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푸스는 행복전도사로 활발한 활동을 펼쳐오다 지난 2010년 스스로 목숨을 끊은 故 최윤희씨가 겪어온 희귀난치성질환으로 유명하다. 얼마 전에는 정미홍 전 KBS 아나운서가 본인의 루푸스 투병기를 밝혀 많은 이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낸 바 있다.
루푸스는 라틴어로 '늑대'를 뜻하는데, 양쪽 볼에 나비모양으로 생기는 홍반이 늑대에 물린 모습과 비슷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이 나비모양 홍반은 자가면역이상에 의한 피부염증으로 루푸스 환자의 80%에게서 나타날 정도로 흔하다. 얼굴뿐 아니라 피부 전반에 걸쳐 홍반이 나타나기도 한다.
루푸스의 또 다른 별명은 '천의 얼굴을 가진 질병'이다. 자가면역질환의 특성상 자신의 신체를 자가항체가 공격해,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신체 어느 곳에서든 염증을 비롯한 다양한 증상이 만성적으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자칫 가볍게 여길 수 있는 피로감부터, 38도 이상의 고열, 피부발진, 호흡할 때 가슴통증, 온몸의 쇠약감, 관절염, 점막부위의 궤양, 탈모까지 증상이 매우 다양하다. 더군다나 증상이 생겼다가 사라지는 경우도 많아 스스로가 루푸스 증상을 겪고 있는지 알아채기 어렵다. 증상이 악화되면 염증이 뇌에 전이되어 정신적 문제가 발생하거나, 각종 장기에 염증이 생겨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아직까지 루푸스의 발병원인은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과로와 스트레스 등 환경적 요인과 여러 가지 유전적 요소가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다고 알려졌다. 또 남성보다는 여성의 발병 빈도가 높다는 것도 특징이다. 과거에 비해 최근에는 의학이 많이 발달해 적절한 치료를 받고 몸을 관리하면 사망하는 경우는 상당히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