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까지는 특별한 문제가 없다가 대학교에 들어가서 잘 적응하지 못하는 학생들이 있다.
이런 경우에는 상담을 할 때 학생과 부모님께 사춘기가 언제였고 어떻게 지나갔는지 꼭 물어본다. 그러면 언제였는지 잘 모르겠다는 대답이 꽤 있다. 집이나 학교에서 반항적인 모습이나 정체성과 삶에 대한 고민이 별로 없었다는 것이다. 이렇게 사춘기의 흔적이 없었다면 정신적인 측면에서 위험신호이다.
왜냐하면 발달과정에서 당연히 겪게 되는 위기를 거치면서 어른이 되고 단단해지는 법인데 그 과정을 건너뛰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청소년기에 사춘기 징후들이 드러나지 않는 경우에는 대학생이나 그 이후에 뒤늦은 사춘기를 앓는 경우가 많다. 발달은 건너뛸 수 없는 법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