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iN 03월호 magazine
Magazine 20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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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성 난청 제대로 알기
소리, 잘 들리지 않나요?

나이가 들면서 소리를 감지하는 감각세포나 신경이 노화해 청력이 떨어지기 마련이다. 하지만 ‘나이 들면 어쩔 수 없지’라는 생각에, 잘 들리지 않는데도 단순 노화현상으로 가볍게 여기는 것보다는 병원을 방문해 전문가의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 노인성 난청은 고령화 사회로 급속히 진입하면서 발생한 건강 문제의 하나로 떠오르고 있으며, 삶의 질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노인성 난청’에 대해 알아보자
박지영 기자
감수 오범조(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소리 듣는 데 장애 느끼면 난청

난청은 외이, 중이, 내이 등 소리의 전달 경로 중 어느 한 부분에 이상이 생겨 청력이 감소하고, 소리를 듣는 데 장애를 느끼는 상태를 말한다. 소리를 감지하는 최소 강도의 소리 수준이 ‘청력 역치’인데, 역치 정도에 따라 난청 정도를 알 수 있다.
보통 청력의 감소는 30대부터 시작되지만, 1,000Hz 부근의 회화 영역에 청력 감소가 생겨서 잘 들리지 않는다고 느끼는 때는 40~60세이고, 60대 이후에는 여러 가지 요인에 의하여 저주파 영역에서도 청력이 떨어지게 된다.


퇴행성 변화로 나타나는 노인성 난청

난청은 발생 원인에 따라 종류가 다양하다. 난청은 신경 기능이 남아 있는지 여부에 따라 전음성 난청과 감각신경성 난청으로 나뉜다. 전음성 난청은 신경 기능은 정상이지만 소리를 신경계로 연결하는 고막, 뼈 구조물의 이상 때문에 나타나고, 감각신경성 난청은 신경까지 손상된 상태다. 전음성 난청은 약물, 수술적 치료로 연결 구조물을 새로 만들어주면 청력 회복이 가능하다. 중이염으로 인한 난청이 대표적이다. 감각신경성 난청은 달팽이관이나 신경손상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보통 보청기나 인공와우 이식수술로 재활을 한다. 소음성 난청, 노인성 난청, 돌발성 난청이 대표적이다.
노인성 난청은 나이듦에 따라 퇴행성 변화로 청력이 감소된 상태를 말한다. 소리를 감지하는 달팽이관이나 듣는 신경 자체의 기능이 떨어져 소리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감각 신경성 난청의 한 종류다. 노인성 난청의 원인은 식이, 대사, 동맥경화증, 소음, 스트레스, 유전적 소인 등이고, 오랜 기간 동안 소음에 노출돼 청각 외상이 생긴 결과로도 알려져 있지만 아직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고령자에게서 양측 고주파(고음) 영역에 경도 혹은 중등도의 청력 감소가 나타나고, 소리 나는 방향을 잘 알지 못하는 것이 전형적인 증상이다.


노인성 난청의 예방 및 치료법

난청이 발생하면 회복하기 쉽지 않으므로 예방이 무척 중요하다. 평소 소음에 오래 노출되지 않게 주의하고, 청력에 나쁜 영향을 미치는 흡연과 과음을 삼간다. 만성 질환을 치료하고 관리하는 것도 난청을 예방하는 방법이다. 당뇨병과 고지혈증, 고혈압 등 심혈관에 영향을 미치는 만성 질환은 내이의 미세혈관 장애를 일으켜 난청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난청이 의심되면 각자의 청력에 맞는 보청기를 사용해 청각 재활을 시도하는 것이 좋다. 난청은 청각 신경이 어느 정도 살아 있을 때 보청기 등을 이용한 청각 재활 치료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보청기는 병원에서 정확한 검사와 상담을 거쳐 스스로에게 맞는 최적의 제품을 선택해야 한다. 보청기로 청력 회복이 불가능한 난청은 와우이식 기기를 귓속에 삽입하는 와우이식술(인공달팽이관수술)을 받으면 청력을 회복할 수 있다. 와우이식술은 외부 소리를 전기적 신호로 바꿔 청신경에 직접 전달하는 방식이다.


난청 진단 체크리스트

전화 통화를 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소음이 있는 곳에서 듣는 것이 어렵다.
다른 사람이 말할 때 중얼거리는 것처럼 보인다.
여자아이의 목소리를 들을 때 어려움을 느낀다.
대화를 이해하지 못해 자주 “다시 말해 달라”고 요청한다.
귀에서 울리는 듯하게 들리거나 으르렁 거리거나 쉿쉿 거리는 소리가 자주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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