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푸스는 늑대(wolf)를 뜻하는 라틴어에 기원을 두고 있는데, 루푸스 환자 얼굴에 나타나는 나비 모양 발진이 늑대에 물리거나 긁힌 모습과 비슷하다 하여 붙여졌다. 초기에는 열이 나고, 심한 피로감을 느끼며 관절이 붓는 등의 증상이 나타나다가, 오작동을 일으킨 면역체계가 신체 곳곳의 세포와 장기들을 공격하면서 염증 반응과 함께 통증을 느끼게 된다. 원판상 홍반 루푸스와 전신성 홍반 루푸스가 대중적으로 알려져 있다.
원판상 홍반 루푸스는 주로 피부에 증상이 나타난다. 얼굴, 목, 두피 등 자주 햇빛에 노출되는 부위에 붉은 발진이 나타난다. 발진은 두껍고, 동전 모양으로 둥글고, 붉은색을 띤다. 전신성 홍반 루푸스는 모든 신체 장기에서 발생할 수 있다. 피부와 관절에만 발생할 수 있지만, 경우에 따라 폐, 신장, 신경계를 침범할 수도 있다는 뜻이다. 증상이 매우 다양한 데서 ‘천의 얼굴’이란 별명도 얻었다. 전신성 홍반 루푸스는 증상이 거의 없는 완화기와 아주 심해지는 악화기가 있다.
루푸스는 남자보다는 여자에게서 8~10배 정도 발병률이 높으며, 완치는 불가능하지만 적절한 투약과 요양 등으로 조절이 가능한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건강한 식습관과 생활습관을 지키는 것이 도움이 된다. 채소를 충분히 섭취하고 정제된 당이나 화학조미료는 피하는 것이 좋다. 또한 피로감을 느끼지 않을 정도로 걷기, 수영 같은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피로감이 나타나면 휴식을 취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