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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장성 강화 특집 12. 치과·한방치료 건강보험 적용

별별 연구소

태아의 환경, 안녕한가요?
구순구개열

구순구개열은 선천성 기형이다. 머리와 얼굴에 나타나는 기형 중에서는 흔한 편으로, 태아기 때 입술과 입천장을 만드는 조직이 제대로 붙지 못할 경우 타고 난다. 유전적 소인이 크지 않은 만큼 임신 기간에 건강하고 안전한 환경을 만드는 것이 핵심이 될 수 있다. 물론 이들이 절대적인 요인은 아니나,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여러 연구 결과들이 말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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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전보다 환경적 요인으로 인한 발생이 더 커

    구순구개열은 유전적 소인이 있다. 정상 부모의 아이가 구순구개열일 때 다음 출산 시 발생 확률은 4%이지만 부모 중 구순구개열이 있다면 14~17%로 높아진다. 하지만 환경적 요인으로 인한 발생이 더 크게 나타난다. 특히 산모의 음주와 남편의 흡연이 중요한 요인. 서울대 소아성형외과팀이 구순구개열 어린이와 정상 어린이 약 6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정상 어린이 아버지의 흡연율은 20%, 구순구개열 어린이 아버지의 흡연율은 52%로 2.6배 높았다. 또한, 산모가 알코올, 감기약 등을 복용한 비율도 구순구개열 어린이 부모 쪽이 약 2배 많았다.

  • 균형 잡힌 식습관과 비타민 A 섭취가 중요

    산모가 비타민 A를 너무 적게 섭취할 경우 태아의 다양한 기형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 노르웨이 오슬로대 연구팀에 의하면 비타민 A를 적게 섭취한 하위 25% 여성들이, 많이 섭취한 상위 25% 여성들보다 구개열을 가진 아이를 더 많이 출산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과도한 비타민 A 역시 태아의 건강에 해로울 수 있으므로 적정량을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참고로 구순열 발병률은 비타민 A 섭취와 무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적인 식습관에 관한 연구 결과도 있다. 네덜란드 에라스무스의료센터 연구팀은 가공육, 피자, 붉은 육류 등을 자주 먹는 여성들이 생선, 견과류, 채소, 과일 등을 자주 먹는 여성들에 비해 구순구개열 등 안면 장애를 가진 아이를 출산할 위험이 약 1.9배 높다고 발표했다.

  • 일부 항간질 약 많이 복용할수록 발생률 증가

    미국 하버드대 연구팀이 여성 140만 명의 의료기록을 10년 동안 분석한 결과, 일부 항간질 약이 구순구개열 아이 출산 위험을 증가시킨다고 발표했다. 임신 첫 3개월 내에 토피라메이트를 복용한 경우 구순구개열 아이를 출산한 비율이 1,000명당 4.1명이었으며, 라모트리진 복용 산모 역시 구순구개열 아이 출산율이 1,000명당 1.5명으로 나타났다. 반면 항간질약을 전혀 복용하지 않은 여성은 1,000명당 1.1명의 구순구개열 아이를 출산해 차이를 보였다. 연구에서는 항간질 약 복용량이 많을수록 구순구개열 아이 출산 위험도 함께 증가, 연구진은 임신 중 고용량의 항간질 고용량 복용을 피할 것을 당부했다.

  • DNA 변형으로 선천성 기형 일으키는 흡연

    임산부의 흡연은 태아의 건강과도 밀접하다. 특히 구순구개열 같은 선천성 기형과 암 관련 DNA를 변형시킬 수도 있다는 국제연구팀의 연구 결과가 발표되어 주목을 받았다. 연구팀은 6,686쌍의 모자를 대상으로 흡연과 태아의 DNA 변형 간 상관관계를 연구했다. 그 결과 일상적으로 흡연한 여성이 낳은 신생아의 DNA가 비흡연자 여성이 낳은 신생아와 비교했을 때 6,073개 화학적 변화가 일어났음을 특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