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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연에 걸렸다면 금연치료 받으세요
금연 결심 계기
① 건강악화

제가 금연을 결심하게 된 계기는 첫 번째로 건강에 대한 걱정이 부쩍 늘어나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자고 일어나도 피로가 풀리지 않고 눈주위가 지끈거렸으며 눈이 뻑뻑해서 잘 떠지지 않아 일어나기가 힘들었으며 항상 추위를 느꼈습니다. 헛기침과 가래 증상은 감기에 걸리지않아도 늘 달고 살았습니다. ‘이러다가 큰 병이 생기지 않았을까?’ 온갖 불안함에 금연에 대한 필요성을 예전보다 더 강하게 느꼈습니다. 흡연에 관한 부정적인 정보를 애써 외면해왔던 저는 부끄럽게도 33살의 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인생의 절반 이상을 담배와 함께했을 정도로 담배를 일찍 접했기에 건강이 더욱 걱정 되었습니다.

② 흡연자에 대한 사회적 압박

두 번째로는 현재 흡연자가 처한 현실 때문입니다. 제가 금연을 시작한 2015년 초에 담배 값이 2배 가까이 인상이 되었고 일반음식점 및 PC방 커피숍에서의 흡연을 금지했으며 지금까지도 금연구역으로 지정되는 곳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습니다. 또한 흡연자를 바라보는 비흡연자의 시선이 10여 년 전과 비교했을 때 확연한 차이를 느낄 정도로 따가워졌습니다. 담배를 끊게 된 지금에 와서 생각해보면 이러한 법적, 사회적 환경의 변화가 금연을 결심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됩니다.

③ 아버지의 금연

세 번째로는 아버지께서 저보다 먼저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시행하는 금연치료 지원사업을 통해 병원에서 금연치료를 받으며 효과를 보고 계셨기 때문입니다. 어느 날 갑자기 아버지께서 먼저 금연을 하시겠다며 금연치료에 대해 알아보라고 하셔서 국민건강보험공단 홈페이지를 통해 금연치료를 시행하고 있는 병원을 검색하여 집과 가까운 병원을 알려드렸습니다. 그때까지만 해도 아버지의 금연성공 가능성에 대해서 반신반의 하고 있었습니다. 한 달쯤 후 아버지께서 금연을 계속하고 계신 것을 보고 여쭤보니 처방 받은 약을 먹으면 담배생각이 나지 않는다고 하셨습니다. 택시 운전을 하고 계시기에 스트레스가 심했을 텐데도 금연을 유지하고 계신 모습은 제가 금연을 도전하는데 충분한 동기부여가 되었습니다.

금연치료 첫 주 ‘성공 확신’

금연치료 첫 주는 약에 적응하는 기간이라 복용하면서 담배를 피워도 괜찮다고 하셨지만 전 3일간 담배를 피우지 않았고 4일째 되는 날 피웠습니다. 하지만 신기하게도 담배를 피우는 느낌이 나지 않았습니다. 20년 가까이 유지된 니코틴 중독과 흡연습관이 거짓말처럼 사라질 리는 없지만 금연치료 약이 금단증세를 줄여주고 담배를 피우지 않아도 될 정도로 흡연욕구를 낮추어 준다는 확신이 섰습니다. 일주일의 적응기간 이후 본격적인 금연이 시작되었고 보름에 한 번씩 병원에 가서 의사선생님과 상담을 하고 약 처방을 받았습니다.
금연 초기에는 간간이 담배생각이 나기도 했지만 참는 것이 그렇게 어렵지는 않았습니다. ‘담배 생각이 날 때는 심호흡을 해라’, ‘시원한 물을 마셔라’ 등 혼자서 금연을 시도할 때는 절대 통하지 않았던 방법들이 효과가 있을 정도로 흡연욕구가 낮아졌습니다.

초기 노력이 성패 가른다

지나고 보니 금연 초기가 금연 성공과 실패를 가르는 가장 중요한 시기라는 생각이 듭니다. 저의 경우 금연한지 두 달 정도 지나고 나서는 마치 처음부터 담배를 피우지 않았던 사람마냥 담배를 피우지 않고 생활하는 것에 완전히 익숙해 졌습니다. 금연 기간이 하루하루 늘어날수록 담배를 피우지 않는 습관이 점점 고착되어 금연하는 것이 갈수록 쉬워지기 때문에 금연 초기에 실패하지 않도록 노력하면 절반 이상은 금연에 성공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라 생각됩니다.
따라서 초기 1~2개월 동안은 금연하겠다는 의지가 무너지지 않도록 뒷받침해 줄 수 있는 보조적인 수단으로 삶에 변화를 주는 새로운 시도나 긍정적인 습관 등을 만들어주면 큰 도움이 됩니다. 저 같은 경우 금연 웜업 기간이던 첫째 주에 니코틴으로 착색 되어있던 치아를 스케일링하고 건강한 몸을 만들기 위해 헬스장에서 운동을 하기 시작했었습니다. 사소하게는 샴푸나 비누 같은 것들도 기존에 사용하던 것과는 다른 향이 나는 제품들로 사용하는 등 흡연하던 때의 나와는 다르게 변화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했습니다. 마치 심하게 지저분한 방을 깔끔하게 대청소하고 가구 배치를 새롭게 하여 분위기 전환을 하면 한동안은 깨끗하게 잘 관리하게 되는 것처럼 금연 시도 또한 매우 중요한 초기에 잘 관리하기 위해 스스로에게 여러 가지 변화를 주는 것이 정신적으로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음주 후에도 통제 가능해지다

금연치료가 막바지에 이르렀을 때 친구들과의 술자리를 가졌던 적이 있습니다. 술을 마시고도 담배를 피우지 않을 정도로 스스로 통제가 가능한 상태여서 친구들도 놀라워했었습니다. 금연치료 약을 복용해야 하는 3개월 중 마지막 보름치 약은 복용하지 않았어도 될 만큼 담배에 대한 생각이 없었습니다. 그렇게 금연치료 3개월이 금세 지나갔고 금연치료 이수 인센티브를 받게 되었습니다. 이를 통해 그간 들어간 병원비와 약값이 대부분 충당되었습니다. 이후 금연유지를 잘하고 있는지를 확인하고 이런저런 설문과 격려를 해주는 상담전화를 6개월간 여덟 번 정도 받았습니다. 상담 전화를 해주셨던 분께서 언제 가장 담배 생각이 나느냐고 물으신 적이 있었는데 우스갯소리로 상담전화를 받을 때 담배 생각이 난다고 했던 게 기억납니다. 그만큼 평소에는 담배에 대한 생각을 전혀 하지 않았고, 흡연욕구도 거의 없었습니다.

고비를 넘길 수 있었던 이유 ‘가족’

물론 고비는 있었습니다. 금연치료 후 대략 9개월 사이에 계획했던 일이 뜻대로 풀리지 않아 큰 스트레스를 받고 좌절하여 흡연 충동을 느꼈던 때가 두 차례 정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 때를 잘 넘길 수 있었던 건 가족 때문이었습니다. 저보다 먼저 금연치료를 시작하신 아버지께서 별 어려움 없이 금연을 계속하고 계신 모습을 보고 자극을 받기도 했고 흡연자가 없는 가정을 기대하는 가족들의 바람을 저버릴 수 없다는 것이 다시 담배에 손을 대는 불상사를 막을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금연을 한지 1년이 지났고 금연 성공확인 검사를 받으러 병원에 가는 길은 아버지와 함께했습니다. 소변검사를 통해 아버지와 저는 금연 성공판정을 받았고 금연성공 인센티브를 각각 10만원씩 받았습니다. 금연성공은 저에게 잃었던 자신감을 찾게 해주었고 금연을 통해 좋은 습관과 취미가 생기게 되어 몸뿐만 아니라 정신까지도 건강해진것 같아 기분이 좋습니다. 금연을 했을 때의 장점들을 한마디로 정리 하자면 차이를 알게 된다는 것입니다. 담배를 피우던 때와 피우지 않는 현재를 비교하여 긍정적인 점을 피부로 느끼고 깨닫게 되면 그 점이 다시 금연을 계속 유지하게 해주는 원동력이 되어 선순환 됩니다. 특정 제품이 좋다는 것을 타인이 알려줘서 아는 것과 직접 써보고 느낀 사람의 차이이며 직접 써보고 좋다고 느낀 사람은 재구매를 하는 것처럼 직접 금연의 장점을 체험해보시길 권합니다. 확실한 것은 금연은 장점만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흡연, 의지 문제 아닌 질병!

예전에 이런 생각을 자주 했었습니다. ‘좀 더 쉽게 스트레스 안 받고 끊는 방법은 없을까’, ‘안 피우면 불안하고 안절부절 못하고 집중이 안 되는 그런 증상만 없다면 충분히 끊을 수 있을 것 같은데….’ 결국 방법을 찾지 못하고 담배는 처음부터 손대는 게 아니었다며 돌이킬 수 없는 후회만 하며 씁쓸한 마음에 다시 담배를 피워 물던 저였습니다. 만약 과거의 저와 같은 이유로 금연을 결심하지 못하는 흡연자들이 계시다면 반드시 하루 빨리 금연치료를 받으시길 권합니다. 금연은 의지를 측정하는 도구가 아닙니다. 그러니 의지가 약한 사람이라 자책하고 스스로 자존감을 떨어뜨리며 금연을 포기하지 마세요. 흡연은 질병임을 인지하고 병원에서 치료받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셨으면 합니다. 병원에 가야할 질병을 의지로 극복하겠다는 것만큼 어리석은 것도 없습니다. 더구나 현재 흡연이라는 질병의 치료비가 무료입니다.

끝으로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실시하는 금연치료 지원사업을 통해 금연에 성공하고 달라진 삶을 살아갈 수 있게 되는 분들이 늘어나기를 진심으로 바라며 흡연자 분들에게 재차 금연치료를 권하면서 이 글을 마무리 하겠습니다.•

금연치료 지원사업 금연성공사례 체험수기 : 최우수상 강구현 (부산시 동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