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봄이 되면 노란 유채꽃 활짝 핀 제주도 풍경에, “아이고 좋겠다. 나는 언제나 제주도 한 번 가보려나…” 하시던 할아버지. 그 옆에서 할머니가, “제주도는 무슨, 괜히 애들 듣는 데서 그런 소리 마슈.” 하고 할아버지를 탓하시는 소리를 들었다. 그러고 보니 할아버지, 할머니, 아버지, 어머니 모두 제주도 구경 한 번 못 하신 게 아닌가. 그날로 적금을 부어 1년 후에 제주도여행을 보내 드렸다. “아이고, 우리 손녀딸 덕분에 제주도 여행도 가고, 내 생에 이게 웬 횡재여!” 하며 좋아하시던 할아버지, 호텔 침대 위에서 방방 뛰시며 “진짜 너무 좋다!”고 외치셨다는 할머니. 그리고 그런 나에게 너무 고마워하셨던 부모님.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이제 돌아가시고 안 계시지만, 그때 제주도 여행을 보내드린 것이 내가 했던 최고의 효도였다. 지금 생각해도 참 잘한 일이다.
이윤서 경기 군포시
2013년 11월 6일은 부모님의 30주년 결혼기념일이었습니다. 28년, 29년도 아니고 30주년이기에 부모님께 ‘그동안 잘 살아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동안 저희 세 자매 키워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성의를 표시하고 싶었지만 맏딸인 제가 아직 변변한 직업을 갖지 못하고 그저 마음으로만 어떻게 하나 생각만 간절했는데 운 좋게 결혼기념일 전에 백일장에서 입상해 받은 상금으로 동생과 함께 부모님께 금반지를 선물해 드릴 수 있었습니다. 항상 부모님 손이 허전한 게 맘이 안 좋았는데 모임이 있을 때나 나들이 가실 때 항상 반지를 끼고 가시는 모습을 볼 때마다 참 뿌듯해요. 한편으로는 진작 사드렸어야 하는데 속상하기도 하고요. 앞으로 더 효도하고 더 좋은 선물 사드릴게요. 다음 결혼기념일 때는 꼭 가족끼리 꼭 제주도 여행 가요!! 열심히 돈 모을게요!
남설희 충북 음성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