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태권도 유망주였던 대수(강동원)와 아이돌 가수를 꿈꾸던 미라(송혜교). 가장 순수하고 아름다운 시절에 부모가 되어버린 둘에게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아들 아름이가 있다. 꿈 많던 청춘의 특권 대신 가정의 따뜻함과 소중함을 알게 된 세상에서 가장 어린 부모. 그리고 이 둘의 사랑을 한몸에 받는 가장 늙은 아들. 안타깝게도 아름이는 남들보다 신체가 빨리 노화하는 선천성 조로증을 앓고 있다. 세상에서 가장 어린 부모는 하루가 다르게 몸이 늙어가는 아들의 관절염 약을 챙기며 서서히 이별을 준비해 가는데….
영화 <두근두근 내 인생>의 아름이는 선천성 조로증으로 인해 실제 나이는 17세 이지만 신체 나이는 70세 이다. 아름이는 얼굴과 몸에 주름이 생기고, 머리숱은 적어지고, 눈이 점점 보이지 않는 등 노화로 인한 다양한 증상과 질환을 겪는다. 그 중에서 눈여겨 볼 것이 바로 ‘퇴행성관절염’이다. 영화 속에서 엄마 미라는 밥을 먹고 난 후 아름이의 관절염 약을 챙긴다. 국소적인 통증으로 시작해 점차 부종(종창), 압통나아가 관절 연골의 소실과 변성까지 가져오는 퇴행성관절염. 이러한 퇴행성관절염은 왜 생기는 것일까?
퇴행성관절염의 확실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단, 나이, 성별, 유전적 요소, 비만 등이 영향을 주는 것으로 추측할 뿐이다. 이차적(속발성) 원인으로 관절 연골에 손상을 줄 수 있는 심한 충격 및 반복적인 가벼운 충격으로 인한 외상과 세균성•결핵성 관절염 등의 질병 이후에 관절 연골이 파괴•변형된 경우에도 퇴행성 관절염이 발생될 수 있다. 퇴행성관절염의 대부분은 고령에서 발생하므로 노화와 연관된 변화가 주된 원인이라고 생각되지만, 이차적(속발성) 원인 요소가 있는 만큼 노화 자체만이 원인이라고 할 수는 없다.
원인만큼 발생하는 부위 또한 다양하다. 관절염은 무릎에만 발생한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척추의 경우 반복되는 작업이나 잘못된 자세습관이 원인이 되어, 발목의 경우에는 주변 인대의 손상이나 골절 같은 외부 요인이 원인으로 작용하여 관절염이 발생한다. 퇴행성관절염의 초기 증상 중 가장 흔한 증상은 바로 ‘통증’이다. 처음에는 해당 관절을 움직일 때만 통증을 느끼지만 점차 움직임의 여부와 관계없이 지속해서 나타난다. 나아가 관절 연골의 소실과 변성에 의해 해당 관절면이 불규칙해지면 “딱딱”하는 마찰음이 느껴질 수도 있다.
퇴행성관절염 초기에는 엑스레이상 정상으로 보이지만, 차츰 증상이 진행되면 관절 간격이 비대칭적으로 좁아지고, 연골 아래 뼈의 음영이 짙어지는 경화 소견을 확인할 수 있다. 더욱 심해지면 관절면의 가장자리에 뼈가 웃자란 듯한 굴곡이 형성되고 관절면이 불규칙해진다. 이런 상태까지 왔다면 일상생활에도 무리가 따를 수밖에 없다. 따라서 초기에 빨리 병원을 찾아 검사를 진행하고 이에 맞는 치료와 시술을 시행해야 한다. 퇴행성관절염에는 단순 방사선 사진(엑스레이)이 가장 유용하지만 증상의 심한 정도를 그대로 반영하지는 못해 동위원소검사(방사선 동위원소를 이용하여 사진을 찍는 검사)와 자기공명영상(MRI)을 시행하기도 한다.
퇴행성관절염을 완전히 정지시킬 방법은 아직 없다. 그러므로 환자가 질병을 정확히 이해하여 관절의 기능을 유지하고 통증을 줄이며 일상생활을 무리 없이 하는 것에 치료의 목적이 있다. 그러나 이미 변형이 발생한 경우에는 이를 수술적으로 교정하고 재활치료를 시행하여 관절의 손상이 진행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 퇴행성관절염은 질병의 예방과 관리를 위해 본인의 노력이 절실히 필요한 질환이다. 식습관 조절로 정상 체중을 유지하고 체중이 부하되는 운동을 피하여 관절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해야 한다. 또한 적당한 운동은 근육을 강화하고 관절의 운동 범위를 확대해주므로 꾸준히 하는 것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