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향 한가득,
달콤쌉싸름한
인생 2막
정년퇴직의 나이에 얻은 이름, 시니어 바리스타 60세가 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정든 직장에서 퇴직할 나이라고 으레 생각한다. 우리는 그 나이를 ‘정년(停年)’이라고 부른다. 그런 나이에 이금옥 씨는 과감히 취업에 도전했다. 게다가 분야도, 이름도 낯선 바리스타였다.“서울노인복지센터에서 취사원으로 2년간 근무했어요. 그리고 60세가 되어 정년퇴직했지요. 집안일을 하고 있다가 노인복지센터에서 연락을 받았어요. 일자리가 생겼다고 하더군요. 그게 바리스타였어요.”그녀는 평생 자신이 커피를 배우게 되리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요리는 익숙했지만 음료 제조는 해본 적 없는 그녀에게 바리스타라는 이름은 낯설게만 다가왔다. 그래도 한 번 해보자는 마음에 작년 12월부터 ‘은빛 행복 가게’에서 쿠키를 굽고 서빙을 도맡았다. 올 5월 부터 6월까지 바리스타 교육을 받고 여름에 바리스타 자격증을 취득해 어엿한 시니어 바리스타가 되었다. 이때부터 음료를 제조하기 시작했다고. 처음 커피를 뽑을 때가 생각난 그녀가 피식, 웃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