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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iN 매거진 12월호hi.nhis.or.kr

중심체온이 35℃ 아래로 저체온증

우발적 저체온증을 중심으로

1. 저체온증이란 무엇인가요?

저체온증은 인체의 중심체온이 35℃(95℉) 미만인 경우로 정의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발생하는 다양한 증상들을 말합니다. 대부분 추운 기후에서 발생하지만 극한의 환경이 아니더라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온대지방에서도 드물지 않으며, 여름철에 실내에서도 발생할 수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즉 몸의 열생산이 감소되거나, 열손실이 증가될 때 그리고 두 가지가 복합적으로 발생할 때 생기게 됩니다.

2. 저체온증이 발생하는 원인은 무엇인가요?

원인은 다양하지만 임상적으로 분류하자면 다음의 몇 가지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환경적(우발적) / 대사성 / 시항하부와 중추신경계 이상 / 약물 유발성 / 패혈증 / 피부질환 / 무능력 유발 급성 질환 / 의인성(수액 투여 등)

환경적인 경우는 침수성과 비침수성의 한랭 노출로 나눌 수 있습니다. 바람과 비와 같은 추운 환경에 노출되면 건강한 사람에서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부적절한 의복과 육체적 피로는 체열의 손실에 기여하고, 물은 열전도율이 높아서 침수 시의 경우 특히 저체온증의 발생 속도가 빠르게 됩니다. 열 소실률은 물의 온도에 의해 주로 결정되지만, 바람 등의 환경에 의해 바뀔 수도 있으며, 물의 온도가 16~21℃(60.8~69.8℉)보다 낮으면 거의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대사성의 경우는 몸의 대사율을 감소시키는 다양한 내분비 기능 저하 상태(갑상선 기능 저하증, 부신 기능 저하증, 뇌하수체 기능 저하증)가 있을 수 있습니다. 이는 인체 대사율이 감소하여 발생하게 됩니다. 저혈당증의 경우도 저체온증을 초래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시상하부와 중추신경계 기능저하의 다른 원인(두부 손상, 종양, 뇌졸중)들도 온도조절 기전을 방해할 수 있으며, 베르니케 병은 시상하부를 침범할 수 있어서 발생 가능성이 있습니다. 약물로는 가장 흔하게 에탄올이나 기타 다른 약물로 인해 생길 수 있습니다. 에탄올은 마취나 중추신경 억제 효과를 통해 추위를 느끼고, 적절히 반응하는 것을 방해하게 되며, 혈관을 확장시켜 열발산을 증가시키게 됩니다. 진정제, 페노티아진 또는 인슐린의 경우도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패혈증은 시상하부의 체온 조정점을 변화시키며 저체온증의 잘 알려진 원인이 됩니다.심한 피부질환은 피부의 체온 조절기능을 저하시킵니다. 심한 화상이나 심한 박탈성 피부염은 피부의 혈관 수축을 방해하고 피부를 통한 수분 소실을 증가시켜 저체온증을 유발하게 됩니다. 심각한 감염, 당뇨성 케톤산증, 거동이 불가능한 손상 등의 행동반응 변화를 포함하는 다양한 상황들에서 체온 조절 기능의 이상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드물지만 실온의 수액이나 차가운 혈액 등에 의한 경우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3. 저체온증의 주요 증상은 무엇인가요?

중심체온에 따라 3가지 범주인 경증, 중등도, 중증으로 나누게 됩니다.

경증 저체온증은 중심체온이 33~35℃인 경우에 해당되며 일반적으로 떨림 현상이 나타나며, 기모근의 수축 현상이 일어나게 되며(소름), 피부 혈관이 수축하여 피부가 창백해지고, 입술이 청색을 띠게 되며, 기면 상태에 빠지거나 잠을 자려 하고 발음이 부정확해지기도 하며, 중심을 잘 못 잡고, 쓰러지거나 외부의 자극에 무반응 상태를 보이기도 합니다. 심박수, 심박출량, 혈압, 호흡수 등이 증가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중등도의 저체온증은 중심체온이 29~32℃인 경우에 해당되며, 의식 상태가 더욱 떨어져 혼수상태에 빠지게 되고, 심박수, 심박출량, 혈압, 호흡수가 떨어지면서 떨림은 멈추고 뻣뻣해지며, 동공이 확장되기도 합니다. 28℃ 이하가 되면 중증의 저체온증 상태가 되고, 심실 세동과 같은 부정맥이나 심정지가 일어나기도 하고, 의식을 잃고 정상적인 각막반사나 통증 반사 등이 소실되게 됩니다.

4. 저체온증과 함께 발병하는 질환들이 있나요?

횡문근 융해증, 출혈, 췌장염, 독성, 흡인성 폐렴, 심실 세동, 색전증, 감염 등의 다양한 질환들이 동반되거나 또는 원인이 될 수도 있습니다. 호흡곤란, 의식저하(가벼운 운동 실조 후 혼돈, 무기력, 혼수 등으로 진행), 혈액량의 감소, 횡문근 융해증, 급성 세뇨관 괴사가 발생, 혈액의 점성 증가와 순환 불량의 복합작용으로 혈관 내 혈전이 야기되며 색전성 합병증이 발생할 수도 있으며, 재가온 시에는 범발성 혈관 내 응고가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혈소판 기능과 응고과정의 효소 반응을 억제하므로 출혈이 되기 쉬우며, 췌장염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정상적인 약물 농도에서도 약물 등의 독성에 빠지게 되는 경우도 있으며, 국소적 반응으로 동상 등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5. 저체온증을 진단하려면 어떤 검사를 시행해야 하나요?

진단은 명확하지 않습니다. 이는 심한 한랭에의 노출력이 저체온증 유발에 필수적이지는 않기 때문입니다. 또한 시판되는 대부분의 체온계의 경우 34~42℃까지 측정되므로 더 낮은 체온까지 측정하는 체온계가 필요하며, 직장 또는 식도 체온을 지속적으로 감시하는 체온계가 필요할 수도 있겠습니다. 또한 병원에서는 저체온증의 원인을 파악하기 위한 혈액검사와 외상의 감별을 위한 영상검사를 할 수 있습니다.

6. 저체온증의 치료는 어떻게 이루어지나요?

일반적인 지지요법과 특수 재가온 요법이 있습니다. 재가온 방법에 대한 확실한 지침은 아직은 없습니다. 치료 자체가 저체온으로 민감한 상태의 심근에 심실 세동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조심스럽고 부드럽게 시작되어야 합니다. 심폐소생술의 경우 의견차이가 있으나 30~60초간 맥박이 감지되지 않을 때는 심폐소생술을 하는 것을 권하고 있습니다. 산소와 정주 수액은 가온되어야 하고, 지속적으로 중심체온 심장리듬, 산소포화도를 감시하면서 치료를 진행하여야 합니다.



수동적 재가온의 경우 추위에 노출된 장소로부터 대피시키고, 환자의 의복을 따뜻한 옷으로 교체해야 합니다. 바람이 부는 경우 바람을 차단하거나 불지 않는 곳으로 이동시키는 것이 좋습니다. 환자가 의식이 있는 경증의 저체온의 경우 따뜻한 물과 고열량의 음식물을 섭취하게 하고, 마른 담요 등으로 감싸서 체온을 올리는 방법을 사용합니다. 주의사항으로, 체온을 올리기 위해 직접적으로 뜨거운 물을 사용하거나 불을 사용하여 국소적으로 체온을 올리려는 것은 상황에 따라 환자를 위험에 빠뜨릴 수 있으므로 삼가는 것이 좋습니다. 에탄올은 위험할 수 있습니다.

7. 저체온증의 위험인자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진정제 등의 약물과 에탄올이 비교적 흔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또한 보온 능력이 부족하거나 지나치게 말단부가 조이는 의복도 좋지는 않습니다. 야외활동 시에는 가능한 안전사고를 방지하기 위한 주의 사항을 철저히 지키는 것이 필요합니다.

8. 저체온증을 예방하는 방법은 무엇인가요?

일상적인 건강한 생활을 유지하기 위한 적절한 운동과 위생에 유념해야 하며, 추운 날씨라면 옷을 충분히 두껍게 입어 보온에 유의해야 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추운 날씨에 등산이나 운동을 할 때는 적절한 예비 운동을 하는 것이 좋으며, 몸(체간)의 보온 못지않게 말단부의 보온에도 특히 주의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혈액은 순환하는 구조이므로 말단부의 찬 혈액이 중심부로 이동을 하게 되므로 말단부의 보온에 유의하여야 하겠습니다. 국소적인 한랭손상의 경우 젖거나 조이는 의복은 피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산행이나 여행 시 불필요한 알코올이나 카페인의 섭취를 삼가는 것이 좋겠습니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응급의학과 정상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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