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다녀왔습니다.
중학생인 인성이는 오늘도 학교에서 돌아와 곧장 자기 방으로 들어간다. 예전에는 부엌에 있는 엄마를 깜짝 놀라게 만들기도 하고, 동생 윤아의 방에 들어가 장난치기도 했다. 그러나 요즘에는 한 번 닫힌 방문이 좀처럼 열리지 않는다. 오직 식사 시간이 되어서야 얼굴을 마주할 수 있다.
인성이의 달라진 태도에 불안한 마음이 든 유달리 여사는 아들의 방문을 조심히 열어보았다. 등을 보인 채 앉아있는 인성이를 향해 다가갔지만, 바로 등 뒤까지 가는 동안에도 인성이는 알아차리지 못했다. 인터넷 게임에 열중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열심히 공부를 하고 있을 거라는 기대와 달리 인성이가 게임을 하고 있자, 순간 유달리 여사의 기대는 무너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