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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의 비타민은 ‘담배’아닌 바로‘나’ 금연 실천하세요!

버들초등학교와 함께한 사내 금연 캠페인

독하게 마음먹지 않으면 좀처럼 성공하기 힘든 금연, 국민건강보험공단 사내 금연을 위해 초등학교 학생들이 나섰다. 지난 6월 8일 원주 본부 로비에서 혁신도시에 위치한 버들초등학교 학생들의 금연 및 흡연 예방 포스터 수상작 전시회가 열렸다. 이날 본부를 직접 방문한 30여 명의 학생들은 국민건강보험공단 견학과 함께 금연 캠페인 피켓 활동에도 참여해 의미를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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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연자 마음 울린 기발한 표현과 표어들

“금연하세요!” 조용했던 원주 본부 로비에 피켓을 든 초등학생들의 경쾌한 목소리가 울려 퍼진다. 점심시간 정문을 나선 직원들도 “허허허” “담배 안 피워요”라며 웃음으로 화답한다. 이어 학생들이 고사리 손으로 쓴 금연 엽서를 건네자 멋쩍게 받아 든 직원이 내용을 살핀다. 오랜만에 활기를 띤 로비에는 버들초등학교 학생들이 그린 금연 포스터와 표어, 가족 신문도 전시됐다. 재치 있는 표현과 아이디어가 담긴 수상작들이다.
“초등학생이라 그런지 표현이 재미있고 쏙쏙 와 닿네요. 특히 ‘끊지 못한 한 모금, 짧아지는 한 목숨’이란 표어가 인상적이었어요. 형식적인 금연 캠페인보다 신선하고 의미 있는 시도인 것 같습니다” 꼼꼼하게 전시 작품을 둘러본 만성질환관리 시범사업지원단 정순현 차장이 소감을 전했다. 서너 번 금연에 도전한 적은 있지만 아직 담배를 끊지 못했다는 업무혁신추진단 이명수 부장은 “담배를 피우는 입장에서 굉장히 찔렸습니다. 가족에 대한 아이들의 애틋한 마음이 담긴 그림을 보니 빨리 끊어야겠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어요”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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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들이 더 좋아해요”

지난 5월 8일, 원주 본부에서 임명식을 마친 7명의 새내기 모델은 한껏 들뜬 모습이었다. 가장 연장자인 박성호 과장은 “제가 공단사내모델로 뽑혀 아내가 더 자랑스러워 한다”며 “양복 한 벌도 사줬다”고 자랑했다. 옆에서 듣고 있던 이태경 과장도 맞장구를 치며 남편과 함께 원주에 왔다는 사실을 수줍게 고백했다.
“저 자신도 정말 영광이지만 가족들이 더 좋아하는 것 같아요. 오늘도 남편이 휴가를 내고 원주까지 바래다준다고 해서 같이 왔어요. 한창 사춘기인 중학생 아들도 요즘 좀 쌀쌀맞았었는데 엄마가 홍보모델이 됐다는 이야기를 해줬더니 은근히 좋아하는 눈치였고요.”
부산에서 온 진윤정 주임은 덕분에 집안 분위기가 화기애애해졌다고 말했다. “저희 아버지께선 집안의 자랑이라고 말씀하셨어요. 그럼 이제 우리 딸 TV에서 볼 수 있냐고 물으셔서 선글라스부터 사달라고 했어요. 이제 그냥 못 돌아다닌다고요."

심사위원을 사로잡은 비결은?

사내모델들에게 공히 경쟁자들을 제치고 선발된 이유가 무엇일지 묻자, 가장 먼저 “준비를 철저히 했기 때문”이라고 자신있게 답한 박성호 과장. 그는 여유있는 표정으로 “제 이름에 운을 띄워주실래요?”라고 청했다. “일단 면접에서 자기소개를 ‘박터지게, 성공하는, 호탕한 남자! 박성호’라고 큰소리로 외쳤습니다. 그리고 심사위원에게 제가 준비한 손가락 치매예방 운동을 따라해보도록 했어요. 아마 그렇게 여러모로 준비된 모습이 좋았지 않았나 싶어요.”
스피치 수업을 들을 정도로 열정적으로 준비한 이태경 과장은 “밝은 표정으로 말한다고 생각했는데 카메라에는 우울하게 보여 생각보다 더 밝은 표정을 지으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준비성으로 말하자면 둘째 가라면 서러울 진윤정 주임은 마술을 선보였단다. 하지만 그녀는 “마술보다는 화술에 더 점수를 받았을 것”이라고 점쳤다. “마술은 동영상을 보고 2~3일 정도 연습해 어설펐어요. 그보다는 실수했을 때 당황하지 않고 매끄럽게 이어간 임기응변을 좋게 봐주셨던 것 같아요.”
평소엔 조용하고 신중한 성격이라는 오영직 주임은 장기자랑에서 선보인 비장의 무기를 이야기했다. “자기소개 할 때 카메라 앞에서 너무 떨려서 잘 못했어요. 장기자랑으로는 트로트를 불렀지만 역시나 잘 못했죠. 비장의 무기를 하나 준비했는데 호루라기였어요. 노래 후렴구에 맞춰서 호루라기를 불었더니 그 모습을 심사위원들께서 유쾌하게 보시고 웃음바다가 됐어요. 아마 그것 때문에 제가 뽑히지 않았을까요?”

7人 7色 다채로운 매력 충만

반면 장기자랑보다는 질의응답을 성실히 준비하고 밝은 미소 연습에 집중했다는 윤록원 주임은 홍보모델로 지원하게 된 동기가 깊은 인상을 주었다. “항상 같은 업무를 하고 같은 이야기를 반복하다 보니 점점 민원인들에게 최선을 다하지 못한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이렇게 홍보모델로서 공단에도 얼굴이 알려지면 제 스스로 태도를 바로 잡지 않을까 생각해 지원하게 됐습니다.”
이훈민 주임은 자신이 뽑힌 데 대해 “공단이 원하는 이미지가 바뀐 것이 아닌가 싶다”고 조용히 밝혀 좌중을 한바탕 웃게 했다. “솔직히 공단이 원하는 이미지상과 제 모습이 부합하지 않는 것 같아서 자신감이 없었는데요. 이제 이런 이미지도 공단에서 추구하려고 하나보다 싶어요. 부드럽고 포근한 이미지에서 저 같이 까무잡잡하고 친근한 이미지로 전향하시려는 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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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연   interview   발언대
박시은

버들초등학교 4학년 박시은

담배가 생각나면 속으로 열까지 센 후, 금연을 왜 해야 하는지 생각해 봤으면 좋겠어요. 흡연하면 생명이 줄어들잖아요. 담배가 생각나면 껌을 씹으면 어떨까요? 꼭 금연해서 오래오래 건강하게 사세요!

최정민

버들초등학교 6학년 최정민

아빠를 보니까 담배를 끊기 힘들다는 것은 알고 있어요. 하지만 자신의 가족과 지인을 위해 꼭 금연하세요! 앞으로 담뱃값을 더 올리고, 담뱃값 경고문보다는 다양한 광고가 더 많아져서 흡연자 스스로 금연을 해야겠다는 마음을 갖는 것이 중요할 것 같아요.

건강관리실 조은규 부장은 “직원의 자녀들이 버들초등학교에 많이 다녀서 함께한 이번 프로젝트가 더욱 뜻깊어요. 미래 주역인 버들 친구들의 노력을 통해 흡연 예방과 금연의 중요성이 널리 알려지길 바랍니다”라고 취지를 밝혔다. 제자들과 함께 참여한 버들초등학교 김혜숙 교사는 “학생들이 흡연을 시작하면 이미 늦다고 봐야 하죠. 금연보다 흡연을 예방하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는 사실에 공감하고 저희 반 전원 참여를 북돋았어요”라고 전했다.

국민 건강을 책임지는 공단, 알고 보니 ‘엄지척’

이번 캠페인에 참여한 버들초등학교 학생들에게는 국민건강보험공단 홍보관과 사내 방송국 견학의 기회도 주어졌다.
“와, 귀엽다” “건이는 코가 있는데, 강이는 코가 없네~” 홍보관 앞에서 마스코트인 건이와 강이를 만난 학생들의 반응이 뜨거웠다. 학생들은 홍보관 터치스크린을 통해 공단 역사를 훑어본 후, 친근한 느낌의 애니메이션을 통해 국민건강보험공단이 하는 업무를 알기 쉽게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다. 홍보관에 이어 실제 방송 현장을 방불케 하는 사내 방송국에 들어선 학생들이 호기심 가득한 눈을 빛냈다. 버들초등학교 6학년 장아랑 양은 “아나운서가 꿈인데 처음으로 방송국 데스크에 앉아서 체험할 수 있어 좋았고요. 다른 나라에서도 우리나라 건강보험제도를 부러워한다는 애니메이션을 보고 자부심도 생기고 뿌듯한 느낌이 들었어요”라며 함박 웃음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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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과 함께 하는 건강 콘텐츠 늘어나길

“국민건강보험공단과 버들초등학교가 이번 금연 캠페인으로 협력의 물꼬를 텄는데요. 앞으로 비만이나 성인병 예방 등 다양한 건강콘텐츠를 나눴으면 좋겠어요. 저희는 교육의 장을 제공하고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는 교육 자료와 기타 자원을 협력한다면 시너지가 높아질 것 같습니다” 캠페인을 마친 버들초등학교 이지영 보건교사가 뼈 있는 말을 남겼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역시 앞으로 인근의 다양한 교육 현장에서 청소년 흡연 예방과 더불어 많은 학생들이 건강 전도사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협력을 펼쳐나가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

mini   interview   interview

“담배 소송 당사자인
우리부터
금연 솔선수범해야”

건강관리실 조은규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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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내 흡연의 문제점과 금연의 필요성은?

작년 ‘우리부터 건강하자’라는 금연 실천 캠페인을 추진해 166명이 금연에 성공했지만 여전히 사내 흡연자가 많습니다. 흡연자 본인이 아무리 조심해도 비흡연자 입장에서는 담배 냄새 때문에 곤란한 경우가 발생하죠. 담배 소송을 추진하는 당사자로서 흡연의 폐해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만큼 우리부터 금연에 솔선수범하는 자세를 가져야 할 것입니다.

청소년 조기 흡연에 대한 생각은?

장기적인 흡연율 감소를 위해 금연보다 흡연 예방이 더욱 중요하다는 것은 인지상정입니다. 청소년 조기 흡연은 치명적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청소년이 처음부터 담배를 피우지 않도록 경각심을 고취시키는 다양한 방안이 마련돼야 할 것입니다.

금연 분위기 조성을 위해 계획 중인 것은?

건강관리실에서는 직원들의 건강검진 빅데이터를 활용해 근거 기반의 금연치료지원 사업을 안내하고 있습니다. 또한 전국 흡연율 상위 12개 지역을 중심으로 지역사회 유관기관과 협업해 공동 캠페인을 실시하는등 흡연 예방과 금연 홍보 활동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입니다.

글 : 곽한나 기자
사진 : 최병준 (Mage studi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