 지속되는 것이다.
이러한 증상이 나타났다면 병원에서 적절한 검사와 치료를 받아야 한다. 진단 후 2년 내에 관절 파괴가 시작될 만큼 진행이 빠르지만 발병 초기부터 자신의 증상에 맞게 약물 등의 적극적인 치료를 한다면 크게 완화할 수 있다.

20~30대 가임기 여성에게 위험한 ‘루푸스’

할리우드 배우 겸 가수 셀레나 고메즈가 앓고 있어 널리 알려진 루푸스. 피부뿐 아니라 관절, 신장, 폐 등 전신에 염증 반응을 일으켜 만성적으로 증상 완화와 악화가 반복되는 희귀난치성질환이다.
160여 년 전 프랑스의 한 의사가 얼굴의 발진 모양이 마치 늑대에 물린 자국과 비슷하다고 해 늑대(wolf)를 의미하는 라틴어 루푸스(lupus)라고 부른 것이 유래다. 20~30대의 가임기 여성에게 주로 발병해 직장과 학업, 임신, 출산 등 평범한 일상에 제약을 받는 경우가 많다.
관절 통증, 열, 부기, 피로, 가슴 통증, 탈모, 발진, 발작, 입 통증, 보라색 손가락과 같은 증상을 보인다면 즉시 의사와 상담해야 한다. 완치되지 않는 질병이지만 식단 조절, 생선기름 섭취, 척추 교정, 휴식 등을 통해 증상을 조절할 수 있다.

유아기부터 시작되는 ‘아토피 피부염’

가려움증과 습진을 동반하는 만성 염증성 피부질환인 아토피 피부염도 자가면역질환이다. 유아기에 시작돼 많은 경우 성장하면서 자연스레 호전되지만 특정 물질이나 자극에 의해 쉽게 가렵거나 염증 반응이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
발병 원인은 아직 확실히 알려져 있지 않지만 산업화로 인한 환경 공해, 식품첨가물 섭취의 증가, 집먼지 진드기 등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원인물질(알레르겐)의 증가 등이 꼽힌다. 세계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로 유병률이 인구의 무려 20%라는 보고도 있다. 아토피 피부염은 환자의 특성에 따라 개별화된 치료를 시행해야 한다.
건조한 피부의 보습, 피부염 치료를 위한 스테로이드 및 면역조절제 투여, 증상을 악화시키는 알레르겐과 스트레스를 피하는 다각적이고 체계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자가면역질환 치료 및 해결책은?

치료가 잘 되지 않고 재발이 잦아 난치병으로 분류되는 자가면역질환은 주로 원인이 아닌 증상에 대해서만 치료하는 대증요법을 실시한다. 하지만 면역과 관련된 질환인 만큼 몸의 생체 리듬을 고르게 하고 균형적인 생활을 유지한다면 발병 위험이 감소하고 치료에 도움이 된다. 규칙적인 운동으로 체중을 조절하는 한편, 설탕과 지방질의 섭취를 줄이고 염증에 효과가 있는 항산화 영양소가 듬뿍 담긴 붉은색 과일이나 녹황색 채소를 많이 먹는 것이 좋다. 스트레스가 발병에 큰 영향을 미치므로 생활에서 쌓인 스트레스는 그때그때 바로 풀어버리도록 노력하자.

글 : 편집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