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유일의 문학관광기행특구, 장흥
강릉에 정동진이 있다면 장흥에는 정남진이 있다. 서울 광화문에서 봤을 때 정남쪽에 자리한다 하여 정남진이라 불린다. 서울에서 차를 타고 5시간을 달려야 도착하는 곳이니 쉽사리 갈 수 있는 곳은 아니다. 그럼에도 새해가 되면 많은 사람이 수고로움을 마다치 않고 장흥 땅을 밟는다. 그들은 문인들의 흔적을 따라 길을 나선 문학기행자이거나, 소등섬을 배경으로 일출 사진을 찍으려는 사진가이거나, 우드랜드 편백숲에서 제대로 쉬고 싶은 힐링족들이다.
장흥 문학기행의 시작은 장흥의 자랑 천관문학관에서 출발한다. 호남의 5대 명산으로 꼽히는 천관산 기슭에 위치한 이곳은 장흥을 배경으로 성장한 문인들의 작품과 작품세계를 한눈에 아우른다. 장흥의 대표적인 문학가로는 ‘관서별곡’을 지어 송강 정철의 ‘관동별곡’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 기봉 백광홍을 비롯해 장흥 문학계의 큰 별 이청준, 한승원, 송기숙 등이 있다. 이 밖에도 이승우, 이대흠, 위선한 등 무려 100여 명의 등단문인을 배출했다고 하니 문학기행 단골답사지로서 명성에 걸맞다.
소설가 이청준은 <병신과 머저리>, <이어도>, <비화밀교>, <축제>, <서편제> 등을 남긴 장흥의 대표적인 소설가이다. <낮은 데로 임하소서>는 세계 10여 개국의 언어로 번역되기도 했다. 또한 <축제>, <서편제>, <선학동 나그네> 등은 영화로 제작되어 많은 사람으로부터 사랑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