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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한 유혹의 함정

우리는 흔히 ‘당이 떨어졌다’, ‘단 것을 먹으면 집중력이 높아진다’ 등의 말을 하며 초콜릿, 사탕 같은 음식을 찾곤 한다. 달콤한 음식은 정말 집중력을 높여주고 스트레스를 완화할까? 아니면 단순한 기분 탓일까? 달콤한 음식이 뇌에 미치는 영향과 그 변화가 어떻게 이뤄지는지 지금부터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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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맛이 뇌 속의 쾌락중추를 자극하여 뇌 속의 ‘세로토닌’이라는 호르몬을 분비시키는데, 이는 설탕을 먹었을 때 당 수치를 올려 두뇌 활동을 돕고 기운을 나게 만드는 작용을 한다.
즉 달콤한 음식을 적당량 먹으면 순간적으로 혈당이 상승하고, 이로 인해 두뇌에서 사용되는 포도당이 늘어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되기도 하는 것이다.

뇌의 스트레스를 풀어주는 달콤한 음식

뇌는 3대 영양소 즉 단백질, 지방, 탄수화물 중 어느 것이라도 에너지원이 될 수 있는 다른 신체기관과 달리 탄수화물 즉 포도당만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한다. 아울러 뇌는 전체 몸무게의 2%밖에 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하루 에너지 소모량의 약 1/5을 혼자 사용하기 때문에 포도당 공급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뇌에서 필요로 하는 에너지원이 부족할 수 있다. 혈액 속에 포도당이 부족하게 되면 간에서 포도당을 농축하여 글리코겐으로 쌓아두었던 것을 분해하여 뇌에 필요한 포도당을 공급할 수 있는데, 간에 저장되어 있는 글리코겐의 양이 많지 않아서 길어도 한나절이면 저장되어 있는 포도당도 부족해질 수 있다.
배가 고프면 짜증이 나거나 불안해지고, 집중력이 떨어지며, 기억력이 나빠지는 것은 뇌에서 포도당이 떨어져서 발생하는 증상일 가능성이 크다. 스트레스가 많을 때 단 것을 찾게 되는 것은 스트레스에 저항하기 위한 몸의 반응 중 하나로서 단 것을 찾게 되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다. 스트레스 상황에 있을 경우 몸 안에서 ‘코르티졸’이라는 호르몬이 분비되는데, 이로 인해 당을 찾고 섭취하게 된다. 또한 단맛이 뇌 속의 쾌락중추를 자극하여 뇌 속의 ‘세로토닌’이라는 호르몬을 분비시키는데, 이는 설탕을 먹었을 때 당 수치를 올려 두뇌 활동을 돕고 기운을 나게 만드는 작용을 한다. 즉 달콤한 음식을 적당량 먹으면 순간적으로 혈당이 상승하고, 이로 인해 두뇌에서 사용되는 포도당이 늘어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되기도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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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해로운 당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해로운 당의 대표적인 예를 들자면 주로 설탕이 많이 들어있는 인스턴트 식품을 들 수 있다. 탄산음료, 과자, 사탕, 초콜릿 등은 대표적인 해로운 당일 수 있다. 과자나 빵은 정제된 당으로서 소화 및 흡수가 빨리 이루어지기 때문에 앞에서 언급한 급격한 혈당의 증가 및 인슐린 분비의 증가를 유발한다.

지나친 당류는 짜증과 불안 불러오기도

포도당은 분명 우리 뇌의 에너지원으로 꼭 필요한 영양분임이 틀림없으나, 지나치게 섭취하면 급격한 혈당 상승이 벌어지고 이로 인해 급격한 ‘인슐린’ 분비가 벌어져 다시 혈당이 떨어지게 되어 결국에는 뇌에 정작 필요한 포도당 공급이 제대로 되지 않는 상황이 벌어지게 된다. 그 결과 뇌에서는 몸에 혈당이 떨어졌다고 인식하고, 생존을 위해 다시 혈당을 높이기 위한 작동을 시작하게 된다. 이 때 우리 몸에서는 ‘아드레날린’과 ‘노르아드레날린’이라는 호르몬을 분비시키는데, 이 호르몬이 분비되면 짜증이 늘어나고 불안감이 늘어나게 된다. 결국 지나친 당류의 섭취는 스트레스를 해소시킬 수 있는 에너지의 공급이라는 본래의 목적을 이루지 못 하고, 오히려 짜증과 불안을 발생시키는 악순환을 유발할 수 있다. 이러한 상황이 지속될 경우 불안장애, 우울증과 같은 정신과적 증상을 지속적으로 경험하게 될 수 있다.

지속적으로 높은 혈당, 정신과 육체 건강을 위협해

한 동물 실험 결과 설탕이나 당류를 과도하게 섭취했을 때, 두뇌가 지속적으로 높은 혈당에 노출되고 이에 따라 혈당을 낮추는 ‘인슐린’이라는 호르몬의 분비 역시 지속적으로 높은 상태가 유지되며 점차 ‘인슐린’ 신호의 교란이 일어나 사고와 기억력에 문제가 생겼다. 이는 치매에서 나타날 수 있는 지남력의 상실, 혼동, 학습 및 기억의 장애의 과정과 유사한 결과였다. 어떤 연구에서는 사람에서 혈당이 조절되지 않는 당뇨병의 경우 치매발병률이 60% 높아진다는 결과를 보이기도 했고, ‘인슐린’ 내성을 촉진하는 여러 요인들이 알츠하이머 치매의 발병을 높인다는 결과를 보이기도 했다. 즉 달콤한 음식을 지속적으로 먹게 될 경우 당뇨, 고지혈증 등 ‘인슐린’ 호르몬계통의 이상이 생기는 만성 대사성 질환에 걸리게 될 가능성이 있고, 이로 인해 결국은 뇌 신경세포의 기능의 이상 및 특정한 뇌기능에 심각한 문제를 유발할 수 있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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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로운 당, 이로운 당을 가리자

그렇다면 우리에게 이로운 당과 해로운 당이 따로 있을까? 기본적으로 당 섭취에 있어서도 다른 영양문제와 같이 ‘과유불급’이라는 고사성어가 주는 교훈을 명심한다면 문제가 없을 것이다. 그런데 너무나도 풍족한 생활을 누리고, 다양한 음식문화를 특징으로 하는 현대 사회 속에서는 이러한 당의 유혹 즉 달콤한 유혹을 뿌리치기 쉽지 않다. 이러한 점에서 우리는 해로운 당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해로운 당의 대표적인 예를 들자면 주로 설탕이 많이 들어있는 인스턴트 식품을 들 수 있다. 탄산음료, 과자, 사탕, 초콜릿 등은 대표적인 해로운 당일 수 있다. 과자나 빵은 정제된 당으로서 소화 및 흡수가 빨리 이루어지기 때문에 앞에서 언급한 급격한 혈당의 증가 및 인슐린 분비의 증가를 유발한다. 때문에 지속적으로 해로운 당을 섭취하면 앞에서 언급했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스트레스 해소, 당에 의존하면 안돼

우리가 명심해야 할 사항은 현대인이 갖고 있는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방법 중의 하나로서 반복적으로 달콤한 음식을 섭취하는 것은 뇌 건강에 바람직한 답이 될 수 없다는 점이다. 그렇다고 당을 섭취하지 않는 게 문제 해결의 방법이 아니라는 점 역시 중요하다. 영양섭취 시 탄수화물 즉 당류에만 치우친 식단이 아니라 단백질, 지질 등 다양한 양양소가 함유되어 있는 식습관을 통해 균형 잡힌 영양소를 적절한 양만큼만 섭취하는 것이 신체건강 및 정신건강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즉 간헐적인 달콤한 유혹은 우리에게 즐거움이 될 수 있지만 지속적인 탐닉은 뇌에 악영향을 주어 우리의 건강을 해칠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이준홍

글 :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최원정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