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다리 가운데 하나인 양화대교 중간에 있는 '선유도공원'은 예전에 정수장으로 사용하던 건축물을 재활용해 조성한 생태공원입니다. 가족나들이 장소로 이름난 이곳에 얼마 전 눈길을 끄는 두 개의 벽이 마주보도록 세워졌는데, 이름하여 '버킷 리스트 벽'입니다.
5월과 6월 두 달 동안 운영되는 이 벽은 서울시에서 공공예술의 일환으로 'Before I die 프로젝트'를 시행하면서 공원 방문객들이 자유롭게 자신의 '버킷 리스트'를 적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만든 것입니다.
'버킷 리스트(Bucket List)'란 '죽기 전에 꼭 하고 싶은 일들의 목록'을 뜻합니다.
지난 5월초 선유도공원 버킷 리스트 벽에 가보니 자신이 죽기 전에 꼭 하고 싶은 일을 한 줄씩 분필로 칠판에 적도록 되어 있었는데, 다들 처음이라 낯설어서인지 빈자리가 많았고 또 막상 쓰려 해도 무엇을 어떻게 써야할지 망설여졌는지 썼다 지운 흔적이 여기저기 눈에 띄었습니다.
자,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세상 떠나기 전에 꼭 한 번 해보고 싶은 일, 꼭 한 번 보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요?
앞에다가 굳이 죽기 전에, 세상 떠나기 전에, 라는 말을 붙이지 않더라도 우리는 살면서 이건 꼭 한 번 해봐야지, 그래도 사는 동안에 여기는 한 번 가봐야 하지 않겠어, 하는 말을 심심찮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