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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에
염증 꽃이 핀다

장미색 비강진

장미색 비강진은 ‘장미색 잔비늘증’이라고도 하며 장미처럼 붉은 버짐이 나타나는 피부 질환을 말한다. 원인 불명의 급성 염증성 질환으로 분홍색의 각질이 있는 원발반이 나타나고 1~2주일 후 원발 반이 서서히 사라지면서 원발반 보다는 작은 이차발진이 주로 몸통에 대칭적으로(크리스마스트리모양) 발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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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바이러스나 세균 감염설, 면역설 등이 제기되고 있다.
원발반의 발생, 잠복기 후 이차 발진 발생, 자연 소실, 계절적 요인, 드문 재발 등이 바이러스가 원인이라는 가설을 뒷받침하고 있으나 아직 증명이 되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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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가을철 여성에게 더 흔하게 발병

장미색 비강진의 병변은 연어처럼 붉은 색이고 타원형이거나 고리 모양으로 나타나며 각질로 덮여 있다. 이차 발진은 보통 6~8주 후 자연 소실되는 경향을 보인다. 피부과 내원 환자의 약 0.3~3% 정도를 차지하고 15세에서 40세 사이에 가장 높은 빈도를 보이며 남성보다는 여성에게 조금 더 흔하다. 주로 봄, 가을에 많이 발생하며 재발은 드물다.

아직 원인 불명, 감염설·면역설 제기

아직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바이러스나 세균 감염설, 면역설 등이 제기되고 있다. 원발반의 발생, 잠복기 후 이차 발진 발생, 자연 소실, 계절적 요인, 드문 재발 등이 바이러스가 원인이라는 가설을 뒷받침하고 있으나 아직 증명이 되지는 않았다.
일부에서는 단순포진 바이러스나 C형 간염 바이러스가 원인이라는 연구도 있다.
또 조직검사에서 여려 면역 관련 세포들(보조 T 세포, 억제 T 세포, 랑게르한스 세포)이 관련된 소견을 보여 면역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생각되나 아직 정확한 병리는 밝혀지지 않았다. 그 외에도 벌레 물림, 자가 면역설, 여러 약물들(비소, 비스무스, 바비투레이트, 캅토프릴, 금)이 관련이 있다는 보고도 있고 여드름이나 지루피부염 환자에서 더 자주 발생한다는 연구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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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 두피에는 피부 병변이 잘 발생하지 않고, 햇빛 노출 부위에도 잘 생기지 않는다.
가려움은 환자 따라 다르지만 약 1/4은 가려움이 없고 절반에서는 약간 가렵다.
나머지 1/4에서는 심한 가려움을 호소할 수 있다.

몸에 장미색 발진이 생긴다

전형적인 장미색 비강진 환자의 약 5%에서 두통, 식욕 감퇴, 권태감, 발열, 관절염 등의 전구 증상이 나타난다. 원발반은 장미색 비강진 환자의 50~90%에서 나타나는데 대부분 하나의 각질이 있는 붉은 반점이나 구진으로 크기는 2~10cm 정도이다. 경계가 분명하고, 대부분 몸에 발생하지만 등, 목, 배, 팔, 다리에도 생길 수 있다. 원발반은 수일에서 수주 사이에 서서히 소실된다.
이차 발진은 원발반이 사라지면서 나타나는데 보통 두 가지 모양으로 나타나 원발반과 비슷하지만 더 작은 각질이 있는 타원형의 반점이 대칭으로 발생해 크리스마스트리 형태를 보인다. 다른 하나는 각질이 없는 작고 둥근 구진 형태로 몸통, 목, 팔다리에 발생한다.
이차 발진은 보통 6~8주 후 자연 소실되는 경향을 보인다. 드물게 무증상의 피부 병변이 입안에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임신 시 특히 초기 15주 이내에 장미색 비강진이 발생하는 경우에는 조기 산통이나 신생아 저산소증, 유산 등의 문제가 생길 수 있다.

햇빛 노출 부위에는 생기지 않아

얼굴, 두피에는 피부 병변이 잘 발생하지 않고, 햇빛 노출 부위에도 잘 생기지 않는다. 가려움은 환자에 따라 다르지만 환자의 약 1/4은 가려움이 없고 절반 정도의 환자가 약간 가려움을 느낀다. 나머지 1/4에서는 심한 가려움을 호소할 수 있다. 약물이 원인으로 의심되는 장미색 비강진인 경우에는 비전형적인 모양으로 나타날 수 있고, 병변이 크고 소실이 지연되기도 하며, 과색소 침착이 나타날 수 있다.
약 20%의 환자에서는 원발반이 없거나 여러 개 발생할 수 있고, 어떤 경우에는 원발반만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또 이차 발진이 몸통에 없고 얼굴, 팔 다리, 손바닥 등 주변 부위에 나타나고 병변의 모양도 물집, 고름 물집, 자색반, 출혈성 병변, 다형홍반 모양 등으로 나타날 수 있다. 얼굴 부위나 물집 모양 병변은 어린이에게 흔히 발생한다.

대부분 자연 소실

검사상 드물게 백혈구 증가, 알부민 증가 소견이 관찰될 수 있으나 대부분 특이 소견이 없어 진단에 도움이 되지는 않는다. 조직검사도 진단적 가치가 있는 특이 소견이 없어 진단적 가치는 적다. 장미색 비강진의 진단은 대부분 원발반, 피부 발진의 분포, 이차 발진의 분포 형태 등 임상소견으로 진단한다.

치료 필요 없지만 오래 지속될 수 있다

장미색 비강진과 감별해야 할 피부 질환으로는 곰팡이 감염, 2기 매독, 습진, 약물 발진, 바이러스 발진, 물방울 건선 등이 있으며 매독 혈청 검사나 곰팡이 검사가 감별 진단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대부분의 장미색 비강진은 자연 소실되기 때문에 증상이 없으면 치료를 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자연 소실이 될 때까지 두 달 이상이 걸릴 수도 있기 때문에 환자가 걱정하지 않게 용기를 주는 것이 중요하다.

과로·과음·흡연· 피하고 신체 저항력 높이기

가려움이나 피부 병변이 심하지 않은 경우에는 칼라민 로션이나 보습제, 약한 스테로이드를 국소도포 하고, 피부 병변이 전신에 있는 경우에는 항바이러스제를 투여해서 효과를 보았다는 보고가 있다. 가려움이나 피부 병변이 심한 경우에는 자외선 B 치료나 항히스타민제 복용, 단기간 스테로이드 투여를 할 수 있고 항생제 투여로 효과를 보았다는 보고도 있다.
장미색 비강진은 아직 정확한 원인이 알려져 있지 않아서 예방에 어려움이 있다. 하지만 바이러스 설이 가장 유력하기 때문에 과로, 과음, 흡연을 피하고 규칙적인 생활로 몸의 저항력이 떨어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고, 피부 자극이나 세제, 땀 분비가 악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으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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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남준

글 :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피부과 조남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