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에게 물어봐

건강iN 매거진 9월호hi.nhis.or.kr

1. 척추전방전위증이란 무엇인가요?

척추전방전위증을 한글로 풀어보면, 척추가 앞으로(전방) 위치가 바뀌어서(전위) 아픈 병(증)이라는 뜻입니다. 즉, 척추의 후방에 있는 후관절 부위의 문제로, 한 척추체가 아래의 척추체보다 앞으로 나와 있는 척추체의 병적인 배열 상태입니다.

<그림 1. 척추전방전위증>

2. 척추전방전위증이 발생하는 원인은 무엇인가요?

그 원인에 따라서 6가지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가장 흔한 두 가지는 퇴행성 전방전위증과 요추분리성 전방전위증입니다.
퇴행성 전방전위증은 위의 <그림 1>과 같은 경우로 노화가 되면서 척추관절이 비후되고 척추간판 간격이 좁아지고 복부 비만에 의한 무게 중심의 전방 이동 등의 원인으로 요추체가 앞으로 전위된 것을 말합니다. 요추분리성 전방전위증은 척추후관절 구조의 이상으로 발생합니다. 척추후관절인 상부 관절과 하부 관절의 사이 부분(후방관절간부)에 결손이 있는 척추분리증에 의해서 발생합니다.(<그림 2> 참조) 하지만 척추분리증은 있으나 척추전방전위증은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림 2. 척추분리증: Crack-후관절면의 결손>

척추전방전위증의 6가지 원인별 분류와 설명은 아래와 같습니다.
1) 선천성 척추전방전위증: 천추상부나 요추하부의 비정상적인 발생 변형에 의해서 발생
2) 협부형 척추전방전위증: 가장 흔한 형태로, 척추관절간부나 협부에서 장시간의 피로골절 때문에 발생한 결손의 치유과정에서 발생
3) 퇴행성 척추전방전위증: 척추분리증 없이 척추후관절의 굴절과 회전불안정으로 인한 퇴행에 의해서 발생. 40대 이후 여성에서 호발
4) 외상성 척추전방전위증: 심한 외상으로 척추후관절 지지부의 손상으로 발생
5) 병적 척추전방전위증: 골조직 자체의 변성으로 척추의 안정성이 손상되었을 때 발생. 유발할 수 있는 골질환으로는 파젯트병(Paget’s disease), 갑상선 항진증, 골형성 부전증, 과절 구축증, 매독, 신경섬유종증 등이 있음
6) 의인성 척추전방전위증: 척추 수술로 인한 척추후관절 손상으로 발생

3. 척추전방전위증의 주요 증상은 무엇인가요?

원인에 관계없이 모든 척추전방전위증의 공통 증상은 첫째 통증입니다. 증상 초기에는 보행이나 자세변화 시에 요통 및 하지 방사통(다리가 저리거나 당김 등)이 주로 발생합니다. 시간이 경과하면서 다리에 쥐가 잘 나거나, 다리가 차다고 느끼고, 다리가 저리고 당기고 그렇습니다. 가만히 있을 때는 덜하지만 걷거나 움직이면 심해집니다. 두 번째는 ‘신경인성 간헐적 파행’이라는 것입니다. 이 뜻은 신경이 원인이 되어 걸어가다가 중간에(간헐적으로) 정지하였다가 다시 걸어가는(파행) 것입니다. 척추전방전위증이 진행될수록 전방전위로 척추가 어긋난 곳의 신경관이 좁아지는 척추관협착증이 심해지므로 보행 시 점점 더 악화되는 하지 통증 및 저린 감, 하지 위약 같은 신경인성 파행의 증상이 나타나고, 척추관협착증처럼 허리를 펴면 증상이 악화되고 굽히면 증상이 다소 호전되기도 합니다.

4. 척추전방전위증과 함께 발병하는 질환들이 있나요?

척추의 후관절의 구조적인 이상으로 발생하는 척추전방전위증은 병이 진행될수록 후관절면의 퇴행에 대한 신체의 보상성 작용으로 후관절이 두꺼워져서 척추관협착증을 유발, 악화시킵니다. 그리고 후관절의 지지 이상으로 후관절면의 이차 골절과 함께 요추부 근육 강직으로 요추부 측만증을 동반하기도 합니다. 선천성 척추전방전위증의 40% 정도에서는 이차골절에 의한 잠재성 이분척추가 동반되기도 합니다.

5. 척추전방전위증을 진단하려면 어떤 검사를 시행해야 하나요?

X-ray, 척추 CT 그리고 척추 MRI 등 검사를 시행해서 진단을 내릴 수 있습니다.
단순 측면 X-ray에서 가장 쉽게 진단할 수 있으며 굴곡/신전 시의 영상 및 후측방 영상 등으로 보다 확실하게 진단할 수 있습니다. 척추 CT로는 뼈의 상태를 정확하게 볼 수 있는데 실제 골절의 위치나 정도를 정확하게 볼 수 있습니다. 척추 MRI는 연조직 상태를 확인하고 추간공에서의 신경이나 신경 뿌리의 압박을 확인할 수 있으며, 치료계획을 세우는 데 중요하며 특히 수술계획을 세우는 데는 매우 유용한 검사입니다.

<그림 3. CT 촬영: 제5 요추분리증이 확인됨>

<그림 4. 요추 MRI: 제4-5 요추간에서 전방전위에 의한 요추관 협착증으로 신경압박이 심한 것을 알 수 있음>

6. 척추전방전위증의 치료는 어떻게 이루어지나요?

1) 비수술적 치료
증상이 심하지 않거나 초기인 경우에는 보존적 치료로서 통증 조절 위주로 치료를 할 수 있으며 보존적 치료 방법으로는 약물치료(소염제 근이완제 등), 물리치료, 통증 차단술(후관절 주사 치료 및 경막외 스테로이드 주입 등), 신경성형술 등이 있습니다. 전위가 심하지 않을 경우, 운동제한과 보조기 착용만으로도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을 수도 있습니다.
2) 수술적 치료
증상이 심하고 충분한 보존적 치료로도 신경학적 증상이 지속되어서 환자가 일상생활이 힘들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를 고려할 수 있습니다. 수술적 치료의 목적은 통증을 감소시키고 전위의 증가를 막고 척추 관절을 안정시켜서 신경학적 증상을 없애고 보행 시 정상적인 모습을 가지도록 하는 것입니다. 수술방법으로는 후방접근 추체 유합 및 나사 고정술이 가장 널리 사용되는 방법이며, 환자의 증상이나 병변의 형태에 따라서 전방접근의 고정 유합 수술을 시행합니다. 최근에서 최소침습절개술/감압술 및 경피적 나사고정술이 개발되어 선호되기도 합니다.

최근에는 최소 절개에 의한 유합술로 근육 손상이 적으면서 척추신경 주위의 감압을 확실히 하고, 전위의 교정이 가능하면서 유합이 잘 되게 하는 방법으로 유합술을 하는 것이 발전되고 있습니다(그림 5).

<그림 5. 유합술을 시행한 수술 전후 X-Ray. 7cm 정도의 상처로 유합술 가능>

7. 척추전방전위증의 위험인자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앞서 설명한 척추전방전위증의 원인에 따라서 위험인자들을 생각해볼 수 있는데, 척추뼈에 강한 일시적 충격이나 뼈가 견디지 못할 정도의 지속적인 압박(피로골절)이나 골 자체 또는 골 대사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질환들도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비만도 지속적인 추체 압박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위험인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8. 척추전방전위증을 예방하는 방법은 무엇인가요?

가장 중요한 예방법 중에 하나는 항상 바른 자세를 유지하려고 노력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비만인 경우 체중 감소도 중요한 예방법 중에 하나입니다. 그리고 매일 근신전(스트레칭)을 하며 일주일에 3회 이상의 꾸준한 유산소 운동(요가나 수영, 걷기, 자전거 타기 등)을 하고 척추주변의 중심 근육을 강화하는 운동(굴곡 운동)을 통해서 비만도 방지하고 강화된 근육으로 추체의 배열이 어긋나는 것을 다소 방지할 수 있습니다. 또 뼈 건강에 좋은 식품, 즉 칼슘과 비타민D가 풍부한 음식을 섭취하는 것도 좋습니다.(칼슘이 풍부한 음식: 우유, 요구르트, 치즈, 멸치, 뱅어포, 미꾸라지, 미역, 김 등) 비타민D는 햇볕을 쬐면 우리 몸에서 합성되지만 여의치 않은 경우 고등어, 정어리, 꽁치, 달걀노른자, 말린 표고버섯 등으로도 보충할 수 있습니다. 척추는 서있는 자세에서 가장 이상적인 형태가 됩니다. 그러므로 좌식보다는 입식생활을 통해서 척추의 곧은 배열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합니다. 바닥에 앉는 습관은 척추 건강에 좋지 않습니다. 좋은 의자 및 체형에 맞는 가구를 사용하는 것도 좋은 예방법이라고 하겠습니다.
<참고문헌_ 척추학 2판, 대한척추신경외과학회(편찬위원장 장호열, 2013), 군자출판사, p.p. 691-705>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신경외과 장호열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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