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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신지기 건강백세

지신지기 클리닉 1
LUNG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다면 숨을 한번 참아보자. 크게 들이쉬고 참아보라. 얼마동안 숨을 참는 것이 가능한가? 30초만 넘어가도 답답하고 힘들어서 고통스럽다. 평소에 우리는 끊임없이 숨을 쉬고 있는데 대부분 인식하지 못하고 지낸다.

숨쉬기 운동 폐 바로 알기

성인의 폐는 한번 숨을 쉴 때 마다 약 0.5리터의 공기를 들이 마시게 되는데 수명을 70세라고 본다면 약 2억7,500만 리터의 공기를 마시게 된다. 평균 수명이 계속 늘고 있으니 3억 리터도 가능할 것이다. 이는 어마어마하게 많은 양으로, 장충체육관을 약 4번 채울 분량이 된다. 이렇게 우리가 인지하지 못하는 동안, 끊임없이 일하고 있는 폐의 중요성을 느껴본 적이 있는가?

산소는 취하고 이산화탄소는 버린다

우리는 매일 밥을 먹는다. 살아가기 위해 끊임없이 에너지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먹은 밥을 통해 얻어진 영양소는 산소를 이용하여 에너지와 이산화탄소를 만든다. 이는 생명을 유지하는 기본 기능으로 ‘호흡’이라고 부른다. 우리 몸은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 산소가 필요하고 이산화탄소는 버려야 된다. 바로 이러한 기능을 하는 곳이 폐(허파)이다.
산소와 이산화탄소가 들어오고 나가는 폐는 어디 있을까? 우리 몸의 갈비뼈를 한번 만져보자. 가슴에서 늘었다 줄었다 하면서 만져진다. 다른 곳에서 갈비뼈가 만져진다면 당신은 외계인이다. 가슴을 보호하고 있는 갈비뼈 안쪽 대부분의 공간을 폐가 차지한다. 가운데 심장을 싸고 있는 모양으로 양쪽에 2개가 있고 길이가 25cm, 무게 1kg 정도가 된다. 다른 장기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벼운데 이는 많은 공기가 드나들 수 있게 스펀지처럼 생겼기 때문이다. 폐를 둘러싸고 있는 가슴이 늘고 줄어듦에 따라 폐도 커지고 줄며 숨을 쉬게 된다.

0.1~0.3mm 크기 폐포 속에서 가스 교환

코에다 손가락을 대고 숨을 쉬어 보자. 그러면 공기의 흐름이 느껴진다. 공기가 들어왔다 나갔다 하는데 과연 어디까지 갔다가 오는 걸까? 숨을 들이 쉴 때 공기는 코나 입을 통해 우선 목에 있는 원형 모양의 통로인 기관으로 들어가게 된다. 기관은 내려가면서 오른쪽, 왼쪽 기관지로 나누어지고 이 기관지는 나뭇가지 모양으로 계속 갈라져서 작은 기관지로 연결된다. 작은 기관지의 끝에는 3~5억 개의 ‘폐포 혹은 허파꽈리’라고 하는 0.1~0.3mm 크기의 작은 공기 주머니가 포도송이처럼 무수히 달려 있다. 이렇게 많은 폐포는 각각 작은 혈관들에 의해 둘러싸여 있는데 폐포에 도달된 공기 중에서 산소를 혈액으로 받아들이고, 혈액으로부터 노폐물인 이산화탄소가 폐포를 통해 공기 중으로 배출된다.

폐, 생명유지에 필수적인 일 반복

우리가 숨을 들이쉴 때 코를 통해 들어간 공기 내 산소는 기관지를 지나 폐포에 도착하게 되고 여기서 산소와 이산화탄소가 폐포와 혈관 사이에서 교환된 뒤, 숨을 내쉴 때 이산화탄소를 가지고 있는 폐포 내 공기는 기관지를 통해 코로 나가게 된다.
짧은 시간이지만 생명유지에 필수적인 엄청난 일이 반복적으로 폐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폐는 소리 없이 열심히 일하는 너무나 소중한 존재인 것이다. 만약 기능에 문제가 있어서 기관지에서 공기의 흐름이 좋지 않거나 폐포에서 가스 교환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면 호흡곤란을 느끼게 되고 심하면 생명을 유지할 수 없게 된다.

좋은 공기 마시기

이렇게 소중한 폐를 위해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진료실에서 흔히 환자들이 많이 하는 질문은 바로 “폐에 좋은 음식은 무엇인가요?” 이다. 적절한 영양섭취는 건강의 기본이다. 그런데 폐는 엄청나게 많은 공기가 들어오고 나가는 곳이기 때문에 무엇을 먹어서 건강을 찾으려고 하는 것보다 당연히 깨끗한 공기를 마시도록 해주는 것이 우선이다. 먼지, 특히 매일 뿌연 하늘 때문에 관심이 높아진 미세먼지와 황사, 유해가스, 탄연기 모두 폐 건강에 좋지 않다.

흡연은 폐의 적

환경의 변화와 오염으로 폐는 힘들어 지고 있다. 나쁜 공기는 가능한 피하는 것이 좋다. 그런데 특히 그중에 뭐니 뭐니 해도 흡연이 가장 나쁜 적이다. 엄청나게 많은 독성물질과 발암물질이 포함된 담배 연기를 일부러 매일 여러 차례 수십 년 들여 마신다면 폐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폐가 지치고 파괴되고 기능이 떨어져 만성폐쇄성폐질환이나 폐암 같은 심각한 질병이 발생하게 된다. 매일 담배를 피워 독을 들이마시고 있는데 폐에 좋은 음식을 먹는다고 폐가 건강할까? 폐 건강을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금연이다. 오랫동안 흡연했던 사람은 전문의와 상의하여 흉부 사진과 폐기능 검사를 해보는 것이 필요하다.

손 씻기+유산소 운동+습도유지+예방접종

어르신들이 폐렴으로 고통 받은 것을 많이 볼 수 있다. 폐렴은 주로 폐에 세균이 감염되어 병을 일으키는데, 노인인구 증가와 더불어 지속 증가하고 있다. 폐렴은 우리나라 감염병 가운데 사망원인 1위의 흔하면서, 위험하고 심각한 질환이다. 폐렴이 걸리지 않기 위해서는 평소 우리 몸의 면역력을 키워 나쁜 세균을 이겨내야 한다.
손 씻기를 습관화 하여 손을 청결히 하는 개인 위생관리, 약간 빠르게 걷기, 가벼운 산행 등 적절한 유산소 운동, 실내 적절한 습도유지와 수분 섭취 등이 필요하다. 노약자는 독감 예방접종과 폐렴구균 예방접종을 하는 것이 좋다.

글 :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호흡기내과 한창훈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