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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IS story

독자 문화살롱
벽에 부딪힌 삶에 희망을 주고
인생의 의미를 생각하게 하는 

[독자 문화살롱]은 독자들이 경험한 문화 콘텐츠를 나누는 칼럼이다.
이번 호에서는 책을 통해 삶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된 두 독자가 『사기로 처세하고 삼국지로 성공하라』와 『하늘호수로 떠난 여행』을 읽고 전해온 리뷰를 소개한다.

새로운 도전을 앞둔 이들에게

저는 요즘 출소 예정자들의 인성교육 강의를 하고 있습니다. 머지않아 새로운 환경에 나가 사회의 일원으로 충실한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 일이죠. 이들에게는 무엇보다 다시 도전할 수 있는 용기와 힘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던 저는 도움이 될 만 한 강의 자료를 찾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사기로 처세하고 삼국지로 성공하라』는 책을 발견했습니다.
책의 제목을 보면 이미 그 자체로 고전으로 알려진 『사기』와 『삼국지』가 등장합니다. 그 이유는 이 책의 저자가 진취적이고 적극적인 사고로 자기의 삶을 개척하고자 하는 직장인, 사업상의 어려움을 헤쳐 나가고자 하는 사업가, 보다 나은 세상을 만들고자 분투하는 지도자들이 거울로 삼을 필독도서로 『사기』와 『삼국지』를 첫손에 꼽았기 때문입니다. 저 역시 이 두 고전에 대한 저자의 생각에 공감이 되었습니다. 동시에 다시 사회에 나갈 기대와 두려움이 혼재하는 출소 예정자들에게 꼭 들려주고 싶은 적절한 내용이었습니다.
책을 읽기 시작하자 밤새는 줄 모를 정도로 술술 읽혔습니다. 책을 다 읽고 들어간 첫 강의에서 그들에게 내가 들려 준 말은 “벽에 부딪치면 즉시 방향을 바꿔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일을 추진할 때 벽에 부딪치는 일은 어쩔 수 없지만 벽에 부딪치고 나면 얻는 교훈이 있고, 그 교훈을 발판 삼아 방향을 바꿔야 한다는 얘기였지요. 왜냐하면 그래야 또다시 좌절을 겪지 않게 되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그들에게 다가올 미래는 결코 순탄하기만 한 길이 아닐 것이기 때문에 어떤 어려움과 고통이 있더라도 그 상황에 알맞은 지혜로 위기를 극복할 해야 한다는 점에서 그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내용의 책이었습니다. 새로운 도전을 앞두고 있거나 사회에 첫 발을 내딛는 모든 사람들이 한 번쯤 읽으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채순옥 경북 상주시
하늘 호수로 떠난 여행 - 류시화 시인

여행하듯 살아가는 삶의 여유

몇 해 전 인도를 다녀왔습니다. 그런데 여행 후에도 인도를 더 알고 싶어서 지금도 인도를 오가며 구도의 길을 걷고 있는 류시화 시인의 『하늘 호수로 떠난 여행』을 읽었습니다. 이 책을 읽고 나니 인도를 한 달 넘게 여행하면서도 몰랐던 것이 너무 많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작가는 인도에서 우리와 전혀 다른 가치관을 가진 여러 사람을 만난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허리가 굽고 남루한 옷차림을 한 어느 노인과 나눈 대화는 이렇습니다.
“당신들은 왜 부지런히 일하지 않죠?” , “당신들은 왜 쉬지 않습니까?”
또 작가는 인도에서 뻔뻔하게 돈을 요구하는 사람들도 만났는데, "네가 나에게 돈을 적선해 다음 생에 그 보답으로 부자가 될 수 있는 기회를 주겠다"거나 “난 널 만나기 위해 이번 생에 태어났다. 그러니 내 생활비를 네가 전부 줘야겠다”고 하는 어처구니 없는 이야기도 들었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시인은 인도에서 이들을 만난 기억이 싫지 않은 추억으로 남아있다고 했습니다. 저도 책을 읽으면서 인도인들의 재치 있는 순발력과 번뜩이는 통찰력, 때로 뻔뻔스럽기까지 한 주장이 우습고 놀라운 동시에 부럽기도 했습니다. 그 의미를 곱씹어 생각하면 오히려 숙연해지기까지 했습니다. 거리의 부랑자조차 명상가로, 철학자로 살아가는 인도인들은 우리의 삶의 잣대로는 이해할 수 없는 독특한 사고를 지니고 있습니다. 우리 눈에는 인도인들이 한없이 가난하고, 게으르며 노력의 의지조차 없어 보이지만 인도사람에게 우리는 작은 것에 연연하고 아등바등 살아가는 것처럼 보이겠지요. 책에서 시인은 말합니다. 우리는 잠시 지구별을 여행하고 스쳐 떠나가는 방랑자라고요. 만일 우리가 여행의 목적을 잊어버리고 여행지에 집착한다면 그 집착이 사라질 때까지 언제까지나 다시 그 장소에 태어나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다시 똑같은 일을 되풀이하는 수고를 치러야합니다. 마음을 열고 여유 있게 욕심 없이 이 곳에서 살다가 여행자처럼 떠나는 마음을 가지게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인도인들처럼 말이죠.

이은주 경기도 부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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