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피부습진이나 가려움증이 있거나, 어릴 때부터 가려움증상이 오래 지속되는 경우 아토피 피부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대개 생후 2~3개월부터 나타나기 때문에 ‘태열’이라고 부르는 영아기 습진도 아토피 피부염의 시작으로 볼 수 있습니다. 어린아이들은 성인보다 면역력이 약해 외부 자극에 쉽게 반응합니다. 아토피 증상은 주로 팔과 다리, 팔꿈치 안쪽 등에 나타나며 기관지 천식이나 비염 등이 같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성인의 경우, 스트레스가 원인인 경우가 많아 우울증 등 정신질환을 동반하기도 합니다. 아토피 피부염이 발생하면 참을 수 없을 만큼 가려운 증상 때문에 그 부위를 긁거나 문지르게 되는데, 그 결과 피부증상이 더욱 악화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아토피 피부염, 알레르기 비염, 천식, 알레르기성 결막염 등도 모두 아토피 질환의 일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직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알레르기, 유전적인 요인, 면역학적 요인, 피부 장벽의 이상 등이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아토피 피부염 환자의 70~80%는 가족력이 있고 대부분 어릴 때부터 시작됩니다. 만약 성인이 되고 나서 갑자기 아토피가 생겼다면 이때는 체질적, 정서적, 환경적인 요인을 의심해봐야 합니다. 실제로 아토피는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사람이나 정신적으로 피로가 심한 사람들에게 많이 나타나는 경향이 있습니다. 또한, 건조한 환경이나 집먼지진드기, 세균 등의 미생물, 꽃가루 등과 접촉하는 경우 아토피 피부염이 더욱 심해 질 수 있습니다.
아토피는 그 자체로는 생명에 위협을 주지 않지만 우리 생활의 질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아토피의 흔한 증상 중 하나는 ‘가려움증’입니다. 피부가 급격하게 건조해지면서 심한 가려움증에 시달리게 되고, 이로 인해 2차 감염이 발생하게 됩니다. 즉, 심하게 긁으면 진물이 생기면서 홍반성·습윤성 피부염으로 발전하게 되는 것이죠. 가려움증은 특히 밤에 심해져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해 학교나 직장생활에 지장을 초래하게 되고, 계속 긁다 보면 점점 신경도 예민해지고 신경질적으로 변하게 됩니다. 성인 아토피의 경우, 증상이 주로 눈과 입, 목, 귀 등 얼굴에 집중돼 다른 사람들이 이상하게 쳐다볼 것이라는 스트레스와 대인기피증에 힘들어지기도 합니다. 무엇보다 아토피는 당장 완치가 어렵고, 자꾸 재발하다 보니 환자나 보호자들이 검증된 치료보다는 검증되지 않은 치료에 유혹을 느껴 제대로 된 치료도 받지 못한 채 비용만 들이고 별 효과는 거두지 못하는 문제가생 발하기도 합니다.
피부과에서는 아토피 피부염을 완치라는 개념보다는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을 정도의 상태를 얼마나 유지하느냐’에 관심을 두고 치료하고 있습니다. 영유아기 때 생긴 아토피는 성인이 되면 호전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시기까지 좋은 상태를 유지하도록 관리하는 것이 아토피 치료의 목적이라 할 것입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유독 음식이나 약, 특히 스테로이드에 민감한 편인데, 병원 처방에 따라 적정한 양을 적정한 기간에 제대로 사용하면 부작용 없이 치료할 수 있습니다.
아토피 치료의 첫 번째 단계는 건조하지 않게 피부 보습을 잘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실내온도와 습도를 적절하게 유지해 가려움증을 유발하지 않도록 실내 환경을 관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두 번째로 아토피를 악화시키는 요인들을 최대한 피해야 하는데, 합성섬유나 모직 소재의 옷보다는 부드러운 면 소재의 옷을 입고, 격한 운동도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걷기나 스트레칭 같은 가벼운 운동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세 번째, 반드시 피부과 전문의와 정확한 상담을 해야 합니다. 아토피는 심리적인 스트레스가 많아 꾸준하게 치료받겠다는 본인의 의지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질환의 특성상 호전됐다 다시 재발되는 과정을 무수히 반복하다 보면 환자도 보호자도 지치기 마련입니다. 그러다 보니 검증되지 않은 치료를 찾는 분들이 많은데, 이런 경우 대부분 큰돈만 쓰고 상태는 더욱 악화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오랜 시간을 들여야 하는 질환이니만큼 병원에서 치료받는 것이 비용이나 효과면에서 가장 믿을 수 있고, 또 검증된 치료로 후유증도 덜해 제2, 3의 피해를 막을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