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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습관

쌀쌀해진 날씨,

노년층 관절염 주의보

“에구구, 무릎이야. 비가 오려나?” 어린 시절, 우리네 할머니들에게서 한 번쯤 들어봄직했을 말이다. 그런 날이면 신통방통하게도 어김없이 비가 내리곤 했다. 혹자들은 뭐든지 척척 알고 있고, 심지어 비 오는 날까지 정확히 맞히는 ‘우리 할머니’가 혹시 마법사가 아닐까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과연 이것이 ‘할머니의 마법’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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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워지는 날씨에 더욱 악화되는 관절 통증

관절염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비가 오기 전 유독 허리나 무릎 등의 관절이 쑤신다고 느끼는 건, 단지 ‘감’이 뛰어나거나 ‘예지력’이 있어서가 아니다. 관절염은 기압, 기온, 바람, 습도 등이 급격하게 변화할 때 증상이 더 심해지는 대표적인 ‘기상병’으로 알려져 있다. 기상병이란 기온, 습도, 기압 등의 기상 변화에 따라서 병세가 달라지거나 발생하는 병을 말하며, 관절염 이외에도 신경통, 류머티즘, 상처의 통증, 천식발작, 뇌출혈, 심근경색, 담석증 등이 있다. 날씨가 흐리면 대기압이 낮아지면서 관절 안의 압력은 상대적으로 높아져 평형 상태가 깨지게 되는데 이 경우, 관절 사이에 윤활유를 만들어 내는 막인 활막액이 자극을 받아 통증이 심해진다. 또한 습기가 많아지면 연골이 관절액으로부터 영양분을 제대로 공급받지 못하며 몸 속 수분의 순환이 잘되지 않아 관절이 쉽게 붓고 통증이 심해지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일교차가 심하거나 요즘 같이 추운 날씨가 지속되는 시기에 노년층 관절염 환자들의 통증이 특히 심해지는 것이다.

한국만성질환관리협회에 따르면, 연골의 점진적인 손상이나 퇴행으로 연골이 닳아서 뼈와 뼈가 맞닿아 통증이 발생하는 ‘퇴행성관절염’은 60세 이후 여성 노인의 25%, 남성노인의 15%에서 발생한다고 한다. 특히 55~65세 사이의 연령대에서는 증상의 유무와 관계없이 방사선 검사를 시행했을 때 85% 정도에서 퇴행성관절염의 소견이 보인다고 전해진다.

이렇듯 중년층, 노년층에 많이 발생하는 퇴행성관절염은 ‘골관절염’이라고도 부르는데, 여기에는 척추, 고관절, 무릎, 발목 관절을 침범하는 관절염이 포함된다. 퇴행성관절염은 크게 일차성 관절염과 이차성 관절염으로 나뉜다. 일차성 관절염의 경우 정확한 원인이 밝혀져 있진 않지만, 주로 관절의 연골이 노쇠한 경우 증상이 나타나며 특히 여성에게 흔히 발생한다. 이외에도 유전, 비만 등의 요인이 있다. 이차성 관절염은 연골에 외상이 가해지거나 질병, 기형 등이 원인이 되는 것으로, 일차성 관절염에 비해 남성과 젊은 층에서 주로 나타나는 편이다.

한국인의 경우 척추와 무릎의 퇴행성관절염 발생 빈도가 높은 편인데, 특히 무릎 관절염은 쪼그려 앉거나 무릎을 꿇고 무언가를 하는 등의 지속적인 관절 사용으로인해 인대연골이 닳아 염증이나 통증이 발생하는 경우가 대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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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절 통증이 간헐적·지속적으로 느껴진다면 즉시 진단을 받아볼 것

퇴행성관절염의 대표적인 증상은 걷거나 활동할 때 발생하는 통증이다. 아무 이유 없이 무릎이 붓는 경우도 있으며, 심한 경우 무릎이 다 펴지지 않거나 구부러지지 않을 수 있다. 또한 계단을 오를 때 무릎이 아프거나 시리고, 쪼그려 앉거나 방바닥에 앉았다가 일어날 때 통증이 생길 수 있다. 이러한 관절염이 진행되면서 무릎 사이가 벌어지는 O자형 다리로 변형되기도 한다. 병이 많이 진척됐을 경우에는 관절을 사용할 때만이 아니라 가만히 있어도 지속해서 통증이 느껴지기도 한다.

퇴행성관절염 외에 자주 나타나는 관절염으로 류머티즘관절염이 있는데, 증상이 퇴행성 관절염과 유사해 종종 혼동되고 구분하기 어려운 면이 있다. 류머티즘관절염은 원인불명의 만성 염증성 질환으로 유전, 세균이나 바이러스 감염, 신체적·정신적 스트레스 등이 원인이 되어 자가면역체계에 이상이 생겨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초기에는 관절을 싸고 있는 활막에 염증이 생기면서 관절액이 증가하여 관절이 부으면서 통증이 나타나게 된다. 이러한 염증이 계속되면 염증성 활막 조직들이 점차 자라면서 뼈와 연골을 파고들어 관절의 모양이 변형되고 관절을 움직일 때 장애가 발생하게 된다.

주로 노년층에서 수년간에 걸쳐 서서히 발생하는 퇴행성관절염과 달리, 류머티즘관절염은 20~30대에서도 많이 나타나며 빠르면 몇 주 안에도 증상이 나타난다. 또한 퇴행성관절염은 관절 부위에만 국소적으로 통증이 일어나는 데 반해, 류머티즘관절염은 통증이 전신으로 확장될 수 있다.

두 관절염을 구분하는 가장 큰 차이점은 바로 절염 증상 중 하나인 ‘조조강직’의 지속 정도에서 나타난다. 조조강직은 취침 후 아침에 일어났을 때 관절이 뻣뻣해져 움직이기 힘들다가 시간이 조금 지나고 나서야 움직임이 좋아지는 현상을 말한다. 퇴행성관절염의 경우 조조강직 현상이 5~10분 정도만 나타나지만, 류머티즘관절염은 1시간 이상 지속된다는 결정적인 차이를 보인다.

이러한 관절염의 다양한 증상은 악화됐다가 좋아지는 등 간헐적인 경과를 보이는 경우가 종종 있어 환자들이 쉽사리 병의 심각성을 느끼지 못하기도 한다. 실제로 많은 퇴행성관절염 환자들이 자신의 질병을 알고 있으면서도 간헐적으로 나타나는 통증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다가 질병이 걷잡을 수 없이 악화된 후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관절염의 경우 간단한 방사선 검사만으로도 충분히 병의 유무를 확인할 수 있으므로, 조금이라도 관절의 통증이 느껴진다면 즉시 내원해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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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기에 적절한 치료로 병의 진행을 늦추다

증상에 따라 비교적 초기일 때는 활동량을 줄이며 통증을 줄이고, 질병에 대해 알고 올바른 관리방법을 실천하면 된다. 비만을 개선하기 위한 운동 요법과 식이요법을 실천하고 관절의 기능 향상 및 변형 방지를 위한 물리치료를 할 수 있다. 또한 목발이나 지팡이 등을 사용하여 체중의 부하를 줄여 관절의 기능을 유지하며 손상을 방지한다. 통증이 심하다면 소염제나 진통제, 주사와 같은 약물 치료를 추가하여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도록 한다. 하지만 상태가 중기 이상으로 진행되었을 때는 비약물 치료와 약물 치료 만으로는 효과를 보기 어려운 것이 보통이다. 이때 수술 치료를 시행하게 되는데, 수술 치료의 방법으로는 변형 교정술, 인공관절 수술(관절성형술), 관절 내시경 수술, 절골술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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