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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균,
과연 다 없애는 것이
답일까?
위생에 관한 연구보고서

위생 기준을 어느 정도로 세우고 지켜야 할까? 모든 세균이 살 수 없을 만큼 청결해야 할까? 여기에는 물음표가 생긴다. 오히려 최신 연구에서는 살균과 소독에 지나치게 집착하는 습관을 경계하고 있다. 하루에 여덟 번 정도, 볼 일을 본 후나 식사하기 전에 손을 씻는 정도는 당연히 지켜야 할 청결기준이다. 다만 스무 번 이상 살균 비누로 손을 씻는 사람은 지나치다 할 수 있다. 우리 몸은 세균 제로의 환경이 아니다. 때문에 좋은 세균은 남겨둘 수 있는 정도의 위생수준이 좋다. 위생에 관한 적절한 기준, 최신 연구를 통해 알아보기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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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결한 나라일수록 알츠하이머병 발병률 높아

최근 케임브리지대학교 몰리 폭스 박사의 연구에 의하면 위생 상태가 좋아 체내 기생충이 적고 내장 세균의 다양성이 낮은 나라에서 알츠하이머병의 발병률이 급증했다는 결과가 나와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연구팀은 192개국을 대상으로 국민의 체내 기생충 비율과 장내세균의 다양성을 검사하여 알츠하이머병의 비율과 비교 검토했다. 그 결과 영국, 호주처럼 국민 75% 이상이 도시에 거주하는 국가의 국민이 위생상태가 좋지 않은 국가의 사람들에 비해 알츠하이머 발병률이 높았다. 인간은 미생물과 함께 진화해온 존재이다. 이 연구 결과는 생존과 건강에 꼭 필요한 미생물까지 없애버리는 지나친 위생생활은 오히려 좋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2

치주염, 남성 발기부전 초래할 수 있어

만성 치주염은 우리의 일상 생활에서 주로 맞닥뜨리는 중요한 건강 문제 중 하나이다. 최근 ‘국제 발기부전 연구 저널’에 발표된 연구결과에 따르면 만성 치주염을 앓는 남성들이 발기부전 증상을 호소할 확률이 2배 이상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잇몸 질환으로 생기는 염증이 음경 혈관을 손상시킬 수도 있다는 것이다. 발기에 필요한 혈액이 막혀 하체로 잘 흐르지 않게 되기 때문이다. 음경에 흐르는 혈관은 매우 작아서 각종 질환은 물론 운동 부족, 스트레스에도 민감하게 영향을 받는다. 치주염은 방치했을 경우 염증이 피를 타고 온 몸을 돌기 때문에 치매, 당뇨로 발전할수도 있으므로 구강 위생은 무엇보다 엄격하게 지키는 것이 좋겠다.

올바른 손씻기 6단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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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손바닥과 손바닥을 마주대고 문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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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 손가락을 마주잡고 문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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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 손등과 손바닥을 마주대고 문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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④ 엄지손가락을 다른 편 손바닥으로 돌려주면서 문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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⑤ 손바닥을 마주대고 손깍지를 끼고 문질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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⑥ 손가락을 놓고 문지르며 손톱 밑을 깨끗하게 닦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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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내 세균, 뇌 건강에도 영향 미쳐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교 로스앤젤레스 캠퍼스 연구팀은 최근 장 속에 있는 세균이 뇌 영역과 상호 작용을 한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여성 40명에게서 채취한 대변 속 세균 구성 비율을 측정하고 감정 반응을 유도하는 영상을 보여주며 MRI로 뇌를 촬영했더니 장내 세균 구성에 따라 활성화되는 뇌의 영역이 다르게 나타난 것이다. 박테로이드가 많은 사람은 전두엽과 섬염의 회색질이 두꺼웠고 기억 중추인 해마의 용적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프레보텔라 수가 많은 사람은 감정, 주의력, 감각을 관장하는 신경회로가 많은데 반해 해마 같은 뇌 부위의 용적은 작았다. 또한 이런 사람들은 불안 근심 같은 부정적 감정을 더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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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전 감염병 위생수칙 숙지 중요

최근 해외여행이 늘면서 감염병 발생도 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 감염병 감시연보에 따르면 국내 유입 감염병 중 가장 많이 발생한 것은 뎅기열이었고 그 뒤로 말라리아, 세균성 이질, A형 간염, 장티푸스 순이었다. 따라서 여행 준비를 할 때는 뎅기열, 말라리아, 지카 바이러스를 피할 수 있도록 모기 기피제를 챙기고 각종 위생수칙도 숙지해야 한다. 또한 콜레라, A형 간염 등을 예방할 수 있도록 백신접종도 미리 하는 것이 좋겠다. 대다수 감염병은 최소 1주 이상 잠복할 수 있으므로 발열, 복통, 구토, 설사가 있다면 검역관에 신고해야 한다. 질병관리본부 콜센터는 국번 없이 1399번이다. •

글 : 신지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