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사증후군에 걸린 환자는 한마디로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이다. 대사증후군이란, 만성적인 대사 장애로 인해 고혈압의 혈압 장애. 당뇨병의 혈당 장애, 고중성지방혈증과 비만, 낮은 고밀도지단백콜레스테롤의 위험 요인이 한 사람에게 동시에 나타나는 것을 뜻한다. 대사증후군은 혈액 속 포도당의 양을 일정하게 유지해주는 역할을 하는 ‘인슐린’의 양이 정상적으로 분비됨에도 불구하고, 인슐린의 작용이 정상적이지 못한 상태를 뜻하는 ‘인슐린 저항성’에 의해 유발된다고 한다. 인슐린의 작용이 감소하면 근육과 간 등에서 혈당을 제대로 조절하지 못해 고혈당을 유발하고, 이로 인해 당뇨병의 전 단계 또는 당뇨병이 유발된다. 또 인슐린의 작용이 감소하는 것을 보상하기 위해 더 많은 인슐린이 분비되어 고인슐린혈증에 이르면 혈관 내 염증이나 응고를 유발하여 동맥경화 및 고혈압을 초래한다. 대사증후군 환자의 경우에는 각 질병의 발병 확률이 일반인보다 현저히 높아지는 것이 문제다. 실제로 대사증후군 환자는 일반인에 비해 관상동맥질환과 뇌혈관질환으로 쓰러질 위험이 3배 이상 높다. 당뇨병 발생 확률도 4~6배 이상 높고, 유방암이나 대장암 등 암에 걸릴 확률도 높아진다. 지난 2007년부터 2010년까지 실시된 우리나라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의하면, 대사증후군의 유병률은 1998년도에는 남자 20.7%, 여자 22.4%를 보였으나 2010년에는 남자 31.9%, 여자 25.6%로 계속 증가해 전체 국민의 28.8%가 대사증후군을 앓고 있다는 결과를 보였다. 대한민국 국민 3~4명 중 1명은 대사증후군 환자인 셈이다. 흔한 질병임에도 아직 예방과 관리의 중요성을 잘 모르는 사람들이 많아 더욱 주목해야 할 질병이다.
현대인의 ‘죽음을 부르는 오중주’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는 대사증후군은 그 발병 증상이 뚜렷하게 드러나지 않아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병이 깊이 침투해 있는 경우가 다반사다. 그도 그럴 것이 대사증후군 환자에게는 일상생활에 지장이 생길 정도의 특별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기 때문이다. 단, 대사증후군을 일으킨 각 질환에 따른 증상이 미약하게 나타날 수는 있다. 한 가지 예로 고혈당이 심할 경우 소변을 자주 보거나 갈증이 심해지는 등의 대표적인 당뇨병 증세가 나타나는 것을 들 수 있다. 무시무시한 별명 속 ‘오중주’는 대사증후군의 진단기준 ‘다섯 가지’를 말한다. 대사증후군을 진단하는 기준에는 첫 번째로 ‘중심비만(복부비만)’이 있다. 한국인의 경우, 일반적으로 허리둘레가 남성은 90cm 이상, 여성은 85cm 이상일 때 복부비만이라 판정한다. 비만은 대사증후군의 가장 큰 위험 요인으로 당뇨병을 유발하고, 당뇨병은 더 큰 합병증을 초래하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두 번째로는 ‘고중성지방혈증(이상지질혈증)’이 있다. 중성지방은 우리 몸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물질이기는 하나, 기름기가 많은 음식 등을 섭취해 혈중에 중성지방이 과도하게 축적될 경우 동맥경화 등 각종 질병을 일으킬 수 있다. 중성지방의 수치가 150mg/dL 이상이 될 경우 고중성지방혈증으로 판정한다. 세 번째 진단 기준은 ‘낮은 고밀도지단백콜레스테롤(HDL, high density lipoprotein)’이다. 콜레스테롤 역시 신체를 구성하는데 꼭 필요한 물질 중 하나다. 특히 고밀도지단백콜레스테롤은 흔히 좋은 콜레스테롤로 불리며, 간에서 생성되어 혈액을 따라 체내를 돌며 동맥과 세포 내에 있는 여분의 지방을 수거해 간으로 가져와 신체의 밸런스를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고밀도지단백콜레스테롤의 양은 많을수록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남성은 40mg, 여성은 50mg 이하로 떨어질 경우 동맥경화의 위험이 증가한다. 네 번째로는 ‘공복혈당’이 100mg/dL 이상으로 나오는 경우이다. 공복혈당은 8~10시간을 금식하고 나서 혈당을 측정하는 것인데, 공복혈당 수치가 높게 나올 경우 당뇨병의 위협으로부터 안전하지 못하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다섯 번째는 혈압이 130/85mmhg 이상으로 나오는 경우이다. 혈압을 높이는 여러 원인이 있는데, 유전적인 요인도 있지만 짜게 먹는 식습관, 음주 등의 생활습관 또한 큰 영향을 미치므로 주의하는 것이 좋겠다
보통 아래의 기준 중 3가지 이상에 해당하면 대사증후군으로 판정한다.
① 중심비만(Central Obesity)허리둘레 - 90cm 이상(남성), 85cm 이상(여성)
② 고중성지방혈증(Hypertriglyceridemia)중성지방 150mg/dL 이상
③ 고밀도지단백 콜레스테롤(HDL-cholesterol)이 낮을 경우남성 - 40mg/dL 미만, 여성 - 50mg/dL 미만
④ 공복혈당 100mg/dL 이상
⑤ 고혈압수축기 혈압이 130mmHg 이상 또는 이완기 혈압이 85mmHg 이상인 경우
<대사증후군 자가 진단표>
▶해당하는 항목의 점수를 모두 더해보세요~
30점 이하 대사증후군 위험이 낮음 | 30~60점 대사증후군 주의 | 60점 이상 대사증후군 위험
※ 10~12번에 해당 사항이 있는 경우 - 대사증후군 위험 및 심근경색 발병 위험
출처: 한국건강관리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