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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년 닭의 해를 열며 닭 우는 소리
들리나요?

2017년 정유년 닭의 해가 밝았다. ‘닭’하면 첫 번째로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다. 농촌의 어스름한 새벽 공기를 뚫고 ‘꼬끼오’하고 들려오는 닭 우는 소리이다. 요즘은 도시는 물론이고 농촌에서도 거의 들을 수 없게 된 소리지만 어찌된 일인지 우리 기억 속의 닭들은 하나같이 새벽에 운다.

어린 시절을 떠올려 본다. 카랑카랑한 닭 소리가 새벽 찬 공기를 찢어놓으면 잠에서 깬 할아버지는 헛간에서 삽이나 쟁기를 챙겨 들로 나갔다. 가장 바쁜 사람은 어머니여서 뻐근한 몸을 이끌고 부엌에 들어간 어머니는 쌀을 씻어 앉히고 국을 끓이고 도시락을 싸며 식구들의 아침을 준비했다. 그러다 보면 어느새 지붕이며 마루며 기둥이며 문들이 아침 햇볕에 밝아졌고 마을 가득 분주한 활기가 돋았다. 닭 울음 소리로부터 시작되는 아침의 친숙한 통과의례들. 오랜 세월 그렇게 닭 울음 소리는 인간의 시간 속에 깊숙이 들어와 반복되는 노동의 리듬과 어울렸다. 지금 우리가 그 시절과는 멀리 떨어져 살아도 닭이라는 말을 접하면 으레 새벽을 떠올려 보는 이유이다.
닭 울음 소리 저편으로 사람들의 일상이 열린다고 할 때, 그 소리 이편으로는 말할 수 없이 고요한 미명의 세상이 있다. 닭 울음 소리가 우리에게 충격을 주는 이유는 그때까지 계속된 정적과 어둠의 깊이 때문이다. 이육사의 시 <광야>는 그 어둑하게 가라앉은 미명의 시간을 노래한다.

까마득한 날에
하늘이 처음 열리고
어데 닭 우는 소리 들렸으랴

2017년 정유년 닭의 해가 밝았다. ‘닭’하면 첫 번째로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다. 농촌의 어스름한 새벽 공기를 뚫고 ‘꼬끼오’하고 들려오는 닭 우는 소리이다. 요즘은 도시는 물론이고 농촌에서도 거의 들을 수 없게 된 소리지만 어찌된 일인지 우리 기억 속의 닭들은 하나같이 새벽에 운다.

어린 시절을 떠올려 본다. 카랑카랑한 닭 소리가 새벽 찬 공기를 찢어놓으면 잠에서 깬 할아버지는 헛간에서 삽이나 쟁기를 챙겨 들로 나갔다. 가장 바쁜 사람은 어머니여서 뻐근한 몸을 이끌고 부엌에 들어간 어머니는 쌀을 씻어 앉히고 국을 끓이고 도시락을 싸며 식구들의 아침을 준비했다. 그러다 보면 어느새 지붕이며 마루며 기둥이며 문들이 아침 햇볕에 밝아졌고 마을 가득 분주한 활기가 돋았다. 닭 울음 소리로부터 시작되는 아침의 친숙한 통과의례들. 오랜 세월 그렇게 닭 울음 소리는 인간의 시간 속에 깊숙이 들어와 반복되는 노동의 리듬과 어울렸다. 지금 우리가 그 시절과는 멀리 떨어져 살아도 닭이라는 말을 접하면 으레 새벽을 떠올려 보는 이유이다.
닭 울음 소리 저편으로 사람들의 일상이 열린다고 할 때, 그 소리 이편으로는 말할 수 없이 고요한 미명의 세상이 있다. 닭 울음 소리가 우리에게 충격을 주는 이유는 그때까지 계속된 정적과 어둠의 깊이 때문이다. 이육사의 시 <광야>는 그 어둑하게 가라앉은 미명의 시간을 노래한다.

글 : 백외준 성북문화원 향토사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