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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이요법과 운동도 중요하지만

마음가짐이 가장 중요합니다

91년에 의사면허를 취득한 이래 이찬희 교수는 수많은 통풍 환자들을 진료해오고 있다. 이 교수는 통풍에 완치라는 개념은 어울리지 않는다고 말하며 통풍은 끊임없는 관리가 필요한 질병이라고 말한다. 그녀는 현재 일산병원 류마티스 내과에서 관절질환, 루푸스, 통풍 등의 진료를 담당하고 있다. 비가 갠 어느 날 아침에 이찬희 교수가 들려준 통풍이야기를 담았다.

의사

담당하시는 분야를 말씀해주세요

저는 주로 관절질환 쪽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물론 통풍, 류마티스 관절염, 루푸스, 퇴행성 관절염, 강직성 척추염 질환도 담당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월드컵의 여파도 있었고, 세월호의 영향도 있어서 그런지 통풍 환자분들이 많이 오셨습니다.

월드컵과 세월호 사건이 통풍과 어떤 연관이 있는 건지요?

여름이라 무더위에 시원한 맥주를 즐기는 환자들이 요산함량이 높아져서 저희 쪽으로 찾아오기도 하지만, 지난달에 있었던 월드컵도 영향이 있더라고요. TV를 시청하시면서 고기와 술도 많이 드시기도 했고요. 제가 맡던 통풍환자분은 4~5 년째 절주를 하고 계셨는데, 세월호 사건을 보시고 스트레스로 술을 드시다 보 니 다시 통풍증상이 악화됐던 분도 있었습니다.

의사가 돼야겠다는 특별한 계기가 있었나요?

특별한 이유랄 것까진 없어요. 다만 제가 어렸을 때 몸이 많이 약한 편이었어요. 잔병 치레가 많아 부모님이 많이 고생하셨지요. 아플 때마다 병원에 가면 남들이 무서워 하던 주사도 그리 겁나지도 않았고, 치료받고 나오면 몸이 좋아지는 게 느껴졌었어 요. 그게 참 좋았습니다. 저를 치료해 주셨던 의사선생님도 자상하게 진료해주셔서 참 좋은 인상을 받았고요. 정말 ‘신의 손을 가진 사람’이란 생각도 들더라고요. 또한, 가족 중에 저 말고도 오빠가 의사거든요. 오빠의 영향도 받았습니다.

진료하면서 힘든 경우는 언제였나요?

왜 없었겠어요. 환자분들에게 진료과정이나 진료기간에 대해 말씀드리고, 통풍 의 진행상태, 식이요법 요령 등 마음을 쏟았는데도, 치료를 도중에 그만두시는 분들을 보면 마음이 아파요. 통풍의 단계 중에 3번째 단계가 되면 6개월에서 1년 간 통증이 없는 기간이 있거든요. 많은 환자분들이 그때 진료를 중단해서 나중 에 더욱 상태가 악화되는 걸 보고 있으면 좀 마음이 힘들지요. 절주를 추천하라 고 하는데 그분들도 절주하다가 술을 마시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 있으니까요. 그런 것들에 대해서는 사회적으로 ‘국민이 스트레스를 덜 받는 환경이 조성되어 야 하지 않나’라는 생각을 합니다.

환자들을 진료하면서 보람을 느끼는 순간이 있다면?

환자에게 제가 도움을 드릴 수 있다는 것이 기뻐요. 그분들은 저를 어떻게 생각 하실지는 모르겠지만, 정말로 상황이 심각해져서 환자 분이 위독하신 경우에 제 가 병을 찾아내서 도움을 드릴 때. 그 순간은 잊지 못하지요.

기억에 남는 환자가 있다면?

75세 된 어르신이었어요. 콩팥 기능이 많이 약해졌던 분이었고요. 통풍 결절 상 태도 심각했고, 빈혈 증상도 많이 있었어요. 그러나 약물치료가 잘됐고, 무엇보 다 어르신이 장기치료에 대해서 인식하고나니, 회복이 잘 되었어요. 콩팥 기능도 많이 회복이 됐고요. 그때는 거의 침대에 누워 계셨었는데 지금은 혼자 걸어 다 닐 수 있는 정도가 됐지요. 처음 오셨던 게 아마 4~5년 전일 거에요. 또 있어요. 어떤 환자 분은 통풍뿐만 아니라 다른 여러 합병증을 다 갖고 계신 분이었지요. 정말로 상황이 심각한 수준이었어요. 급성 호흡곤란이 와서 인공호 흡기를 달고 계셨고요. 정말로 사경을 헤매시던 분이었어요. 그런데 약물치료가 반응이 좋았었고, 발생한 기저질환을 제가 찾아서 치료해드리고 더욱 회복이 잘 됐어요. 이쪽 질환은 대부분 만성질환이라 한 번 치료하러 오시면 5년에서 10년, 길게는 20년째 다니시는 분도 있는 편이에요. 그분은 현재 상당히 회복이 잘된 편인데, 다른 분들은 그 분이 그렇게 아팠다라는 걸 전혀 모르실 거에요. 그만큼 호전이 많이 된거죠. 오래 다니시는 분들과 예전 얘기를 하면 ‘맞아 내가 그땐 그 랬었지’ 하시면서 많이 웃으세요. 그럴 땐 참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통풍은 남자들의 질병이라고 합니다. 통풍 환자분들 중에 여자분은 없나요?

사실 남성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콩팥의 기능이 약해지면 요산배출에 문제가 생겨 통풍 발병이 잘 생기는 편이에요. 여성은 가임기 동안 몸에서 나오는 여성호르몬이 요산 수치를 떨어뜨리는 기능을 해서 젊은 여 성분들 중에 통풍 환자는 거의 없는 편이지요. 30대 여성분인데, 통풍으로 고생하셨던 분도 있지요. 그런 경우는 사실 다른 질병의 영향을 받아서 콩팥 기능이 약화되고, 그러다 보니 요산배출이 안 됐던 경우였어 요. 근데 그 분도 4~5년 치료받고 지금은 많이 좋아진 상태입니다.

최근 통풍이 젊은 층에서도 많이 발병된다고 합니다. 이유가 무엇인가요?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자료를 보면 최근 8년 사이에 통풍발병의 변화가 큽니다. 20 ~ 30대의 통풍발병의 증가율이 8년 전보다 10배 가까이 상승했어요. 물론 아직까지 통풍발병빈도로 보면 어르신이 많지만요. 아 무래도 식습관 패턴이 변했기 때문인듯해요. 심혈관질환도 젊은 층에서 많이 생긴 것도 영향이 있고요.

통풍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식이요법과 운동이 중요하지요. 이 둘을 자기관리라고 한다면, 다른 중요한 한 가지는 마음가짐입니다. 먼 저 식이요법은 많이 들으셨을 텐데요, 남성들이 가장 고민하고 힘들어하는 게 술을 줄이는 게 아닌가 싶어 요. 술은 퓨린이 많이 든 음식보다 딱 10배의 충격이 있다고 보면 됩니다. 남성들이 많이 하는 말 중에 ‘사 회 생활할 때 술을 마시지 않기는 힘들다’ 고 해요. 정말 어쩔 수 없을 때는 ‘1:10 비율’ 을 기억하셔야 합니 다. 술 한잔에 물 열 잔이에요. 그러면 물로 희석되는 것도 있고, 이뇨작용을 해서 요산을 배출시킬 수도 있 고, 배가 불러서 술을 많이 못 마시게 되기 때문이에요. 운동은 딱히 어떤 운동이 좋다라고 말씀드리는 건 의미가 없을 것 같아요. 통풍을 이겨내고자 운동을 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스트레스 받지 않는 운동이거 든요. 땀을 과하게 흘리지 않는 범위 내에서 지속할 수 있는 운동이 좋아요. 예를 들어 오늘 운동을 1 시간 했는데, 내일 너무 하기 싫을 것 같다. 그러면 저는 그날 운동을 쉬라고 권해드려요. 자기가 기분 좋게 운동 을 해야 스트레스의 영향 없이 지속할 수 있거든요. 그러니 마음의 평화가 중요합니다.

마지막으로 저희 건강in 매거진 독자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저는 제가 행운아라고 생각해요. 남들 보다 좋은 기회에 좋은 교육을 받아 누군가를 도울 수 있잖아요. 제 가 갖고 있는 능력을 사회에 환원하고, 질병의 고통에 시달리는 환자들이 다시 환하게 웃는 모습을 보는 게 참 좋습니다. 독자 분들에게 당부하는 바는 질병은 평소의 자기관리가 가장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그리 고 질병의 증상이 발견되면 고민하지 마시고 빨리 치료를 받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통풍도 마찬가지이 지만 질병은 ‘자기관리와 절제’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도 알아주시면 좋겠습니다.

통풍의 단계별 치료법

통풍 치료의 궁극적인 목표는 요산수치를 떨어뜨리고 합병증을 줄이는 것이다. 합병증 중에 가장 신경이 쓰이는 부분은 역시 콩팝 기능이 떨어지는 것이다. 치료법은 질명의 단계에 따라 약간의 차이가 있다.

1) 무증상 고요산 혈증
이 시기에는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약물치료를 하지 않는다. 하지만 고요산 혈증을 악화시킬 수 있는 질병(고혈압, 당뇨, 비만, 고지혈증)에 대한 치료와 함께 요산이 많이 함유된 음식을 적게 먹는 것이 필요하다.

2) 급성 통풍성 관절염
통증이 있는 관절은 절대 휴식을 취해야 하며, 염증을 억제시키기 위해 소염진통제, 콜키신, 스테로이드를 사용할 수 있다. 여기서 반드시 주의하여야 할 사항은 급성기에는 혈중 요산수치를 급격히 변화시키는 시도를 하지 말아야 한다. 급격한 요산 수치의 변동은 급성기 통증을 더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요산저하제를 복용하던 경우에는 드시던 용량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급성기 치료를 병행하고, 요산저하제를 복용하지 않던 경우에는 급성기 치료로 통증이 가라 앉은 다음에 요산저하제를 복용해야한다.

3) 간헐기 통풍, 만성 결절성 통풍
이 시기에는 요산저하제를 사용하여 치료하게 된다. 약제를 처음 시작하면서 요산수치가 떨어지면 이 때무에 갑자기 통증이 생길 수 있으므로 소량의 소염진통제나 콜키신을 같이 투여한다. 고요산혈증으로 인해 체내에 축적된 요산까지 배출하려면 요산수치가 5mg/dl 정도는 유지되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약제를 복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도움말. 일산병원 류마티스 내과 이찬희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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