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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기로 체력관리하는
쌍천만 배우

배우 하정우

배우 하정우는 소처럼 일하기로 유명한 배우다. 이뿐만 아니라 감독, 화가, 작가 등 다양한 명함에 맞는 일들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그 강철 체력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 “평소 걷는 걸 좋아해서 많이 걷는데, 그게 체력을 유지하는 비결이죠. 그리고 촬영장과 집을 확실히 분리해서 공과 사를 구분해서 지내는 것도 지치지 않는 요인 중 하나고요.” 영화 <신과 함께-인과 연>으로 돌아온 하정우에게 작품 관련 뒷얘기와 개인적으로 소소한 궁금증까지 물었다.

글. 이다원 기자 사진. 아티스트컴퍼니

인생 첫 배낭 여행,
로마부터 바르셀로나까지
그동안 어떻게 지냈나요?

인생 첫 배낭 여행을 하면서 상반기를 안식년처럼 보냈어요. 피렌체 영화제서 ‘하정우 특별전’이 열려서 3월에 이탈리아로 갔다가, ‘기회다’ 싶어 한달간 여행을 다녔죠. 로마로 들어 가서 나폴리, 시칠리아, 바르셀로나까지 들러 곳곳을 누볐어요. 외국이었지만 큰 도시들이라 한국 관광객이 많아서 가끔 절 향해 ‘하정우다!’라고 큰 소리가 들리는 경우도 있었죠. 그럴 때면 반갑게 손 흔들어줬어요.

배우 뿐만 아니라 화가, 작가, 감독까지! 그 원동력은 어디서 나오나요?

제 원동력은 열정이라고나 할까요? 하고 싶은게 참 많고 호기심으로 돌아다니는 것 같아요. 공진단 같은 건강보조제가 제 열정을 조금 거들어주기도 하고요(웃음).

그림 그리는 것도 스트레스 푸는 작업일 것 같은데요?

글쎄요. 그게 일이 되니까 또 스트레스가 쌓이더라고요. 안쓰는 근육을 써서 그런지, 영화 작업보다도 더 힘들었어요. 가끔은 작품이 보기 싫어질 때도 있을 만큼요. 아직은 영화 만드는 게 제일 재밌는 것 같아요.

그럼 최근 하정우 씨를 행복하게 하는 한가지가 있다면요?

아! 있어요. 평상시랑 다르게 요즘엔 ‘컵밥’에 빠져 있어요. 퀄리티가 정말 좋더라고요. 황태국밥 같은 종류는 진짜 맛있어요. 또 근래에 세탁건조기를 샀는데, 그 행복한 마음은 아무도 모를 거예요. 실내에서 세탁 건조할 땐 찝찝했는데, 건조기를 들이니 바로 해결되더라고요. 너무 주부 같나요?

“배우로서 지금의 자리에 오기까지
노력은 물론 엄청난 운과 조력자가 있어서 가능했고,
그림이나 연출 역시 그랬죠.
시간이 쌓이다보니 이런 결과물이 생긴 거지,
제가 굉장히 재능 있어서 단숨에 이룬 건
아닌 것 같아요. 다만 도전과 노력을 남들보다
조금 더 많이 하려고 하는 사람일 뿐이에요.”

<신과 함께2> 흥행?
쑥쓰럽지 않을 정도는 될 것 같아요.
<신과 함께-죄와 벌> 성공 이후 2편에 대한 흥행 부담감이 더 커졌을 것 같아요?

스코어는 어떻게 될 지 잘 모르겠어요. 하지만 쑥쓰럽지 않을 정도는 될 것 같다는 생각은 해요. 1편도 상업적으로 잘 될 거로 아무도 예측하지 못했잖아요? 또 2편이 전편보다 완성도가 더 높기 때문에 기대는 하고 있어요.

오랜만에 사극 연기를 할 수 있어서 재밌었을 것 같은데?

맞아요. 수염 붙인 뒤 아무것도 먹을 수 없어서 너무 힘들었지만, 연기 자체는 정말 재밌었어요. 또 천년 전 드라마가 펼쳐지니 관객도 재밌을 거란 생각이 들어 더 신이 났죠.

‘절친’ 마동석 씨의 합류가 남다르게 느껴졌을 듯 해요?

누가 뭐래도 마동석은 제게 사랑스러운 ‘마동동’ 형이에요. 신인 시절 같은 소속사였고 덩치와 이미지가 비슷해서 많은 오디션을 함께 보러 다니면서 친해졌죠.
그러다 결국 MBC <히트>서 호흡을 맞췄고 이후 <범죄와의 전쟁> <군도> <비스티 보이즈> 등을 쭉 함께 했어요. 그래서 그런지, 이번 <신과 함께2>에서 성주신으로 등장했을 때 제 눈엔 그저 ‘마동동’으로만 보이더라고요. 사랑스러웠다고나 할까요?(웃음)

하정우의 첫 시리즈 영화가 탄생했네요?

영화인으로서도 <신과 함께>란 새로운 형식의 영화가 사랑 받았다는 게 다행스럽고, 우리나라도 마블이나 픽사처럼 아시아 중심에서 블록버스터 시리즈를 내놓을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죠. 이 작품으로 한국 영화계 숨통이 조금이라도 트인 것 같거든요.
한계 없는 상상력을 펼칠 수 있는 기회를 맞이한 거니까요. 그리고 그 중심에 제가 서있다는 게 영광입니다.

하정우의 인생 화두는?
‘인간’
극 중 ‘강림’(하정우)이 천 년간 씻을 수 없는 죄를 짓잖아요. 실제로 실수를 하면 바로 용서를 구하는 편인가요?

네. 전 바로 인정하고 사과하죠. 하지만 제가 모르고 상처를 준 경우엔 바로 용서를 구할 순 없으니 ‘알고 지은 죄, 모르고 지은 죄 용서해달라’고 늘 기도해요.

이전보다 ‘인간관계’에 대해 더 생각이 깊어진 것 같은데요?

아무래도 나이가 들면서 그런 생각을 많이 하게 돼요. 상대의 상황을 고려해서 생각하고 말해야 하니 참 조심스러워지고요. 어릴 적 친구들과 10년간 다른 길을 걷다보니 많은 게 달라졌는데, 그 차이를 헤아리면서 서로 대해야 한다는 마음도 들고요.

요즘 제일 중요한 가치가 ‘인간’인가 봐요.

당연하죠. 작품을 선택할 때도 전 시나리오보다 ‘인간’을 봐요. 대본의 완성도보다 그걸 연출하는 감독의 그릇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시나리오가 조금 별로라도 감독이 훌륭한 그릇을 갖고 있다면 그 작품의 가능성은 정말 어마어마해지니까요.

작품 얘기가 나오니, 직접 연출한 차기작에 대해서도 궁금해지는데요?

구상하는 작품이 있어요. 막 초고가 나왔고요. 지난해 12월부터 작가랑 시나리오 작업을 했고 이제부터 단계를 진행시킬 생각이에요. 어떤 내용이냐고요?
기자들의 고군분투가 담긴 케이퍼 무비라고나 할까요. 진지한 건 아니고 ‘하정우 식 코미디’라고 생각하면 돼요. 촬영은 내년 말 이후에 들어갈 거고, 저 역시 느낌 있는 조연으로 출연할 거예요. 추진력 있다고요? 제가 또 그거 빼면 시체죠!

정말 다재다능한 것 같아요.

그렇게들 생각하지만 그게 가끔은 부담스러운 시선처럼 느껴지기도 해요. 전 그저 재밌어서 시작한 일들이거든요.
배우로서 지금의 자리에 오기까지 노력은 물론 엄청난 운과 조력자가 있어서 가능했고, 그림이나 연출 역시 그랬죠. 시간이 쌓이다보니 이런 결과물이 생긴 거지, 제가 굉장히 재능 있어서 단숨에 이룬 건 아닌 것 같아요. 다만 도전과 노력을 남들보다 조금 더 많이 하려고 하는 사람일 뿐이에요.

마지막으로 하정우가 생각하는 ‘좋은 배우’란 무엇일까요?

건강한 삶을 살아야 좋은 배우가 될 확률이 높은 것 같아요. 얼굴이 못 생겨도 매력적으로 보이는 사람이 있는 것처럼, 연기력만으로는 측정할 수 없는 건강한 에너지가 필요한 것 같아요. 그래서 저 역시 더 건강하게 살려고 노력하고 있고요.

김선현 작가의 『화해』
배우 하정우가 추천하는 책
김선현 작가의 『화해』

“<화해> 속 그림과 이야기는 제 안의 수많은 감정들을
화해시키고 휴식을 줍니다.”
배우 하정우는 김선현 작가의 <화해>라는 책을 통해
마음의 쉼을 얻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