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93년 세계통증학회 권위자들이 모여 새롭게 이름을 붙인 희귀난치성질환 복합부위통증증후군(CRPS; Complex Regional Pain Syndrome). 이름에서 알 수 있듯 대표적인 증상은 신체부위, 주로 팔 다리에서 만성 신경병성 통증이 발생하는 것이다. 바람이나 붓 같은 가볍고 부드러운 물체에 피부가 스쳐도 살이 베이는 듯한 통증이 생기는 이질통, 출산이나 손가락 혹은 발가락의 절단에 이어 인간이 느끼는 가장 큰 고통으로 꼽히는 작렬통 등이 있다. 이외에도 복합부위통증증후군의 증상으로는 감각과민, 국소부종, 근육의 위축, 관절 경직도 증가, 뼈의 탈골화 등이 있다.
복합부위통증증후군은 대체로 사고로 인한 신체 부위의 절단, 골절과 화상 등의 외상, 복부수술이나 치과수술을 비롯한 외과수술 등으로 인해 자율신경계에 이상이 생기면서 발병한다고 추측되고 있다. 발목 염좌 등 크지 않은 상해만으로 발병한 경우도 있다. 원인이 된 외상이 사라진 후에도 극심한 통증이 지속된다. 확실한 치료법은 없지만 현재 약물치료, 중재적 통증 치료, 심리치료 등이 시행되고 있다. 약물치료에는 비스테로이드성 소염 진통제부터 마약성 진통제, 항우울제, 항경련제, 세포막 안정제, 캡사이신 등 다양한 약제가 사용된다. 약제가 다양하다는 뜻은 그만큼 뚜렷한 치료제가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중재적 통증 치료법에는 말초부위 신경 차단요법, 관절강내 주사요법, 척수신경자극기 삽입술 등이 있다. 환자들의 우울증을 비롯한 정신적 심리적 불안을 치료하기 위해 심리치료도 병행된다. 현재 한국복합부위통증증후군 환우회가 관련 의학정보를 교류하고 치료 대안을 찾기 위해 개설돼 운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