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 최윤호(55세) 부장이 대장암 선고 를 받은 건 지난 2004년이다. 몸이 내내 피곤 하고 밥을 먹고 나면 가끔 오른쪽 가슴께가 따끔거린다 싶어 우연히 들른 병원에서 그야 말로 청천벽력 같은 진단을 받은 것이다. 그 는 절망하고 분노했다. 그럼에도 포기하지는 않았다. 오롯이 그만을 바라보고 있는 가족 이 있었기 때문이다. 1.5m에 달하는 대장을 모두 들어내는 큰 수술을 받고, 수술 후유증 까지 혹독하게 겪었다. 더욱이 심각한 항암 치료 부작용에 오랫동안 시달렸다. “이대로 있다가는 정말 죽겠구나 싶었어요. 그러다 문득, 예전에 산에서 자고 일어났을 때의 개운함을 다시 느끼고 싶다는 생각이 들 었죠. 그길로 기다시피 해서 산에 올랐습니다. 어느 순간 까무룩 잠이 들었다 깼는데 정말 개운하더라고 요. 그것이 본격적으로 암과 싸우는 계기가 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