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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당 과다 섭취,
평생 건강 적신호

“밥 다 먹으면 사탕 줄께.” 아이를 키우는 부모나 주변에 어린 조카, 손자가 있는 경우 누구나 한 번 쯤은 사탕으로 아이를 달랜 적이 있을 것이다. 아이들에게 사탕을 많이 주면 충치도 생기고 비만도 생기고 몸에 좋지 않다는 사실을 알고는 있지만 워낙 이 방법이 성공률이 높으니 안 쓸 수가 없다.
음식 투정하면서 안 먹겠다고 하다가도, 오랜만에 오신 할머니, 할아버지가 뽀뽀해 달라 할 때도 첨엔 안 한다고 하다가도 사탕을 보여주면 그렇게 쉽게 자존심을 버리는 아이를 보면 치사하다고 느껴질 때도 있다. 이렇게 아이들이 좋아하는 사탕, 단 음식들은 성장하는 우리 아이들에게 어떤 영향을 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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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탕 = 탄수화물, 우리 몸에 꼭 필요한 영양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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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설탕’이라고 말하는 영양소는 탄수화물이다. 탄수화물은 단당류, 이당류, 다당류로 분류되며 이들 중 설탕은 포도당과 과당이 결합한 것으로 이당류에 들어간다. 우리가 흔히 접하는 포도당은 단당류이며 여기에는 포도당, 과당 등이 있다. 단당류는 식품에 단맛을 내는 역할을 하고 인체 내로 흡수되어 여러가지 신진대사에 관여하며 에너지 공급원으로도 사용된다.
이외 올리고당 같은 다당류도 아마 흔히 들어봤을 것이다. 탄수화물은 신진대사와 뇌의 주요 영양소로 반드시 필요한 영양소이다. 즉 단 음식들은 우리 몸에 필요한 성분들이다, 꼭 섭취해야 하는 영양소인 것이다. 하지만 문제는 과잉 공급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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균형 잡힌 식단 내에서 적절한 양의 탄수화물 공급이라면 문제가 되지 않지만 대부분의 우리나라 소아 청소년들은 과다한 당과 탄수화물을 섭취하고 있다.
이로 인해 충치, 비만 등에 노출되기 쉬우며 특히 영양 과잉 공급에 의한 비만의 경우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성조숙, 성장 저하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더 나아가 소아비만이 지속될 경우 당뇨, 고혈압, 고지혈증과 같은 성인병으로 연결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문제는 당 과잉 공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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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에 비해 아이들은 단맛을 더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주로 아이스크림, 과자등을 통해 과한 당을 섭취하게 된다. 실제 우리나라 청소년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당 섭취율은 성인에 비해 평균 13%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균형 잡힌 식단 내에서 적절한 양의 탄수화물 공급이라면 문제가 되지 않지만 대부분의 우리나라 소아 청소년들은 과다한 당과 탄수화물을 섭취하고 있다. 이로 인해 충치, 비만 등에 노출되기 쉬우며 특히 영양 과잉 공급에 의한 비만의 경우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성조숙, 성장 저하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더 나아가 소아비만이 지속될 경우 당뇨, 고혈압, 고지혈증과 같은 성인병으로 연결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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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 전에 사탕을 먹거나, 혹은 끼니 사이에 간식을 자주 먹으면 제대로 된 끼니를 채울 수 없다.
영양 불균형이 일어난다. 하루 세끼를 잘 유지하는 것, 즉 바른 식습관을 들이는 것은 균형 잡힌 영양공급과 성장에 있어 중요하며 더 나아가 비만의 예방에 있어서도 매우 좋은 방법이다.

소아 식습관, 평생 건강 좌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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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섭취에 대해 주의를 요하는 또 다른 이유는 식습관과 연결되었기 때문이다. 소아 시기는 바른 식습관을 형성하는 때이다. 바른 식습관을 들이는 것은 평생의 건강을 챙기는 일이라 할 수 있다. 이런 시기에 사탕, 아이스크림 같은 기호 식품에 자주 노출되는 아이들은 성장에 필요한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하는 바른 식습관보다 탄수화물에 치우친 식습관에 고정되기 쉬우며 이렇게 고정된 습관은 고쳐지기 어렵다.
최근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2세 이전에 단 음식에 노출된 아이들이 그렇지 않은 아이들 보다 8~14세에 비만이 될 확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에서는 어린 아이에서 단 음식에 대한 노출을 최대한 지연시키고, 특히 학령기 전에는 과다한 당 섭취를 강력히 제한해야 한다고 결론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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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 식습관+비만 예방, 하루 세끼 밥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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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들이 성장하는데 필수적인 영양소를 가장 쉽게 먹을 수 있는 곳은 하루 세끼 밥상이다. 일반적인 한국식 밥상을 생각하면 된다. 하지만 식사 전에 사탕을 먹거나, 혹은 끼니 사이에 간식을 자주 먹으면 제대로 된 끼니를 채울 수 없다. 영양 불균형이 일어난다. 하루 세끼를 잘 유지하는 것, 즉 바른 식습관을 들이는 것은 균형 잡힌 영양공급과 성장에 있어 중요하며 더 나아가 비만의 예방에 있어서도 매우 좋은 방법이다.

소아 식습관, 평생 건강 좌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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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어린 아이들에겐 사탕, 아이스크림, 과자와 같은 단 음식들을 최대한 줄이는 것이 좋다. 바른 식습관을 들이는 측면에서 단 음식에 대해 일정한 양을 약속하고 그 이상은 주지 않도록 한다.
또한 대부분 판매되는 음료수는 높은 당을 포함하고 있다. 탄산음료나 과일주스는 모두 높은 함량의 당이 들어있다. 이 역시 가능하면 줄이는 것이 좋다. 간혹 무설탕이라고 광고하는 제품도 있는데 성분을 찾아보면 ‘액상과당’이 들어있다. 액상과당도 당이다. 설탕보다 더 달고 흡수도 더 빠르다. 음료수를 좋아하는 아이들이나 청소년에겐 당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생과일을 갈아주는 것도 한가지 방편이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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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홍

글 :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소아청소년과 정인혁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