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기승을 부리는 겨울, 머플러는 선택이 아닌 필수다. 따뜻할 뿐 아니라 멋스러움을 위해서도 말이다. 하지만 고민이 아닐 수 없다. "어떤 머플러를 매야 하지?" 이런 고민이 싫어 자연스럽게 작년에 하던, 그리고 그 작년에도 맸던 머플러에 손이 가는 순간 당신은 또 그렇게 멋쟁이가 될 수 있는 절호의 찬스를 허공으로 날리게 되는 것이다.
'아저씨', '아줌마'라는 칭호는 보풀 가득한 머플러 끝에 덤으로 붙는 명찰. 참으로 통탄할 일이 아닐 수 없다. 머플러로 멋을 내는 일은 스타일링을 전반적으로 업그레이드 하는 것에 비하면 훨씬 쉽고 경제적이다. 설사 재벌 총수가 매는 고급 머플러로 무리한다고 해도 요즘 유행하는 아웃도어 브랜드의 최상위 모델, 일명 '등골 브레이커'에도 미치지 않는다.
초고가의 명품 브랜드 입문에 있어서 가장 손쉬운 엔트리 아이템이 바로 머플러인 셈이다. 물론 굳이 비싼 머플러를 사지 않아도 된다. 네 가지만 제대로 고려한 머플러라면 충분하다.
최우선으로 고려하자! 길이 길이는 머플러를 고를 때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할 요소다. 패션과 스타일에 있어 대부분의 경우가 그렇듯 머플러 길이에서도 남성들에 비해 여자들이 훨씬 진취적이다. 보편적으로 남성들은 극단적으로 롱 머플러를 꺼려한다. 하지만 롱코트에 짧은 머플러를 매치하는 것이 얼마나 우스꽝스러운지 안다면, 생각이 바뀔지도 모르겠다. 머플러 역시 점퍼나 재킷에 어울리는 길이가 있고, 하프 코트에 맞는 길이, 롱코트에 맞는 길이가 따로 있다. "아니 머플러 하나 고르는 데 뭘 이렇게까지 골라야 해?" 라고 투덜대도 어쩔 수 없다. 쇼트와 미디엄 그리고 롱, 이렇게 세 가지 정도의 머플러는 소유해야 한다. 원 샷에 올 킬되는 만능열쇠 같은 머플러는 아직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