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와 함께 찾아온 수족구병

최근 무더위가 찾아오면서 아이들의 건강에도 적신호가 들어오고 있다. 대표적인 질환은 수족구병. 수족구병은 엔테로바이러스의 감염으로 일어나는 질병으로 손, 발의 반점, 반구진 혹은 수포의 발생과 입안의 점막 발진을 주 증상으로 한다. 수족구병에 걸리면 아이들은 대개 입이 아프다고 하며 어린 아이의 경우 먹는 것을 거부하고, 평소 침을 흘리지 않던 아이가 침을 흘리기도 한다. 침을 삼키면 아프기 때문이다. 열이 동반되기도 하지만 대게 고열은 아니며, 피부에 발생하는 반점은 간지럽지도 아프지도 않다.

뇌염·뇌수막염·심근염 일으킬 수 있다

치료는 증상의 정도에 따라 다른데, 열만 조절하면서 수분 보충을 하며 가볍게 지나가는 경우와 탈수가 진행되어 수액 요법이 필요한 경우까지 다양하다. 수액 요법이 필요한 경우 탈수의 정도에 따라 입원을 요하기도 한다. 또한 드물지만 뇌염, 뇌수막염, 심근염 등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수족구병이 진단된 경우 적절한 관리가 필요하다.

직접·간접적 접촉에 의한 전염

수족구병은 원인이 되는 엔테로바이러스가 활발하게 활동하는 여름부터 초 가을에 확산되며 접촉으로 전염된다. 어린이집에 다니는 아이나 초등학교 저학년의 아이들은 수족구 병이 유행하는 시기에 한두 번 정도 병에 걸리게 되는데, 대부분 접촉에 의해 전염된 것이다. 병이 걸린 아이와의 접촉 혹은 병에 걸린 아이가 만진 장난감 등을 같이 가지고 노는 등 간접적 접촉에 의해 엔테로바이러스에 노출된다.

최고의 예방법은 ‘손 씻기’

수족구병의 예방을 위해서 가장 확실하고 효과적인 방법은 바로 ‘손 씻기’이다. 어린이집이나 학교에 일일이 따라다닐 수 없기 때문에 아이들 스스로 손 씻는 습관을 가질 수 있도록 학부모와 선생님이 지도해주며 길을 들여주는 것이 좋다. 그 외 우리 아이들이 수족구병에 노출되지 않도록 할 수 있는 노력은 유행 시기에는 아이들이 가지고 노는 장난감을 자주 소독하고 놀이기구나 그 주변을 청결하게 유지하는 것이다.

소아부터 어른까지 걸릴 수 있는 ‘로타바이러스’

여름철과 연관은 없지만 ‘손 씻기’가 중요한 또 다른 질환은 로타바이러스 장염이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필수 예방접종은 아니지만, 생후 8개월 이전 2~3차의 예방 접종을 시행하고 있는 로타바이러스 장염은 소아에서 어른까지 골고루 걸릴 수 있는 질환이며 특히 어린 시절 앓게 되면 심한 설사와 탈수로 입원할 수도 있는 질환이다.

주요 전파 경로, 분변에서 입으로

주 증상은 물 설사와 함께 구토, 발열이 나타나며 다른 증세 없이 설사만 지속되는 경우도 많다. 주 증상이 설사이기 때문에 로타바이러스 장염에 걸린 경우 구토와 설사에 따른 탈수를 막는 것이 중요하다.
주요 전파 경로는 분변-경구이며 배설물에 묻은 바이러스를 잘못 처리하여 다른 아이에게 전염시키는 경우가 가장 흔한 경로이다. 어린 아이들은 호기심이 많고 손으로 만진 후 입으로 가져가는 일이 흔하므로 주변에 로타바이러스 장염에 걸린 환아가 있는 경우 쉽게 전염될 수 있다.

최고의 무기는 역시 ‘청결’

따라서 아이를 돌보는 보호자에게는 아이들의 손을 깨끗하게 자주 씻어주는 것과 장염이 의심되는 환아와 접촉을 최소화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예방을 위해 중요하다. 그리고 아이를 돌보는 의료인이나 보호자의 ‘손 씻기’는 무엇보다 중요한 예방법이자 바이러스의 전파를 차단하는 최고의 무기라 할 수 있다.
주로 겨울철에 발생하지만 지역이나 환경에 따라 계절에 상관없이 골고루 나타나기도 한다. 이 질환 역시 대부분의 경우 접촉을 통해 전염되며 한 번 시작되면 집단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으므로 무엇보다 예방이 중요하다.

하루 8회 이상, 30초 이상 손 씻기

병에 따라 경중은 있지만 앓는 이에겐 똑같이 괴로운 일이다. 가벼운 설사로 지나가는 경우든 수액 치료를 위해 입원을 해야 하는 경우든 시작은 가벼운 접촉에 의해 전파된 바이러스 때문에 수족구병이나 로타바이러스 장염에 걸린다.
모든 아이들이 커 가면서 웃는 날, 우는 날이 있을 수밖에 없지만 가능하면 아파서 우는 날이 적을수록 좋지 않을까? 그러기 위한 방법이 어떤 큰 일을 해내야 하는 것이라면 감히 모두에게 권할 수 없지만, 매일 매일 실천할 수 있는 ‘손 씻기’라면 우리 아이들의 우는 날을 줄일 수 있음을 알고 실천해 보았으면 한다. 아이와 함께 하루 8회 이상, 한 번 씻을 때는 30초 이상 손 씻기를 실천하여 설사병 없는 활기찬 여름을 보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