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정체가 뭐니?

건강iN 매거진 10월호hi.nhis.or.kr

환경호르몬이 무서워

호르몬이라고 하면 우리 몸 안에서 생성되는 물질을 먼저 떠올리지만, 우리 몸 바깥에서 만들어지는 호르몬도 있다. 바로 환경호르몬이다. 여러 가지 산업 활동을 통해 만들어진 환경호르몬은 우리 몸에 들어와 호르몬처럼 활동하면서 나쁜 영향을 미친다. 생각보다 훨씬 무서운 환경호르몬. 과연 어떤 것들이 있고 이들의 공격을 어떻게 막아야 할까.

대체 환경호르몬이 뭐길래

환경호르몬은 정상적인 호르몬이 우리 몸에서 만들어지거나 작용하는 것을 방해하는 내분비교란물질로 건강과 생식 작용에 나쁜 영향을 준다. 한 번 생성되면 잘 분해되지 않고 우리 몸에 들어와 여러 가지 좋지 않은 영향을 주는데, 특히 각종 질환이나 암 발생률이 높아지기 때문에 환경호르몬을 제대로 알고 피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 다이옥신

대표적인 환경호르몬으로 꼽히는 다이옥신은 쓰레기를 소각할 때 나오는 독성물질이다. 쓰레기를 소각하면 목초지나 토양이 다이옥신에 오염되고, 거기에서 생산된 곡물 사료를 먹은 동물도 오염된다. 또 오염된 사료를 먹고 자란 육류를 섭취하면 결국 우리 몸에도 다이옥신이 들어오게 된다. 청산가리의 1만 배 독성을 가지고 있는 다이옥신이 우리 몸에 들어올 경우 자연적으로 분해되거나 소멸되지 않고 각종 암이나 신경마비 등 무서운 질병을 일으킨다.

● 포름알데히드

포름알데히드는 생활 속에서 많이 사용하는 페트병·반찬통 같은 플라스틱 제품이나, 벽지와 바닥재에서 사용하는 접착제, 페인트·전자부품 등에 사용되는 수지의 원료 등에서 배출된다.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관절통, 불면증, 근육 쇠약 등의 부작용이 생기며 현기증이나 호흡 곤란, 폐기종 등을 일으킬 수 있다.

● 프탈레이트

딱딱한 플라스틱을 부드럽게 하거나 향이나 색을 오래 유지하기 위해 첨가하는 물질로 주로 장난감이나 화장품, 의료용품에 많이 들어 있다. 프탈레이트에 장기간 노출되면 생식계와 뇌신경계 관련 질환이 생길 확률이 높아진다. 특히 태아 건강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아이들의 경우, 뇌 발달 저해나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등을 초래할 가능성도 있다.

● 비스페놀A

물건을 구매한 뒤 발급되는 종이영수증에는 비스페놀A라는 환경호르몬이 함유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비스페놀A는 캔이나 플라스틱을 제조할 때 많이 사용되는 물질로, 우리 몸에 들어올 경우 내분비계의 기능을 방해하고 유방암이나 정자 감소 등을 유발할 수 있다.

● 톨루엔

톨루엔은 새집증후군을 일으키는 환경호르몬으로 가구 접착제나 페인트, 카펫 등에서 발생한다. 톨루엔을 오래 흡입하면 두통, 시력 저하, 폐 기능 장애, 심장부전 등의 질병을 일으킬 수 있다.

● 알킬페놀류

알킬페놀류는 합성세제나 섬유유연제 등 세정제의 계면활성제 성분으로 사용되는 물질이다. 몸속으로 들어올 경우 성호르몬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 트리클로산

화장품이나 비누, 탈취제, 항균세정제에 주로 사용되는 화학물질로 유방암이나 불임을 유발할 수 있고 성호르몬을 교란할 수 있다. 2016년 식약처 법 개정에 따라 치약이나 가글액 등 구강용품에서는 트리클로산 사용이 금지되었지만 사용 후 씻어내는 세정제나 기타 화장품에는 0.3%까지 사용이 가능하므로 제품 구입 시 체크하는 것이 좋다.

● 파라벤

화장품, 식품, 의약품에 많이 사용되는 방부제다. 몸에 들어올 경우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유사하게 작용해 호르몬 교란을 일으키고 암을 유발할 수 있다.

환경호르몬으로부터 가족을 지키자

환경호르몬은 우리 주변의 너무 많은 곳에서 발견된다. 완전히 피할 수는 없지만, 가능한 환경호르몬이 적은 제품을 사용하고, 영향을 최소화하는 방법을 알아두는 것이 건강한 생활을 위한 지혜다.

● 육류 섭취는 조금만

육류는 다이옥신에 노출되기 쉬우므로 가능한 육류 섭취를 최소화하고, 섭취를 하더라도 지방을 떼어 내거나 높은 온도에 데치거나 삶아 지방을 녹여서 먹는 것이 좋다.

● 해독 작용을 하는 녹황색 채소 즐기기

비타민C는 오염물질을 해독해주고 몸의 면역력을 높여준다. 특히 다이옥신 등 발암물질이 되는 환경호르몬으로부터 우리 몸을 지켜준다. 잎채소, 브로콜리, 레몬, 오렌지, 청고추, 과일 등을 자주 먹어서 비타민C를 충분히 보충하는 게 좋다.

● 인스턴트식품은 피하자

페트병에 든 생수나 음료는 보관이나 운반 과정에서 뜨거운 바깥 온도에 노출되어 환경호르몬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 알루미늄 캔 음료나 통조림 식품도 피해야 한다. 통조림이나 캔은 비스페놀A의 주요 노출원이다.

● 플라스틱 용기도 조심

플라스틱 용기, 랩이나 호일은 전자레인지에 넣어서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 특히 플라스틱 용기를 가열하거나 뜨거운 음식을 담는 것도 피해야 하지만, 오래 사용해 긁힘이 있을 때도 환경호르몬 물질이 나오기 때문에 가능한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 종이 대신 모바일 영수증으로

영수증은 되도록 모바일 영수증으로 발급 받고, 영수증을 발급 받았을 경우 빠른 시간 안에 폐기하는 게 좋다. 또 손에 물기가 있거나 핸드크림을 발랐을 경우에는 영수증을 만지지 않도록 주의한다.

● 안전마크를 확인하자

아이들이 입에 물거나 빠는 장난감을 구입할 때는 안전마크가 있는지 확인하고 구입해야 한다. KC인증 마크는 어린이제품안전특별법에 따라 안전한 제품에 표시되는 국가통합인증마크다.

● 공기정화 식물 키우기

새집에 이사를 했거나 인테리어를 새로 했을 때, 새로운 가구를 들였을 때는 환기를 자주 해주어야 한다. 그리고 집안 곳곳에 공기정화 식물을 놓아두는 것도 좋다. 덩굴식물인 아이비, 팔손이, 산호수 등의 공기정화 식물은 유해 화학물질을 자연적으로 해독시키는 작용을 한다.

<출처_ 한국환경산업기술원, 한국환경공단, 대한의사협회 환경건강분과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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