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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IS story

출동! 건이강이
청소년 건강 체험학교
대한민국의 미래의 주역,
건강을 보고, 듣고, 즐기다!

때로는 편안한 것이, 입에 단 것이 독이 되기도 한다. 일부러라도 몸을 움직이고, 건강을 위한 식단을 챙겨 먹어야 하는 이유다. 하지만 오랜 습관은 굳은 의지를 무너뜨리기 일쑤. 일찍부터 건강에 대한 올바른 인식과 습관을 갖는 것은 그래서 중요하다. 한창 자라나는 청소년들의 건강 습관을 위해 지난 8월 1일부터 4일까지 국립산림치유원에서 열린 국민건강보험공단 청소년 건강체험학교를 만나본다.

청소년이 주체가 되는 프로그램

푸르게 우거진 숲 전체가 교실이다. 교과서 대신 낯선 식물과 곤충을 들여다보고, 온몸으로 뛰어 놀며, 바닥에 철퍼덕 앉아 땀을 식히기도 한다. 식탁에는 패스트푸드나 가공식품 대신 균형 잡힌 저염 식단이 차려지고, 외워야 할 과제는 없지만 스스로 느껴야 할 거리는 꽤 많은 이곳은 청소년 건강 체험학교다. 이 프로그램이 처음 기획된 건 지난해 부산지역본부의 시범사업부터다. 자라나는 청소년들이 스스로 건강한 생활을 실천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한 것. 올해는 모집 지역을 전국으로 확대해 122명의 청소년들이 함께했는데, 3박4일 동안 숲길 걷기, 건강 강좌, 수(水)치유, 식생활 교육 등 다양한 건강 관련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건강 체험학교는 매일 아침 7시, 국립산림치유원 내 숲길을 걷는 것으로 하루가 시작된다. 첫날에는 눈도 제대로 뜨지 못한 채 나온 학생들이 대부분이었지만 싱그러운 아침 숲 냄새를 맡고 산책의 즐거움을 경험하면서 오히려 아침 산책이 기다려진다는 목소리가 늘었다. 건강관리실 조은규 부장은 이것이 바로 ‘스스로’의 힘이라고 설명한다.
“기존의 청소년 대상 교육은 보고 듣는 시청각 위주였습니다. 에너지가 넘치는 나이다 보니 정적인 프로그램으로는 만족할 만한 성과를 내기 힘들었죠. 그래서 눈높이를 고려한 참여 교육을 고민했고, 일방적인 전달이 아니라 경험을 통해 스스로 건강한 삶을 설계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주는 데 중점을 두었습니다.”

눈높이에 맞춘 흥미진진 신체활동

건강의 첫 번째 조건은 스스로의 모습에 관심을 갖는 것이다. 충분히 움직이고 있는지, 먹는 음식에 문제는 없는지, 조금 더 나은 방법으로 생활 방식을 개선할 여지는 없는지, 유심히 들여다보고 실천할 때 건강한 인생은 한 발짝 더 가까워진다. 하지만 현재 우리나라 청소년 대부분은 과열된 학업경쟁과 스트레스, 이로 인한 폭식, 체육 활동이 축소된 교과방식과 운동 부족, 과다한 영양섭취 등으로 이미 건강에 적신호가 켜진 것은 물론 인식도 부족한 상황. 2014년 통계만 보더라도 18세 이상 성인 비만율은 4.6%로 OECD 평균에 크게 못 미치지만, 5-17세 소아·청소년의 과체중 및 비만율은 남자와 여자 각각 25%와 20%로 OECD 평균을 넘어선다. 이번 건강 체험학교에 신체활동을 골고루 포함시킨 것도 그런 이유다. 숲에서의 체험과 전통놀이 외에 실내 신체활동도 다양했다. 참가 청소년들은 뭉친 근육과 마음의 긴장을 풀 수 있도록 소도구를 활용한 스트레칭을 배우고, 카프라라 불리는 편백나무 블록으로 탑 쌓기 놀이를 하면서 협동심을 키우기도 했다. 또한 팀을 나누어 활동적인 게임을 하면서 땀을 흠뻑 흘리는가하면, 아로마테라피에 대해 배우며 손마사지와 디퓨저·편백나무 팔찌 만들기도 체험했다. 가장 호응도가 좋았던 수치유 센터에서의 프로그램도 빼놓을 수 없다. 수치유 센터는 다양한 수압과 수류, 약용 등을 이용해 건강 증진, 비만 완화, 스트레스 해소 등을 돕는 곳으로, 지도교사의 설명 이후 학생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진행됐다.

비만예방을 위한 2017 청소년 건강 체험학교의 학생들
비만예방을 위한 2017 청소년 건강 체험학교의 윷놀이하는 학생들
비만예방을 위한 2017 청소년 건강 체험학교의 놀이하는 학생들

2014년 통계만 보더라도 18세 이상 성인 비만율은 4.6%로 OECD 평균에 크게 못 미치지만, 5~17세 소아·청소년의 과체중 및 비만율은 남자와 여자 각각 25%와 20%로 OECD 평균을 넘어선다.

비만예방을 위한 2017 청소년 건강 체험학교의 폼롤러 운동 중인 학생들
  • 부산 장산초등학교 6학년 이세민
    이세민
    부산 장산초등학교 6학년

    도시보다 공기도 좋고 환경도 깨끗한 곳에서 건강 체험학교가 열린다기에 기쁜 마음으로 참여했어요. 와보니 기대보다 훨씬 좋았고요. 특히 이른 아침 숲길 산책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며칠 사이 몸이 더 가뿐해진 기분이에요.

  • 대구 영신중학교 2학년 김승민
    김승민
    대구 영신중학교 2학년

    힘든 것보다 재미와 배울 점이 훨씬 많았던 시간이에요. 군것질 하는 습관을 되돌아보게 됐고, 평소하던 운동을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다짐도 하게 됐어요. 그리고 밤의 고요함도 잊지 못 할 거예요. 소음이 전혀 없어서 푹 잘 수 있었어요. 정말 힐링이 된 것 같아요.

  • 원주 단구중학교 1학년 고경란
    고경란
    원주 단구중학교 1학년

    공기가 맑아서인지 매일 아침 개운하게 눈을 떴어요. 친구들과 숲을 산책한 시간도 좋았고요. 특히 숲에서 친구들과 함께 조별 전통놀이 시합을 한 게 재미있었는데요. 이번 건강 체험학교에서 활동하고 움직인 것들이 습관화되어서 더 건강해졌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비만예방을 위한 2017 청소년 건강 체험학교의 체험중인 학생들
평생을 좌우하는 건강의 첫 걸음

건강 체험학교는 참가 청소년들이 운동과 건강관리에 대해 기존에 갖고 있던 개념과 인식을 완전히 바꾸어놓았다. 일상적으로 먹고 있는 음식 가운데 어떤 게 몸에 이롭고 해로운지, 또래 친구들을 기준 삼았을 때 나의 건강 상태는 어느 정도인지 제대로 인지한 것은 물론 움직임 자체가 신체활동이 될 수 있다는 것도 배웠다. 싱거운 음식이 익숙해지고, 힘에 부치던 활동들을 거뜬히 해낼 수 있게 될 때의 쾌감도 신선한 경험. 3박4일의 짧은 일정이지만 변화의 폭은 컸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이러한 건강체험학교 운영 결과를 체계적으로 분석해 이후 프로그램에 반영할 계획이다. 건강 체험학교 기간 동안 인바디로 측정한 신체 상태를 3개월 이후 추적 관찰함으로써 어느 정도 유지 관리가 이루어지는지 파악하겠다는 것. 뿐만 아니라 운영 매뉴얼도 제작한다.
“더욱 내실을 다져 내년에는 학생과 학부모 모두의 만족도를 높이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자 합니다. 또한 청소년들이 건강한 생활을 실천하고 습관화할 수 있도록 선제적인 대응을 이어갈 것입니다. 국민건강보험은 청소년 건강 체험학교 외에도 국민들을 위한 건강증진서비스 및 캠페인을 실시하고 있는데요. 앞으로도 다각적인 사업으로 국민의 평생 건강과 행복을 책임질 것입니다.”

비만예방을 위한 2017 청소년 건강 체험학교의 물놀이중인 학생들
[  Interview  ]
청소년 건강 지지기반 구축,
공단이 앞장서겠습니다
장미승 급여상임이사
장미승 급여상임이사
청소년기의 건강관리, 특히 비만관리가 왜 중요할까요?

생애주기별 특징을 보면, 청소년기는 또래 집단과 학교라는 새로운 사회에 적응하며 급속한 성장과 발달이 이루어지는 시기입니다. 더불어 건강과 관련된 행동양식이 시작되는 시기이기도 하죠. 때문에 이때 잘못된 습관이 생길 경우 성인기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아울러 청소년은 미래 우리나라 경제 성장의 동력이며 건강보험 가입자입니다. 건강관리의 중요성을 인식시키고 건강한 성인으로의 성장을 돕기 위해 예방과 관리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청소년 건강 체험학교를 앞으로 어떻게 발전시킬 계획입니까?

앞으로 더 많은 청소년들이 건강에 관심을 갖고 건강한 생활습관을 실천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핵심입니다. 지역본부 단위로 전국 산림치유원 및 청소년 수련원과의 협업을 실시하고자 하는데요. 청소년들이 이러한 경험을 계기로 체험학교 퇴소 후에도 균형 잡힌 식생활과 활발한 신체활동을 유지하며 건강관리에 지속적인 관심을 갖기를 기대합니다.

청소년을 비롯한 국민들에게 건강관리에 대한 조언 바랍니다.

건강관리란 개인의 노력을 기본으로 주변의 도움이 더해졌을 때 더욱 큰 효과를 발휘합니다. 특히 비만은 가정, 학교, 지역사회, 정부 등 공동체와의 협력으로 완성됩니다. 부모님과 선생님들이 아이들의 신체활동에 적극적인 관심을 갖고 필요성을 인식시키는 것, 가정에서 가족과 함께 운동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드는 것, 지역사회와 정부의 비만예방 지지기반 구축 같은 것들이 중요합니다. 함께 노력해야 한다는 거죠. 모두가 건강한 대한민국을 위해 국민건강보험공단은 앞으로도 든든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입니다.

글 : 정은주 기자
사진 : 장태규(Mage studi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