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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IS story

독자 문화살롱
색다른 추억이 된 수업,
인생에 질문을 던진 영화

[독자 문화살롱]은 독자들이 경험한 문화 콘텐츠를 공유하는 칼럼이다.
이번 호에는 딸과 함께해 더욱 특별했던 쿠킹클래스에 대한 후기와 영화 <라스트 홈>에 대한 리뷰를 보내온 독자의 사연을 소개한다.

딸과 함께해서 기쁨이 두 배가 된 쿠킹 클래스

딸은 호텔조리과를 졸업해 제과제빵 분야에 근무하고 있습니다.
요리 실력이 별로인 제가 딸이 학교를 입학한 후로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이라고는 음식, 제빵, 커피, 디저트 전시회 등이 있으면 체크해 두었다가 같이 가는 것이었습니다. 가끔 쿠킹 클래스가 있으면 같이 가기도 했습니다. 가면 저보다 딸이 잘한다는 칭찬에 기분이 좋았습니다. 한 번은 토마토 속을 파내는 데 수강생들 중에 딸이 제일 잘하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어릴 적부터 이 계통으로 가고 싶어 하던 딸이 관심, 소질, 적성 모두 잘 맞게 갔구나 싶었어요.
작년과 올해는 회사가 쉬는 날이면 쌀빵, 떡, 빙수 일일 특강을 다녔습니다. 그 중에 떡 강좌 때 앙금떡 공예를 배웠는데 난생 처음 만들어보는 동백꽃 앙금 공예를 해보고는 저 자신도 신기했답니다. 너무 예뻐서 집에 와서도 그 날 같이 만든 다른 떡보다 제일 늦게 먹었습니다. 집중하던 그 순간과 예쁘게 탄생하는 모습에 감격해 하던 그 날이 사진을 보니 다시 떠오릅니다. 정기적인 요리학원이나 문화센터가 아니어도 복지관이나 제빵회사에서 하는 저렴하고도 유익한 특강이 찾아보면 많더라고요.
꼭 딸처럼 전공이나 직업 분야가 아니어도 제게도 큰 기쁨이 되거든요. 딸과 나들이도 되고 더불어 배움의 시간도 되는 일석이조인 다양한 쿠킹 클래스를 많은 분들도 참여해보면 좋을 듯 합니다.

이현규 경기 과천시

인생의 마지막 집, 어떻게 지을 건가요?
영화 <라스트홈>

영화 <라스트홈>은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집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주인공 데니스 내쉬는 건축 인부로 성실히 일했습니다. 하지만 건축주가 도산해 밀린 임금을 받지 못하게 되면서 함께 사는 어머니와 아들과 함께 길거리로 쫓겨나게 됩니다. 설상가상으로 자신의 유일한 생계수단인 공구마저 누군가가 훔쳐 달아났습니다. 데니스는 집에서 쫓겨나면서 부동산업자 릭 카버가 내세우는 법의 논리에 속수무책으로 당합니다. 릭 카버는 한때 부동산업자였지만 은행으로 소유권이 넘어간 집들을 수백 채씩 관리하고 있습니다. 그가 하는 모든 일들은 합법적이지만 이웃의 눈물과 아픔에는 전혀 관심이 없습니다. 주인공 데니스는 우연히 릭 카버가 관리하는 집을 수리한 대가로 꽤 많은 보수를 받게 됩니다. 당장의 생계가 급한 데니스로서는 이 돈이 반갑지만, 불편한 마음을 지울 수 없습니다. 데니스는 릭 카버로부터 합법과 불법의 모호한 경계선에서 손쉽게 돈 버는 방법을 배우게 됩니다. 릭 카버는 큰 규모의 계약체결을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이 계약이 성사된다면 데니스 역시 큰 돈을 만질 수 있게 됩니다. 그렇게 된다면 데니스는 옛 집을 되찾을 수 있게 될 뿐만 아니라 더 크고 멋진 집으로 이사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다 데니스는 부당한 공권력에 맞서서 끝까지 자신의 집을 지키려하는 한 가장의 모습 속에서 자신이 얼마나 정의롭지 못했던가를 발견하고 잘못을 솔직하게 고백합니다. 데니스의 용기 있는 고백으로 릭 카버는 줄소송이 기다리고 있겠지만, 우리 현실은 여전히 만만치 않습니다. 이제 데니스의 고민이 우리에게 넘어왔습니다. 우리의 마지막 집은 어떻게 짓게 될까요? 부당한 권력과 손잡는 쉬운 길을 택할까요? 아니면 힘겨운 싸움이지만 치열한 길을 택하겠습니까? 조금은 더디고 힘들지라도 이웃을 돌아보며 정직하고 정의롭게 인생의 마지막 집을 세워나가는 우리가 되기를 꿈꾸어 봅니다.

이동택 부산 동래구
[ 독자 여러분의 추천을 기다립니다 ]

[독자 문화살롱]은 독자 여러분의 ‘내 인생의 영화, 드라마, 책, 음악, 공연’ 등 문화 경험에 대한 사연을 나누고 추천하는 칼럼입니다. 인상 깊게 본 영화나 책, 문화체험 등을 소개하고 소감이나 가장 좋았던 장면, 당시 추억 등을 자유롭게 공유해주세요 채택되신 분께는 소정의 상품권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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