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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속 건강iN

분노의 양치질이 부른 대참사?

드라마 <천일의 약속>으로 살펴본
잘못된 양치 습관

오복[五福] 중에 하나로 꼽히는 치아. 치아는 여러 기능을 가지고 있는데 그중에서 가장 대표적인 것은 바로 음식을 씹는 기능이다. 음식물을 섭취한 후 건강한 치아를 유지하기 위해 양치질을 하게 되는데 잘못된 양치질 습관은 오히려 치아건강을 위협하는 가장 큰 요인이 되기도 한다.

다섯 살 때 전기 기술자였던 아버지가 감전사고로 죽고 어머니가 재혼하면서 고모의 집에서 성장한 서연(수애분). 어린 그녀의 마음에는 고모 집에서 신세 진다는 불안이 늘 따라다녔기에 자신도 모르는 사이 일찍 애어른이 돼버렸다. 그녀는 미운 객식구가 되지 않기 위해 무의식적으로 명랑하고 쾌활한 성격을 가지게 되었다. 슬픈 과거를 가지고 있지만 항상 당당하게 살아온 그녀의 마음을 흔들어 놓은 것은 사촌 오빠 재민(이상우분)의 친구 지형(김래원 분). 하지만 지형에게는 이미 집에서 결혼 상대자 정해 놓은 여자가 있었다. 서로의 마음을 조금씩 확인하던 차 서연은 잦은 건망증 때문에 찾은 병원에서 알츠하이머 진단을 받게 되는데···.

수애와 김래원의 애절한 연기가 돋보였던 드라마 <천일의 약속>은 부모끼리의 약속과 의리 때문에 정략결혼을 해야 하는 한 남자가 사랑하지만 결혼은 할 수 없었던 한 여자에 대한 순애보를 그리고 있다. 특히, 여주인공인 서연이 알츠하이머에 걸려 기억을 점점 잃어가면서도 사랑하는 사람을 잊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가슴을 먹먹하게 한다. 그녀는 사라져 가는 기억을 놓지 않으려고 욕실에서 물건의 이름을 하나하나 말하고 자신의 이름과 직업을 되새기기도 하는데, 이 장면에서 서연은 병과 자신의 처지에 대한 한탄을 담아 일명 ‘분노의 양치질’을 선보인다.

드라마 속 ‘분노의 양치질’은 수애가 처음이 아니다. 2005년 방영된 <홍콩 익스프레스> 속 차인표의 ‘분노의 양치질’이 원조 격이다. 그러나 치아 전문가들은 드라마 속의 장면처럼 치아를 상하좌우로 강하게 힘주어 닦는 잘못된 양치질 습관이 치아를 상하게 하는 요인 중 하나라고 말한다. 강한 양치질로 인해 치아 뿌리 부분이 빨리 마모되어 치아가 시린 증상이 나타날 수 있고 잇몸이 상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특히, 치아가 욱신거리거나 자주 시리다면 ‘치아마모증’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겉으로 볼 때는 아무런 이상이 없지만 찬물만 마시면 치아가 시린 것이 치아마모증의 증상 중 하나다. 치아마모증이 생기면 외부 자극에 민감해지기 때문에 일상생활을 하는 데 불편함을 겪을 수 있다. 하지만 일상생활의 불편함보다 무서운 것은 바로 마모된 부위가 충치 같은 구강질환에 노출된다는 것이다. 또한, 치아와 잇몸 사이, 치아와 치아 사이는 잘 닦이지 않는다는 것이 함정이다. 실제로 초등학생 682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구강검사와 양치질 습관’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5세 이전에 아이 혼자 양치질을 시작한 경우가 부모가 관리해주다가 6~8세에 시작한 경우보다 더 많은 충치를 유발하고 잘못된 양치질 습관을 가지게 하는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그렇다면 지금부터 잘못된 양치질 습관을 한번 살펴보자. 첫째, 강하게 힘을 주어 양치질하는 것이다. 지나치게 힘주어 하는 양치질은 치아를 예민하게 만들고 잇몸의 약화를 초래할 수 있으며, 치아마모증 등 구강질환에 걸리기도 쉽다. 둘째, 한 군데만 오랜 시간 양치질하는 습관이다. 대부분의 사람은 어금니나 잘 보이는 앞니만 열심히 닦는 잘못된 습관을 가지고 있다. 미국의 의학사이트인 웹엠디에서도 매번 같은 곳에서 양치를 시작하는 습관 때문에 치아를 전체적으로 골고루 닦지 못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셋째, 칫솔을 비롯해 치간 칫솔과 치실의 잘못된 사용이다. 잇몸병을 예방하기 위해 치실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잘못된 치실 사용은 부드러운 잇몸에 자극을 줘 오히려 잇몸을 상하게 할 수도 있다.

건강한 치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지금부터라도 올바른 양치질 습관을 몸에 익히는 것이 중요하다. 먼저 치아를 부드러운 칫솔모로 자극적이지 않게 꼼꼼히 닦고 잇몸과 치아 사이, 어금니도 구석구석 양치질을 해야 한다. 또한 매번 새로운 마음으로 다양한 곳에서 다양한 방향으로 시작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너무 과도하게 팽팽한 치실로 잇몸과 치아 사이를 오가면 잇몸이나 치아에 자극을 줄 수 있다. 치실은 천천히 부드럽게 지그재그로 치아 사이를 움직여 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효과가 있으니 잠들기 전에 한번은 반드시 해주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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