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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IS story

독자 문화살롱
일상의 활력이 된 경험,
일생에 여운을 남긴 사람

처음 모집한 [독자 문화살롱]에는 많은 독자들이 훌륭한 글솜씨로 다양한 문화 경험들을 공유했다. 정성껏 글을 보내온 독자들이 이번 호에 게재되지 않았다고 너무 상심하지 않길 바란다. 앞으로 차례차례 독자들의 주옥같은 추천 콘텐츠를 소개할 예정이다.

구경꾼 NO, 주인공 YES

2011년 가을은 나에게 잊을 수 없는 멋진 추억의 한 페이지입니다. 안동 토박이인 나는 매년 안동에서 9월 마지막 금요일부터 10월에 걸쳐 10일간 개최되는 안동 국제탈춤페스티벌을 개막식이 있는 첫 번째 주말 및 마지막 주말에 구경꾼으로 참석해 왔습니다. 국제탈춤페스티벌 기간에는 안동민속축제도 함께 열립니다. 이런 연유로 안동에는 읍면동 사무소마다 멋진 풍물패가 결성되어 있고, 공연에서의 기 싸움과 자부심도 상당합니다. 특히나 제가 사는 아파트는 조그만 단지이지만 자체 풍물패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아파트 내의 각종 행사, 그리고 기관 및 가게 개업 등 요청이 있을 때 무료로 대박 기원 공연도 해줍니다. 풍물패가 소문이 났는지, 2011년 초 안동 국제탈춤페스티벌 조직위에서 축제 기간 동안 마당놀이 식으로 공연을 기획하고 있다면서, 참여 요청이 들어왔습니다. 회의 끝에 참여하기로 하고 소요될 비용도 회원들이 부담했습니다. 직접 탈을 제작하고 복장도 마련하고 준비는 했지만, 평소에 풍물만 했지 탈 연극은 처음이라 정말 어렵더군요. 한 번은 현장감을 살리기 위해 공연할 장소로 옮겨 연습했는데, 다른 팀들의 연극 연습을 보다가 실력 차가 너무 나서 놀란 마음에 모두 그만두자며 술 한 잔 먹고 연습을 포기한 날도 있었습니다. 가장 어려운 것은 회사에 다니면서 매주 3일간의 연습하는 시간을 맞추는 것이었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축제 기간이 오고 공연 일정이 잡히고 드디어 첫 공연. 조금은 실수하긴 했지만, 관객들로부터 재미있다는 박수를 받고 방송 인터뷰도 했습니다. 축제 기간 동안 총 6회 공연을 무사히 마치고, 내친김에 압축해서 짠 프로그램으로 탈춤 경연대회까지 참석하여 동상을 받는 감격도 누렸습니다. 주민 센터 풍물단원으로 활약하고 있는 제가 추천해드립니다. 2017년 안동 국제탈춤페스티벌(9.29~10.8)을 찾아서 즐겨 주시고, 이후 각자가 사는 지역의 행사에 하나라도 구경꾼이 아닌 직접 만들어 가는 주인공으로 참여하고 활약하는 사람들이 많아졌으면 좋겠고, 그 활동과 경험은 너무나 멋진 인생의 큰 선물이 될 것입니다.

권용원 경북 안동시

노래하는 음유시인 김광석

서정적인 노래들로 내 인생의 10대 후반과 20대 초반의 감성을 자극해 왔던 노래하는 음유시인 김광석이야말로 가장 추억 속에서 많이 회자되는 연예인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군 입대하는 젊은이들의 애잔한 심정을 잘 대변한 '이등병의 편지'부터 청년시절 인생문제로 방황하고 고민하던 많은 젊은이들에게 꿈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해준 노래 '일어나' 그리고 떠나 보내야만 했던 짝사랑의 애타는 감정을 잘 감정이입 시켜준 노래 '사랑했지만'까지.
나 역시 대학졸업 후 취직문제로 낙엽 떨어진 거리를 방황하던 어느 늦가을의 저녁 한 레코드 가게에서 들려온 '일어나'라는 노래를 듣고 다시 마음 추스르며 심기일전한 기억이 떠오르곤 한다. 나뿐 아니라 당시를 살았던 사람이라면 누구나 김광석의 노래와 자신의 인생에 공통된 사연 하나쯤 가지고 있지 않았을까 싶다.
결코 환상적이거나 비현실적인 이야기가 아닌 평범한 사람들의 소박한 이야기를 읊조렸던 그야 말로 진정한 문화대통령으로서 내 기억 속에 남아 있다.
운동권 음악의 기수역할로 시작해서 서른둘의 짧은 생을 마감한 그의 기구하고 드라마틱한 인생 또한 남겨진 노래에 대한 애잔함과 완성도를 더욱 높여주고 있고, 그 선율과 구성진 노랫소리가 대중들에게 남다르게 전달되는 이유가 아닌가 싶다. 기타 하나 하모니카 하나로 우리의 인생과 사랑에 대해 노래 불렀던 그의 모습과 노랫소리가 오랜 세월이 흘러도 잊혀 지지 않는 잔영과 멜로디로써 우리에게 잔잔한 여운을 남길 수 있는 것은 아마도 진정으로 우리 삶과 연결된 노래들을 불렀기에 가능한 일이 아니었을까 생각해본다.

전경욱 충북 충주시
[ 독자 여러분의 추천을 기다립니다 ]

[독자 문화살롱]은 독자 여러분의 ‘내 인생의 영화, 드라마, 책, 음악, 공연’ 등 문화 경험에 대한 사연을 나누고 추천하는 칼럼입니다. 인상 깊게 본 영화나 드라마, 책 등을 소개하고 소감이나 가장 좋았던 장면, 당시 추억 등을 자유롭게 공유해주세요 채택되신 분께는 소정의 상품권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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