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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을 부르면 목소리가 들려오는 배우

배우 여진구

어린 시절부터 유달리 대중으로부터 ‘빨리 자라기’를 종용 되어온 배우 여진구. 올해 꼭 스무 살이 된 그는 연기자로서의 자신을 놀랍도록 냉정하게 평가하고 있었다. ‘내가 할 양은 아직 이 정도’라고 분명하게 선을 긋는 그에게 더는 ‘성인 연기자가 됐다’는 둥의 질문이 무의미해져 몇 가지 질문은 자체적으로 주워 삼켰다. 이미 인생의 반 이상을 배우로 살고, 자라온 배우 여진구의 진중한 목소리를 여기 옮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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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 살 배우 여진구의 근황

Q. 영화 <대립군> 촬영 등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계실 텐데요. 현재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근황이 궁금합니다.

말씀하신 대로 지난 9월 영화 <대립군>이 크랭크인 해서 한창 바쁘게 촬영 중이에요. 제작진들이 우리나라의 자연을 많이 담고자 헌팅도 열심히 다녀오시고 해서 전국 방방곡곡을 다니며 촬영에 몰두하고 있습니다.

Q. 16학번으로 입학해 1년여 학교생활을 해봤는데 새내기로서 학교생활은 어땠는지 궁금해요.

중고등학교 때와는 다른 환경이니까 긴장도 되고 새로운 느낌이 많이 들더라고요. 올해 드라마와 영화를 연달아 촬영하느라 자주 가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학교에 갈 때마다 굉장히 설랬던 것 같아요!

Q. 캠퍼스 커플에 대한 남다른 로망이 있었는데 이뤄졌나요?

맞아요, 그랬었죠. 입학 전부터 주변에서 “네가 생각한 것처럼 아무나 캠퍼스 커플을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하셨는데 역시나 그렇더군요(웃음).

Q. 먼저 데뷔한 선배 배우로서 동기들에게 부러움을 살 것 같습니다. 같은 꿈을 꾸고 있는 친구들과 함께 수업에 임하는 기분은 어떤가요?

엄청난 경험이고 또 고마운 일인 것 같아요. 동기들은 더러 저를 부러워하기도 하는데요. 저에겐 오히려 친구들이 자극이 되고, 동기부여도 돼요. 비슷한 분야에 관심을 가진 친구들이 굉장한 열정을 가지고 수업에 임하는 모습을 보면 덩달아 힘을 얻는달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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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여진구, 그리고 그의 작품 활동

Q. 기라성 같은 선배 연기자들의 사랑을 듬뿍 받는 배우로도 유명합니다. 선배 연기자들과 가까워지기 위해 노력하는 부분이 있나요?

제가 어떤 노력을 했다기보다, 선배님들이 보시기에 제가 얼마나 아기 같겠어요(웃음). 아들 같기도 하고요. 먼저 장난도 쳐주시고 편하게 대해주시니까 저도 조심스럽게 다가갈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정말 감사한 일이죠.

Q. ‘꿀성대’ ‘동굴 목소리’라고 불릴 정도로 목소리가 매력적인 배우로 꼽히는데요. 목소리가 콤플렉스였다고 밝힌 적이 있습니다 .

한창 변성기 때는 목소리가 마음대로 컨트롤도 안돼서 굉장한 콤플렉스였어요. 꼭 말해야 할 때, 그러니까 연기할 때 외에는 제 목소리가 너무 싫어서 말도 하지 않을 정도였어요. 지금은 많은 분들이 목소리가 좋다고 칭찬해주시니까 굉장히 행운이라고 생각하고 감사하고 있어요.

Q. 목소리 외에 배우로서 자신의 가장 큰 매력, 자산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아직 제 매력은 아니고요. 앞으로 계속해서 키워나가야 할 것이 ‘눈빛’인 것 같아요. 분장이나 의상, 또 여러 가지 외적인 도움은 받을 수 있겠지만, 어떤 배역을 설명하는데 있어 가장 영향력 있는 것은 배우가 어떤 눈빛을 지녔는가라고 생각해요. 눈빛이 어떻게 바뀌는가. 꾸준히 연습하고 더 신경 써야 될 점이죠.

Q. 특별히 아역배우 이미지를 벗기 위해 무리하게 변신을 시도 한다거나 아역배우들이 한 번씩 겪는다는 방황기를 거치지 않았던 것 같아요. 부침 없이 아역배우에서 성인연기자로 넘어온 비결은 무엇인가요?

글쎄요. 많은 분들이 그렇게 말씀해주시지만 제 나름으로는 고등학교 때, 그리고 현재까지도 고민을 하고 있는 부분이에요. 사실 아역배우 시절에는 타고난 노안과 굵은 목소리 때문에 제 나이로 보이지 않았던 것이 한 몫을 한 것 같고요. 이제 제 나이로 보인다고 하시는데, 이제부터가 중요하지 않을까요? 연기적으로 어떻게 변화해야 할지 아직 조금 더 공부하고 고민해봐야 할 것 같아요

Q. 세자, 살인청부업자들의 아들, 엉뚱한 프로그래머, 정신병원 탈출 소년 등 작품마다 캐릭터의 변화가 많습니다. 작품과 캐릭터를 고를 때의 기준은 무엇인가요? 배우로서 어떤 캐릭터에 매료되는지도 궁금합니다.

아직까진 다양한 캐릭터를 경험해보려고 하고 있어요. 지금 제가 가지고 있는 100%를 보여드리기엔 많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어서죠. 여러 가지 배역과 작품을 통해서 많은 것들을 쌓아가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평상시 제 모습과는 거리감이 있다던가 아니면 해보기 어려운 경험을 하는 배역들에 매료되는 것 같아요.

Q. 작품에 임할 때, 캐릭터에 대해 연구할 때 어떤 점에 가장 신경을 쓰는지 궁금해요.

드라마도 그렇고 영화도 그렇고 캐릭터의 삶의 일부분을 보여주는 거잖아요? 그래서 가장 많이 고민이 되는 건 이 캐릭터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살아가느냐인 것 같아요. ‘이런 사람이다’라고 정해 놓으면 처한 상황이나 감정들이 쉽게 풀리더라고요.

Q. 앞으로 도전해보고 싶은 캐릭터가 있다면?

선배 배우들이 보여주시는 캐릭터는 제가 해보고 싶다 아니다를 떠나서 아직 엄두도 안 날만큼 어려워요. 그래서 지금은 제 나이에 맞게 잘 표현할 수 있는 역들을 두루 하고 싶어요.

Q. 대중들에게 어떤 배우로 남고 싶은지요?

‘연기하지 않는 배우’라면 좋겠어요. 그 역할에 몰입이 되어서 그 배역을 살아가고 있는 배우. 작위적으로 무언가를 만들어내지 않고 한 작품에, 이 배역에 녹아 들어서 보시는 분들께도 저보다 제 캐릭터로 각인되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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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은 촬영이 있을 때와 없을 때 너무 편차가 심해서 조절이 잘 안되더라고요.
그래서 무엇보다 신경 쓰는 건 식사에요. 밥만큼은 꼭 정해진 시간에 거르지 않고 규칙적으로 하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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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여진구의 일상과 건강법

Q. 평소 건강관리는 어떻게 하고 있나요?

우선 종합 비타민을 잘 챙겨먹어요. 트레이너 선생님과 체계적으로 운동도 하고 있고요. 잠은 촬영이 있을 때와 없을 때 너무 편차가 심해서 조절이 잘 안되더라고요. 그래서 무엇보다 신경 쓰는건 식사에요. 밥만큼은 꼭 정해진 시간에 거르지 않고 규칙적으로 하려고 해요.

Q. 캐릭터를 위해 다이어트를 감행하는 일도 더러 생길 것 같습니다. 다이어트를 위한 식습관 등 남다른 관리 비결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제 몸은 탄수화물에 민감해요. 탄수화물 때문에 잘 붓기도 하고 조절하면 쉽게 빠지기도 하고 확확 변하더라고요. 그래서 다이어트할 때는 염분이나 지방보다는 탄수화물 양 조절에 신경을 쓰는 편이에요

Q. 나만의 스트레스 해소법이 있다면?

원래 먹는걸 너무 좋아해서 먹으면서 푸는데, 운동을 해보니까 운동하면서 풀리기도 하더라고요? 그래서 요즘은 두 가지를 섞어서 일단 먹고 싶은 것을 마음껏 다 먹고, 그만큼 운동을 또 열심히 해요. 그게 제 정신건강에도 좋은 것 같아요.

Q. 연기 외에 평소 즐기는 취미가 있다면? 혹은 최근 관심이 가는 분야, 배워보고 싶은 것이 있다면?

너무 당연하겠지만 영화를 많이 찾아서 보고요. 음악도 많이 들어요. 악기도 좋아해서 지금 기타도 연습하고 있고요. 나중에 시간이 되면 그림도 배우고 싶어요. 그림은 정말 못 그리거든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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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의 행보

Q. 활발한 활동을 기대하고 있는 대중들이 많습니다. 여진구 씨의 추후 행보는?

아마 내년 초까지는 영화 촬영에만 몰두할 예정이고요. 내년에 지금 찍고 있는 <대립군>으로 인사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많이 기대해주세요.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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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여진구의 규칙적인 식사

배우들은 작품에 들어가면 촬영이 종료될 때까지
밤샘 촬영 등으로 컨디션 관리가 어려워진다.
잠을 잘 시간은커녕
식사할 시간도 내기 어려울 정도.
배우 여진구는 이럴 때에도 식사만큼은
꼭 정해진 시간에 하려고 노력한다.
식습관이 건강을 좌우한다고 믿기 때문이다.

글 : 백아름 기자
사진 : 최병준 (Mage studi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