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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iN 매거진 2월호hi.nhis.or.kr

내 몸을 지키는 방어막 면역

이런저런 질병으로 고생하거나 몸이 약한 사람에게 ‘면역력이 약해서 그래’라는 말을 자주 한다. 굉장히 중요한 것 같긴 한데 눈에 보이지도 손에 잡히지도 않을 것처럼 모호하기만 한 ‘면역력’. 면역력이 정확히 어떤 녀석인지 우리는 좀 더 적극적으로 알아둘 필요가 있다.

면역력이 떨어진다?

우리 몸은 스스로를 보호하는 방어 시스템을 가지고 있는데 이를 ‘면역’이라고 부른다. 눈에 보이진 않아도 우리 몸에는 수많은 미생물들이 수시로 들어왔다 나갔다 한다. 이들 중에는 병을 유발하는 세균이나 바이러스도 있는데, 이러한 병원체가 몸에 들어왔다고 누구나 다 병에 걸리는 것은 아니다.

추운 날씨에 똑같이 바깥에서 오랜 시간 있어도 누구는 감기에 걸리는 반면 다른 누구는 멀쩡하거나, 같은 유치원의 한 반에 다니는 아이들 중에 감염병에 걸리는 아이가 있는가 하면 아무렇지 않게 멀쩡한 아이도 있다. 똑같이 병에 걸렸다 해도 가볍게 털고 일어서는 사람이 있는 반면 길고 심각하게 병을 앓는 사람도 있으니, 이러한 차이를 만드는 중요한 요인이 바로 면역력이다.

우리 몸의 면역 시스템은 크게 네 가지 단계로 작동한다. 첫 번째 단계에서는 어떤 물질이 발견되었을 때 그것이 원래부터 인체에 있던 것인지 아닌지를 판단한다. 외부로부터 들어온 것이라면 두 번째 단계로 넘어가 그 물질이 인체에 위험한지 아닌지를 판단한다. 위험하다고 판단되면 그 물질을 없애기 위해서 면역세포의 수를 크게 늘리고, 다음 세 번째 단계에서 치열한 전쟁을 벌인다. 전쟁이 끝나고 난 뒤, 면역세포는 마지막 네 번째 단계로 전쟁을 벌였던 해당 물질에 대한 정보를 저장한다. 기억해두었다가 다음에 다시 동일한 물질이 발견될 경우 더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서다.

이처럼 우리 몸은 네 가지 단계로 이뤄진 정교한 면역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서, 면역력이 떨어진다는 것은 이들 중 어느 단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병원체를 효과적으로 물리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는 의미다.

<다양한 면역 세포들>

백혈구와 포식세포 - 혈액 속에 들어 있는 백혈구는 외부 물질에 대항해 인체를 보호하고, 모든 조직에 분포하는 포식세포는 세균과 바이러스, 노폐물을 없앤다
T세포와 B세포 - T세포와 B세포는 림프 세포들로 T세포는 병원체가 들어왔다는 것을 다른 면역세포들에게 알리는 역할을 한다. B세포는 병원체에 꼬리표를 달아서 면역세포들이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하고, 또 병원체가 몸에 한 번 들어오면 그것을 기억했다가 다시 들어왔을 때 알려주는 역할을 한다.

내 몸의 면역력을 진단하자

면역력이 떨어지면 몸에 이런저런 징후들이 나타난다. 다음 항목들 중 자신에게 해당되는 항목이 많을수록 면역력이 약화돼 있을 가능성이 높다.

<면역력 결핍 자가진단>

□ 쉽게 피로해지고 피로가 잘 풀리지 않는다.
□ 스트레스가 자주 쌓이고 신경질 난다.
□ 감기에 자주 걸린다.
□ 눈 밑에 다크서클이 잘 생긴다.
□ 입 안이 잘 헌다.
□ 배탈이나 설사가 잘 난다.
□ 다래끼 등 눈에 염증이 잘 생긴다.
□ 전보다 땀을 많이 흘린다.
□ 상처가 잘 낫지 않는다.

면역력에 영향을 주는 요소들

전에는 면역을 전염병으로부터 몸을 지키는 구조 정도로 단순하게 생각했지만, 계속적인 연구를 통해서 인체의 면역 시스템이 호로몬계, 신경계 등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음이 알려지면서 그 중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면역력에 영향을 주는 요소들은 굉장히 다양하지만 그들 중에서도 기본이 되는 요소들을 살핀다면 대체로 다음과 같다. 이러한 요소들을 세심하게 살펴서 규칙적이고 올바른 생활습관을 실천해나가는 것이 면역 시스템을 튼튼하게 유지하고 건강을 지키는 비결이다.

<면역력 유지에 중요한 요소>

영양, 장내 미생물의 안정적인 생태계, 규칙적인 운동, 긍정 마인드, 충분한 수면, 적정 체온 유지, 화학약물의 남용주의

<출처_ TV조선 ‘내 몸 사용설명서’, 재미있는 미생물과 감염병 이야기, KBS1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헬스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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