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워요, 건강보험!

즉, 내재적 정신질환으로 인정할 만한 사유가 있었는지 여부 등 주변 환경에 대한 조사를 철저히 하여 업무를 처리하는 것이다.
한 씨의 경우가 이에 해당했다. 오랫동안 소를 키우던 한 씨는 구제역 등으로 인해 솟값이 폭락하면서 감당할 수 없는 빚을 지게 됐고, 이후 이것이 눈덩이처럼 불어 결국 살던 집까지 경매로 넘어가는 일이 발생했다. 축산을 접고 안정적인 수입원이 없는 데다, 집까지 경매로 넘어가게 되자 결국 해서는 안 되는 선택을 하고 만 것이다. 이 같은 경위를 가족인 박 씨로부터 확인한 공단은 한 씨에게 추후 신경정신과 진료를 받을 것을 권고하며 조건부 급여를 적용했다.
“신체의 일부분이 부러지거나 다친 외상의 경우는 치료를 하면 되지만, 마음의 병은 눈에 보이지 않습니다. 언뜻 회복한 듯 보여도 주변 상황이 나빠지면 다시 시도할 수 있는 여지가 남아있기 때문에 정신적으로 안정을 찾고 회복할 때까지 충분한 치료를 해야 합니다. 그것이 공단에서 한 씨에게 신경정신과 치료를 권고한 이유입니다.”

가족 같은 직원의 배려가 큰 위로가 됐어요

박 씨는 무엇보다 자신의 이야기를 처음부터 끝까지 들어준 것 만으로도 큰 위로와 위안을 얻었다고 말한다. 친절하게 상황을 끝까지 듣고 공감하고 이해해줬을 뿐만 아니라 건강보험 적용을 받을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도 세세하게 설명하고 신경 써주는 모습에 마치 든든한 내 편을 얻은 듯한 느낌이었다고.
“김종민 과장님이 마치 자신의 가족이 일을 당한 것처럼 신경을 써주셨어요. 삭막한 현실에서 아직 이런 분이 있구나 싶어 정말 감동했습니다. 덕분에 저희는 엄청난 병원비 부담을 많이 줄일 수 있었고 새로운 희망도 갖게 됐어요. 그전에는 건강보험이 얼마나 필요한지 제대로 알지 못했는데, 이번 일을 계기로 정말 고맙고 든든하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정말 저희 가정을 살려준 은인이나 마찬가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