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에게 알맞은 운동이 되면서도 건강한 여가생활을 즐길 수 있는 것을 꼽으라면 정구와 게이트볼만 한 것이 없다. 어르신들의 생활스포츠는 어르신들이 쉽게 배울 수 있으면서 기초체력에 알맞고 재미도 있는 것이 좋다.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스포츠는 어르신들의 생활스포츠로 적합하지 않다. 정구와 게이트볼은 초보자도 쉽게 기본 경기규칙과 볼을 치는 방법을 익힐 수 있는 데다, 몸 전체를 사용하면서도 폐나 심장에 큰 무리를 주지 않아 건강을 지키는 데 도움이 된다.
19세기 말 일본에 온 미국인 체육교사가 테니스를 보급하는 과정에서 라켓과 공을 구하기 어렵자 쉽게 구할 수 있는 고무공과 가벼운 라켓으로 대체하면서 시작된 스포츠가 바로 정구다. 그 기원이 테니스인 만큼 정구의 기본 경기방식이나 코트도 테니스와 비슷하다. 네트를 가운데 두고 양쪽에서 각 선수가 라켓으로 공을 주고받으며, 득점이 많은 쪽이 승자가 된다.
다만 보통 7게임(4게임 선승제)만으로 경기가 끝나므로 테니스에 비해 경기 시간이 아주 짧다. 공의 무게는 테니스 공의 절반에 불과하며 부드러워서 적은 힘만으로 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부드러운 공은 코트에 부딪치며 간혹 불규칙하게 튀기 때문에 테니스와는 또 다른 재미가 있다. 경기에 익숙해지면 다양한 기술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하는데, 그때부터 공의 방향과 속도, 완급을 조절하는 게 훨씬 쉬워진다. 간편한 운동복과 정구화 정도만 갖추면 이후부터는 거의 비용이 들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