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iN 03월호 magazine
Magazine 20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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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고령화가 치매를 부른다

2025년이면 치매 노인 수는 108만4000명으로 증가하고, 2040년에는 217만7000명, 2050년에는 302만7000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측됐다. 2050년이면 우리 나라 노인의 16%가 치매를 앓게 된다는 예상인데, 이는 노인 인구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치매 관련한 통계를 살펴보자.
박지영 감수 오범조(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Inforgraphics ❶

노인 10명 중 1명 꼴 치매

-중앙치매센터 ‘2016년 전국치매역학조사

65세 이상 한국 노인 10명 중 1명은 치매 환자이다. 중앙치매센터는 2016년 6월부터 1년간 전국 60세 이상 505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6년 전국 치매역학조사’ 결과를 2018년 12월 발표했다. 2015년 통계청 장래인구추계를 토대로 추정해보면 2018년 기준 65세 이상 노인의 치매 유병률(노인 인구 100만명당 치매환자 수)은 10.15%로 나타났다. 2016년은 9.73%, 2017년에는 9.95%였다. 치매 환자 수로는 74만9000명이다. 남성 27만여명, 여성 47만여명으로 여성이 더 많았다

Inforgraphics ❷

노력하면 치매 예방하고 진행 속도 늦출 수 있다
-중앙치매센터 ‘2016년 전국치매역학조사


노력 여부에 따라 치매를 예방하거나 진행 속도를 늦출 수 있다. 치매는 노화의 증상이지만 신체와 두뇌 운동을 많이 할수록 위험도를 낮출 수 있다. 조사 결과 치매 위험은 여성(1.9배),·무학(4.2배),·문맹(읽기 불능 5.9배, 쓰기 불능 10.1배)이거나, 빈곤(4.7배),·배우자 부재(사별 2.7배, 이혼·별거·미혼 41.배) 상태일수록 높게 나타났다. 따라서 노인 인구의 해당 위험 요인을 개선하면 치매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말이 된다. 또 중강도 이상의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면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치매에 걸릴 위험이 30% 낮아졌다는 연구가 있다.


Inforgraphics ❸

대기오염 심하면 치매 위험 커진다
-국제학술지 ‘BMJ 오픈’ 발표 연구



미세먼지는 보통 코와 입 등을 통해 체내 흡수돼 전신에 영향을 미친다. 호흡기 질환뿐 아니라 최근에는 미세먼지가 염증 반응과 혈관 손상을 유발, 치매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보고도 잇따른다. 2018년 9월 국제학술지 ‘BMJ 오픈’에 발표된 연구가 그중 하나다. 연구팀은 영국 런던의 주거 지역에 소음, 공기 오염이 고령층의 치매 위험을 얼마나 높이는 지 장기간 추적 관찰했다. 치매 진단을 받지 않은 50~79세 성인 13만978명을 대상으로 거주지의 교통량과 도로에서의 거리 등을 검토하고, 모델링을 통해 이들이 연간 이산화질소나 미세먼지, 오존 등 대기 오염 물질에 얼마나 노출됐을지 추정해 치매 발병률과 연관성을 분석했다. 이 연구에서 평균 7년간 2181명의 환자(1.7 %)가 알츠하이머병을 포함한 치매로 진단을 받았다. 39%는 알츠하이머 치매, 29%는 혈관성 치매였다. 특히, 알츠하이머 치매의 경우 이산화질소와 미세먼지와 통계적인 연관성이 컸다. 세부적으로 미세먼지 농도가 평균적으로 높은 지역(16.3 μg/㎥ 이상)에 사는 성인은 가장 낮은(0~15.1μg/㎥) 지역에 사는 성인에 비해 알츠하이머 치매 위험이 42% 높았다. 또, 이산화질소 농도가 높은 상위 5위 지역에 사는 성인은 농도가 낮은 하위 5위 지역에 사는 성인보다 치매 위험이 40% 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Inforgraphics ❹

외로움, 치매 위험 40% 높여
-분당서울대병원 교수팀 연구결과



-미국 플로리다 대학교 의과 대학 연구팀

외로운 사람은 치매 발병 위험이 40%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플로리다 대학교 의과 대학 연구팀은 건강과 은퇴 연구에 참여한 50세 이상의 미국인 1만2000여 명을 대상으로 10년 동안 외로움이나 사회적 소외감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연구 기간 동안 1104명이 치매에 걸렸다. 연구 결과, 사회적으로 소외된 채 외롭게 사는 사람들은 치매 위험이 40%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외롭다고 느끼는 사람들은 당뇨병, 고혈압, 우울증 같은 치매의 몇 가지 위험 인자를 갖고 있을 확률이 높았다.


Inforgraphics ❺

‘치매 前(전)단계’ 경도인지장애 환자 19만명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

2018년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경도인지장애 진단을 받은 사람은 2012년 6만2919명에서 2017년 18만5967명으로 3배가 됐다. 경도인지장애는 치매처럼 인지 기능이 떨어지기는 하지만 일상생활에는 큰 지장이 없는 수준인 경우를 말한다. 경도인지장애 진단을 받은 사람 중 80%가 5년 이내에 치매 환자가 되지만, 이 단계부터 치료를 잘하면 최소한 병의 진행 속도는 늦출 수 있다. 따라서 “기억력이 떨어지고, 길을 찾기가 어려워지고, 특정 단어가 잘 떠오르지 않는다면 얼른 진단을 받아보라”는 게 전문가들의 충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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