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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지의 제왕’ 속 골룸

혹시 통풍일까?

영화 반지의 제왕 속 캐릭터 골룸은 영화보다도 더 유명하다. 기괴한 목소리와 앙상한 팔다리로 반지에 대한 끝없는 탐욕을 가진 캐릭터다. 그의 울퉁불퉁해 보이는 골격은 흡사 통풍에 걸린 것 같이 보이기도 한다. 또 골룸의 식습관을 들여다보면 머지않아 통풍에 걸릴 수도 있을지도 모른다. 반지의 제왕 골룸과 통풍과의 상관관계를 통해 통풍이라는 질병에 접근해보자.

▶ 퓨린 함량이 높은 맥주, 통풍의 주원인

술과 축제를 좋아하는 호빗족의 일원인 골룸. 이들은 맥주를 직 접 담가 마실 정도로 즐기는 것으로 묘사되고 있다. 그렇다면 요 산수치가 높아질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통풍을 유발하는 요산은 퓨린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인체가 퓨린을 대사하고 남은 찌꺼기가 요산이기 때문이다. 음식마다 퓨린의 함유 량을 알아두면 통풍을 예방할 수 있다. 퓨린이 많은 식품군은 육류, 어류, 내장류, 일부 버섯류로 보면 되는데, 맥주의 제조과정에서 들 어가는 효모에는 100g당 2995.7mg의 퓨린이 함유되어 있다고 하니 통풍이 걱정된다면 맥주를 멀리하는 것이 현명하다.

▶ 편식과 운동부족, 통풍을 키우는 지름길

마을에서 추방당한 스미골은 홀로 외로운 생활을 하게 된다. 그 의 거처인 동굴에서 먹을 수 있는 유일한 먹거리, 정어리만을 먹 고 좁은 공간에서 운동부족에 시달리는 스미골은 점차 외형과 목소리가 변해간다.
맥주의 효모보단 함량이 낮지만, 정어리의 퓨린 함유량도 100g당 210.4mg로 상당히 높은 편이다. 모든 질병의 원인이 되는 운동부족 은 통풍에는 더욱 치명적이다. 신진대사가 원활하지 않으면 요산의 축적이 더욱 빠르게 진행될 수 있기 때문이다.

▶ 통풍결절이 가져오는 손가락, 발가락 변형

동굴에서 오랜 기간(약 400여 년)을 편식과 운동부 족 상태에 놓인 골룸은 결국 외모에 큰 변화가 생기 게 된다. 그의 손가락, 발가락, 그리고 울퉁불퉁해 보이는 관절은 심한 통풍 환자의 손가락, 발가락 변 형의 모습과 유사해 보인다.
통풍이 심해지면 요산이 쌓이는 손·발가락이나 관절 에 변형이 온다. 통풍은 꾸준히 치료하지 않으면 통증 이 없는 간기를 지나 만성 다관절성 결절성 통풍으로 진행한다. 만성 결절성 통풍은 다른 종류의 관절염과 쉽게 혼동되기도 하는데, 치료받지 않은 환자에서 첫 통풍 발작과 만성 결절성 통풍으로 진행하는 시간은 매우 다양하고 평균 기간은 10여 년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