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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IS STORY

문재인 케어 1주년 기념 체험수기

아내와 내 가정을 지켜준
건강보험

문재인 케어 1주년 기념 체험수기
한상용
(강원 원주시)
우수상

우리 부부는 52년생으로 67살 동갑내기입니다. 30년 넘게 교육자로 봉직하다 은퇴를 한 뒤 300여 평의 작은 밭을 구입하여 과수 몇 그루와 채마밭을 가꾸며 여유 있는 생활을 하고 있지만 60대 중반으로 접어들면서 건강과 그에 따른 의료비 걱정을 많이 하였습니다. 나는 고혈압으로 혈압약을 매일 복용하고 아내는 31년 전에 받았던 심장 판막수술로 인한 혈액 항응고제를 매일 복용하고 있는데 더 큰 병마가 찾아와 괴롭힐까봐 걱정했습니다. 그래도 우리는 연금을 받아 생활하고 국민의 건강을 지켜주는 국민건강보험도 있어 복지국가를 지향하는 대한민국 정부의 수혜를 받아 비교적 넉넉한 노후를 지내고 있습니다. 그런데 며칠 전에 우리 가정에 큰일이 생겼습니다. 치아가 좋지 않은 아내는 임플란트 수술을 위해 3년간 매달 조금씩 적금을 들었습니다. 적금 만기 열흘을 앞둔 11월 4일, 아내는 임플란트 상담을 받고 곧장 입원을 했습니다. 심장 수술 환자들의 대부분은 출혈이 예상되는 치료를 받으려면 대학병원 등 상급병원에 입원하여 심장내과와의 협진을 통해 혈액의 농도를 조절하는 등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11월 5일, 아내는 심장내과의 검사와 진료를 받아가며 치과에서 임플란트 수술을 받았습니다. 고가의 임플란트 수술이지만 65세 이상에 해당되어 두 개까지는 건강보험 적용 혜택을 받을 수 있어 큰 걱정은 하지 않았습니다. 이 제도 또한 복지국가를 향한 문재인 정부의 의지와 노력이 함께한 것이기에 감사하며 임플란트 수술을 받았습니다. 아내는 힘겨운 임플란트 수술을 받으면서도 내일이면 건강한 치아를 가지고 퇴원할 수 있다는 기대에 한껏 부풀어 있었습니다. 그런데 심장내과로부터 날벼락 같은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초음파 검사, CT 촬영 결과 이상 소견이 발견되어 심장조영술 검사를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나와 아내 그리고 우리 가족 모두가 큰 충격에 휩싸였습니다. 지금껏 심장내과에서 정기적으로 진료를 받아왔으므로 심장은 아무 이상이 없을 것으로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아내는 이상 소견이라는 말에 많은 걱정을 안고 심장조영술을 받았습니다. 심장조영술 검사 결과 31년 전에 수술한 판막 두 개 중 한 개가 멈춰있고 남은 한 개도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하고 있어 판막을 교체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심장내과 과장은 나와 아들을 불러 영상을 자세히 보여주었습니다. 정말 한 쪽의 판막은 정지해 보이지 않았고 반대편 판막도 90도가 열려야 하는데 70도 정도만 움직이고 있었습니다. 아뜩했습니다. 잘못하면 아내의 목숨조차 위험한 상태였다니 몸 둘 바를 몰라 하며 의사선생님에게 모든 것을 맡기기로 하였습니다. 31년 전의 판막수술이 너무 아프고 고통스러워 트라우마로 남아 죽어도 다시는 수술을 하지 않겠다던 아내의 낯빛은 창백해지고 절망적인 표정이 되었습니다. 심장내과 주치의가 찾아와 내용을 자세히 설명하고 아내를 달랬습니다. 나 역시 남은 생을 건강하게 살기 위해서는 수술을 꼭 해야 한다고 설득을 했지요. 두려움과 걱정으로 수심에 가득 찼던 아내도 조금씩 마음을 열어 수술에 동의했지만 문제는 돈이었습니다. 얼핏 계산해도 임플란트와 심장 수술을 위해 들어가는 비용은 3,000만 원 정도는 될 것 같았습니다. 직장 퇴직 후 별 소득이 없는 저에게는 큰돈이 아닐 수 없지만 무엇보다 아내의 생명이 소중했기에 수술을 결심했습니다. 그래도 종전에 있었던 선택진료비라는 엄청난 부담이 없어져 우리에겐 다행이었습니다. 소시민들이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는데 들어가는 비용 중 이해할 수 없고 부담이 큰 것 중 하나가 선택진료비였기 때문입니다. 전체 진료비의 30%를 넘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선택진료비 항목이 없어진 것만으로도 숨통이 트였습니다. 심장판막 수술 전날, 흉부외과 전공의가 찾아와 아내에게 그림을 상세하게 그려가며 수술과정을 설명하는 중 우리가 수술비용을 물어보자 “중증질환에 해당되는 심장 수술은 대략 5% 정도만 본인이 부담하면 되는 걸로 알고 있다”라는 대답을 들었습니다. 일반 질환일 경우 20% 부담하는 것으로 알았던 우리는 5%라는 말에 큰 걱정을 내려놓을 수 있었습니다. 무겁게 내려눌렀던 수술비 걱정도 5%만 내면 된다는 희망에 한결 가벼워졌습니다. 나를 지켜주는 국가가 있고 훌륭한 건강보험제도가 있는 대한민국에서 살고 있음에 무한한 감사를 느끼는 순간이었습니다. 11월 12일, 오전 11시에 수술실에 들어갔던 아내는 7시간이 지난 오후 6시가 지나서야 중환자실로 돌아왔습니다. 중환자실 곁에 있는 대기실에서 하룻밤을 지내며 아내를 지켜온 나는 “수술도 잘 되었고 치료도 잘 되어 내일이면 입원실로 올라갈 수 있는데 입원실이 없다네요”라는 흉부외과 집도의의 설명에 기쁨과 걱정이 함께 뇌리를 스쳤습니다. 31년 전 판막 수술 당시 입원실로 올라와 많이 힘들어했던 기억 때문이었습니다. 기침을 하여 가래를 뱉어내어야 하는데 매우 고통스러워했고, 또 대소변을 침대에서 해결하는데 냄새가 많이 나서 함께 입원실을 쓰고 있는 분들에게 죄송했기 때문입니다. 다음날 오전 10시 중환자실 면회 시간, 아내는 창백한 낯빛으로 산소호흡기로 숨을 쉬고 있었고, 많은 의료기기들이 아내의 몸에 연결되어 생명을 지켜주고 있었습니다. 점점이 파랗고 붉은빛이 번쩍이며 돌아가는 의료기기와 침묵뿐인 중환자실에서도 힘없는 목소리로 나와 가족의 안부를 묻는 아내의 모습을 보자 ‘이젠 살았구나!’ 하며 아내의 손을 잡고 눈시울을 붉혔습니다.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걱정하지마. 나와 아이들은 항상 당신 곁에 있어. 수고 많았어. 고마워. 조금만 더 이겨내자” 하며 나직하게 대답해 주었습니다. 중환자실을 나오면서 나는 중환자실 간호사에게 입원은 2인실을 사용하고 싶으니 해결해 주었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오늘은 2인실이든 다인실이든 모든 병실이 자리가 나지 않고 내일쯤은 날 수도 있겠다는 답변을 받았습니다. 나는 힘들어하는 아내를 생각하며 빨리 중환자실을 벗어나 입원실로 올라가고 싶었습니다. 다음 날, 2인실이 비어서 올라간다는 통보를 받고 병실로 올라갔습니다. 아내는 비교적 편안하게 병실에서 치료를 받을 수 있었고 우리 가족은 쉽게 간병을 할 수 있었습니다. 2인실 입원료는 1일 10만 원 정도라고 알고 있지만 그래도 우리는 편안하게 아내를 돌볼 수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흉부외과 집도의의 말을 빌리면 빠르면 10일, 늦으면 2주 정도 후에 퇴원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워낙 큰 수술이기에 입원 기간을 가늠할 수 없어 날짜 곱하기 10만 원만 생각하며 입원비를 계산하고 있었습니다. 수술 12일이 지난 11월 23일, 아내는 퇴원을 했습니다. 병원비에 촉각이 곤두섰던 우리는 진료비 계산서를 받아들고 내 나라에 고맙고 감사하다는 말을 몇 번이나 했습니다. 아이들은 자기네가 십시일반으로 도와줄 테니 병원비는 걱정하지 말라고 했지만, 많은 수술비와 치료비에 걱정이 많았던 것은 사실입니다. 그런데 상급병원 2인실 입원료도 50%나 경감 받았고 임플란트 수술을 뺀 심장판막 수술비용으로 2000만 원 정도 예상했는데 환자부담금 총액이 4,499,510원으로 예상보다 훨씬 적게 나왔기 때문입니다. 내 나라가 없고 또 건강보험제도가 아니었다면 아내의 생명과 내 가정을 온전히 지킬 수 있었을까 되물으며 세계 최고 수준인 건강보험제도와 정부의 노력에 깊이 감사할 뿐입니다. 나는 내 나라인 대한민국을 하늘만큼 사랑하고 아내와 가족을 지켜준 건강보험제도에 깊이 감사하며 문재인 대통령의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정책을 적극 지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